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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3 23:13 댓글:11 조회:3,886
2010년 1월 13일. Ubud.
오늘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마트에 들렸습니다.
구체적인 장소 : 우붓시장을 중심으로 광장 반대편 길로 가는 길에 있는 마트입니다.

balisurf.net

생수와 음료수 2병을 샀습니다.
돈계산을 하고 비닐봉자에 담아주어 받아 나오는데 비닐봉지 밑이 이렇게 뻥~~하고 뚤리더니 병이 깨져버렸습니다.
점원에게 가서 상황 설명을 하고, 물건을 바꾸어 달라고 하니 자기 책임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차피 점원에게 결정권이 없지 싶어 책임자에게 직접 얘기하겠으니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안된답니다. 말하고 싶으면 Delta 마트 본사에 가서 직접하라는 말도 안되는 억측을 핍니다.
약간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설명을 주욱~` 했습니다.
문을 나서자 마자 비닐봉지 밑이 빠져서 병이 다 깨졌는데 어찌 이것이 이 가게 책임이 아니냐고 하니, 가게 안에서 비닐이 터졌으면 자기 책임이지만, 문을 열고 나간 상태에서는 자기네 책임이 아니랍니다.

점점 화가납니다.
사실 금액적으로 얼마되지 않지만, 이건 말도 안되는 경우입니다.
결국은 매니저한테 전화를 하나봅니다.
발리말로 뭐라 뭐라 사고가 났는데 뭐라 뭐라 일본사람이 뭐라 뭐라 자빠져서 뭐라 뭐라....
띄엄 띄엄 들리는 말이 마치 제가 비닐봉지 가지고 나가다 넘어졌다는 스토리입니다.

영국사람 4명이 들어 와서 와인을 주욱~~ 훓어보더니 제가 비닐 봉투를 들고 뭐라 뭐라 하니 왜그러냐 묻습니다.
상황 설명을 하니, 경찰을 불러 해결하라고 합니다.
그렇게까지는 싫었습니다. 솔직히 점원 책임은 아닙니다.. 다만, 책임자에게 말해서 책임자 권한 하에 교환을 받아야 했습니다.

조금있으니 웬 남자가 들어옵니다.
전 책임자인줄 알고 열심히 설명하니 그 점원의 형이라는 작자입니다.
갑자기 어서 나타났는지... 아까 전화한게 책임자가 아니고 형인가 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이 봉투를 들고 문을 열고 나간 이상 모든 것은 당신 책임이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이 가게의 계단은 그럼 가게 것이 아니고 누구 것이냐고...
그랬더니 잠시 뜸을 들이더니 경찰부르라고 합니다.

화가 정말 났습니다.
가게 내부 또는 계단에서 비닐봉투가 터져 깨진 것은 가게 책임이고,
계단 내려가서 한발 디딘 곳에서 깨진 것은 손님 책임이랍니다.
그래서 쏘아대기 시작했습니다. 계단까지만 가게 소유와 책임이면, 이 가게 앞에 차를 대면 주차비는 왜 받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또 잠시 뜸을 들입니다.

그리고 한 마디 합니다.
'발리법은 이렇다'
발리법 어디에 그렇게 씌여있는지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일반적으로 그렇답니다.
외지인을 우습게 본 것같아 기분이 억수로 상했습니다.
간단히 매니저에게 말하고 물건만 바꿔가려고 했는데, 옆에서 갑자기 나타난 그 형이 '발리법'을 운운하며 외지인을 무시하는 처사같아 더 화나게 했습니다.
결국, 물건으로 바꿔나오는데 그 형이라는 작자가 또 한마디 합니다.
깨진병들 조각은 치우고 가라고...
그래서 마지막 한마디했습니다.
너희가 물건을 바꿔준 것은 너희가 잘못을 인정했다는 뜻인데 왜 우리가 치우냐고.
그랬더니 발리어로 계속~~~~~~~~~무어라 비오듯 쏟아 붓습니다.
물론 뒷담화(?)겠지요..
발리에 몇 차례를 다니면서 처음 겪은 다소 불쾌한 사건입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대처법이 있어야겠습니다.
  • 발리바다 2010.01.14 11:01 추천
    정말 어이없는 상황을 당하셨군요? 사실 발리에서 사용하는 비닐봉지가 앏고 아주 약해서 유리병이 있을 때는 봉지 두장으로 해주는데 그 점원이 잘못했군요.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 발뺌한 것은 이해가 가는데 나갈 때 유리를 치우고 가라는 것은 넘 심한 경우이네요. 발리법 무섭군요....
  • invoice 2010.01.14 20:49 추천
    저두 그런적 있습니다.. 물과 맥주 사나오는데 봉지가 찢어져서.. 꽝.. 다치진 않았지만.. 발에 맥주 묻고 등등..
    전.. 따지지도 않았지만.. 다음여행부터 생각이나 홈플러스 시장바구니 들고 발리갔습니다.. ㅡㅡ;.. 남편이 부끄럽다구 하더라구요. 그래두.. 머.. 조심할수 있으니 좋지 않습니까.. ^^
  • ekyoon 2010.01.14 22:40 추천
    대단한 발리법이네요..
    그 당시 ippeni 님은 엄청 화나셨겠는데
    그걸 읽고 있는 전 왜이렇게 웃음이 나죠...!^^;;;
    마지막 말이 압권입니다.

