By JOE COCHRANE
용우라 라이 국제공항에서 인기관광지인 쿠타해변이나 스미냑까지는 4킬로미터도 안되지만 어떤 시간대에는 택시로 1시간이나 걸릴 수 있다. 발리가 배낭여행자를 위한 저가여행지였던 시절인 1980년대에 지어닌 좁은 길 위에는 자동차, 트럭, 버스, 오토바이가 빽빽이 들어차 경적을 울리고 있으며, 에어컨을 최대한 틀어놓고 있더라도 갔다섰다를 반복하는 짜증스러운 여정이다.
휴양지로 향하는 길에는 외국인이나 부유한 현지인이 보유한 호화주택을 겨냥한 고급가구점, 바, 모조명품판매점, 패스트푸드전문점이 들어서있다. 보도에는 길을 물청소하고 맥주캔, 음식봉지, 고무샌달 등 쓰레기를 쓸어담느라 발리인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발리는 지상낙원이다. 약 2만 여곳에 달하는 힌두교신전과 성지가 존재하는 발리를 현지인들은 “신의 섬”이라 부르며, 여행객들은 부드러운 분위기, 아름다운 해변, 멋진 서핑장소, 그리고 매력적인 전통예술품, 음악과 춤에 끌려 발리를 찾는다.
2010년에 2백30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숫자의 외국인이 발리를 방문했으며, 2002년 수치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2002년는 발리인에게 있어서 고통스러운 해였다. 10월 한 토요일 쿠타에 있는 바와 나이트클럽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두 개의 폭탄을 터트려서 202명이 희생된 바 있다.
2005년에 한번 더 테러폭탄 사건이 일어났지만, 이 두 비극에서 발리는 굳건하게 일어났다. 오늘날 발리를 방문하는 대다수 외국인은 호주 출신이며, 호주는 지난 두 번의 발리테러사건에서 92명의 자국인을 잃은 바 있다. 일본, 대한민국,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수의 중국인이 발리를 여행지로 선택함에 따라 아시아관광객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민국통계에 따르면 관광 및 관련 산업이 발리경제의 85%를 지탱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여행객의 80%는 발리만을 방문한다고 한다.
관광객 수가 급증함에 따라 발리의 많은 부분이 번성하게 되었지만 4백만에 이르는 발리주민은 완전히 새로운 문제를 겪게 되었다. 끔찍할 정도의 교통정체 속에서 리조트가 끊임없이 건설되고 있고 외국인 소유의 빌라가 불법으로 지어지고 있으며 관광객관련 범죄 증가 뿐 아니라. 전력과 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역업체의 공급능력이 거의 한계에 달했다.
쿠타해변에 위치한 하드락카페의 발리인바텐더인 수디카는 말한다. “주변에서 이것저것 많이 건설되다 보니까 비가 올 때마다 홍수가 발생한다. 이전에는 없던 일이다.” 그는 새로운 건물을 지을 때 지역의 인프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러한 양상은 동남아시아 전역에 걸쳐 나타나고 잇다. 태국의 코 사무이 섬에서는 아름다운 전통건물이 잇던 자리에 거대한 호텔, 라이브공연장, 프랑스식빵집, 해변디스코텍이 들어서고 있다. 유명한 앙코르와트가 위치한 조용한 캄보디아 마을인 씨앰립에 소재한 호텔 수는 2000년의 12개에서 현재 120개로 급증했다.
발리관광위원회의 바구스 수디뱌에 따르면 이러한 개발은 발전일 뿐이라고 한다.
수디뱌는 말한다. “발리를 오랜 기간 찾아온 사람들은 20년 전의 발리를 그리워하며 불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뉴욕, 베를린, 도쿄와 마찬가지로 발리는 변화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발리를 찾는 대다수 관광객은 뉴욕 같은 경험을 위해 오는 것이 아니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광지가 고유의 매력을 일부 잃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누드관광객, 획일적인 해변호텔단지, 지나치게 많은 서양식커피전문점이 지역 고유의 미를 해치고 있을 뿐 아니라 더욱 심각한 문제가 존재한다.