    "너희가 물건을 바꿔준 것은 너희가 잘못은 인정했는데 왜 우리가 치우냐고."

    님 쫌 짱인듯!^^
  • ippeni 2010.01.15 01:13 추천
    아..그렇군요.. 다음부터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_-
  • ippeni 2010.01.15 01:19 추천
    어쩐지..
    웬지 느낌상 처음 이런 일이 벌어진 경우는 아닐거라 짐작했습니다. 마치, 그러다 말겠지.. 라는 태연의 자세...
    우리 나라 '쇼핑봉다리' 역시 최고죠 ^^. 이것 역시 참고하겠습니다.
  • ippeni 2010.01.15 01:23 추천
    화가났죠.. 그것도 단계별로요..
    암튼, 시원한 '빈땅 맥주'가 '화의 근원'이 되긴했지만.. ㅎㅎㅎㅎ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 zeepmam 2010.01.15 01:49 추천
    발리법 한마디로 모든게 끝이군요ㅡ.ㅡ;;
    저두 비슷한?? 경우가 있었네요 ^^
    발리공항서 발권하는데 직원이 제 기내반입 캐리어 무게를 문제 삼더군요..
    가루다로 발리 입국할땐 아무 문제 없었다구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얘기했건만
    출국할땐 똑같은 가루다여도 발리라서 안된다구 얘기하더라구요.
    어찌나 어이없던지..
    항공사도 그 모양인데 하물며 동네 편의점은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겠죠~
    암튼 황당하셨겠어요 ..
    가끔 발리가 그렇게 뒤통수 치기도 하더라구요 ㅎㅎ
  • raony 2010.01.15 03:53 추천
    타지에서 다치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시고 즐거운 여행이 계속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구나 숙소까지 속썩이고....... 아마 입장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ippeni님은 물건값이 아까워 화가 나신 것이 아니라 부실한 써비스와 봉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셨고, 그 쪽은 종업원이 부담해야 할지도 모르는 만만치 않은 가격때문에 그랬는 지 아니면 외국인이니까 좀 더 넉넉하리라 생각해서 그랬는지도..... 여하튼 즐거운 여행 되시고 계속해서 재미있는 후기 부탁드립니다. ippeni님 팬입니다. ㅎㅎㅎ
  • thinkbali 2010.01.19 10:17 추천
    전 성격이 좋은 편인데, 가끔은 사소한것에 목 매서 엄청 소중한 기분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때가 있는데... 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런 내가 떠오르더라구요. 어찌 되었든, 소중한 여행, 기분 많이 정리 하시고 더 아름다운 발리 하늘과 더 친절하고 상냥한 발리 친구들을 맘에 담아 가시기를 바랍니다.^^
  • 청아 2010.01.19 10:32 추천
    ㅋㅋㅋ...성격이 저랑 비슷한 분을 만났던 것 같은데요...
  • kimjg0927 2010.05.01 22:21 추천
    글만 읽고 나갈려다가 로그인하게 되었네요^^;;
    보아하니 참 어이 없는 경험을 하셨네요, 화도 많이 나신 듯 하고요,
    하지만 윗 분 말씀대로 타지 여행에서는 안전이 최고랍니다, 그것도 동남아 에서는
    후진국이다 보니 생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해요~ 언쟁하다 사고사례도 많이 보았고요, 항상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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