발리정부기관은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2009년 발리주지사 아이 메이드 파스타키는 규제되지 않은 개발 때문에 발리의 강과 수로 400곳 중 260곳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있다고 발리평의원회에 경고했다. 지난 2월 주지사는 발리의 주요관광지역에 신규호텔 건립 유예를 선언했고 구역장들에게 성지 근처에 호텔건립을 허가하는 것은 지역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파스타키 주지사는 관광객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좁은 공간에 몰려 있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발리에서 균형있는 개발을 추구하고 싶다. 관광객이 너무 많은 게 아니라 남부는 너무 붐비고 북부는 여전히 빈곤지역으로 남아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주지사는 고속도로, 발리북부의 브레렌에 공항을 신축하고 발리 전체를 순환하는 철도까지 건설하는 대규모계획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한다. 인도건설회사인 GMR인프라스트럭쳐와 GVK인더스트리가 이미 발리를 방문해 공항건설계획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그는 말한다.
또한 발리정부는 자카르타에 있는 인도네시아교통부와 공공철도운영기업인 케레타 아피와 철도공사에 대한 타당성연구 시행과 관련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발리는 2억천만 달러 규모의 국제공항 업그레이드 및 확장 프로젝트와 인기 관광지인 쿠타로 향하는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누사 두사와 탄중 베노아 사이에 1억8천4백만 달러 규모의 고속도로를 신축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 모든 계획이 인상적이기는 하나, 현재 실제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일부 현지인은 한곳에 쏠려 급하게 이루어지는 개발은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발리문화를 위협한다고 말한다.
발리힌두교의 최고기관인 파리사다 힌두 다르마 인도네시아의 지도자인 고위성직자 이다 페단다 티아냐 아림바와는 관광산업이 붐을 이루면서 지난 10년 간 신전 숫자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지만, 인기지역에서 토지가격이 오르면서 현지인들이 전통가치를 포기하려는 유혹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리바와는 말한다. “토지는 우리의 어머니이다. 어머니를 파는 행위와 같은 토지판매를 왜 저지르는 것인가?”
발리의 힌두문화는 토지소유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문제는 발리의 부동산 가격이 폭증했다는 것이다. 쿠타해변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캉구의 해변 주변의 토지가격은 1제곱미터에 500달러를 초과할 정도이,며5년 전 가격에 두배에 이른다. 바다가 보이는 논을 외국인이나 현대식 저택을 건설하려는 외부 출신 인도네시아인에게 팔면 하룻밤에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범죄의 급증이다. 2002년 테러사건 조사를 훌륭하게 지휘한 경찰 출신인 파스티카 주지사는 외국인을 표적으로 하는 범죄자를 현장에서 총격할 수 있는 허가를 내렸다.
발리지역경찰 대변인인 제데 드위 푸트라 경장은 말한다. “라이프스타일이 변하고 있다. 발리인들은 점점 물질주의적이 되고 있다.” 오토바이 도난은 2010년 전년도 대비 26% 증가해 517건에 이르렀고, 폭력강도범죄는 12% 증가해 861건이 되었다. 여기에서 주지할 점은 대부분의 범죄가 인기관광지인 쿠타, 레지안, 세미냑, 누사 두아, 사누르가 위치한 바둥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전체 범죄건수는 인도네시아 다른 지역이나 발리보다 개발수준이 높은 나라에 비해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수지냐르는 많은 발리인과 마찬가지로 문을 잠그지 않고 집을 나서거나 차에 열쇠를 두고 내리는 전통을 포기했다.
이러한 많은 문제들이 더욱 심각한 이유는 일부 발리인들이 발리인이 아닌 외국인이나 자바섬에서 온 외지인들이 관광객 증가에 따른 이익을 독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발리의 번성하는 경제에서 이득을 얻고자 3십만에 이르는 인도네시아 노동자, 상인, 섹스산업종사자들이 타지에서 유입되면서 긴장이 증폭되고 있다.
자바 지방정부가 추가로 930개의 택시면허증을 발행하기로 했을 때 발급대상 대다수가 자바섬의 블루버드택시그룹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작년 6월 항의시위가 벌어졌고, 발리인 택시운전사들이 폭력을 행사하면서 타지인과의 갈등은 절정에 이르렀다. 발리인들이 몽둥이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면서 블루버드택시 운전사를 공격하는 와중에 일부 관광객이 부상당했다.
현재까지 발리의 관광객 숫자는 전년 대비 증가추세로 1월에만 17%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올해 외국인관광객 숫자는 250만 이상으로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현지인들이 개발속도에 만족을 표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외국인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발리의 인프라가 한계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1999년부터 2004년까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발리토박이 아이 지데 아르디카는 말한다.
“관광산업이 발리인을 위해 개발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발리인이 관광산업에 이용을 당하게 될 것인가? 발리의 수용능력은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무한히 늘어나는 관광객을 수용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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