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발리 여행에서 오사카 경유 일본항공을 이용했습니다. 발리 가시면서 일본항공 이용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 한번 정리해봅니다.
일본항공을 선택한 이유는 우선 제일 싸다는 겁니다. TAX, 유류할증료 포함해서 1인당 60만원 정도였습니다. 2월 당시 요금으로는 다른 항공사보다 5~6만원 정도 쌌던 것 같습니다. 주말 출발시 1인당 2만원 정도 더 붙습니다.
두번째는 마일리지 적립이었습니다. 정상 마일리지의 70% 적립되는 M클래스였는데, 더블 적립되는 행사기간이라 140%인 1만1천마일이 적립되더군요. 1만5천마일이면 한국-일본 왕복 가능합니다. 대신 탑승일로부터 2년뒤 연말까지 사용해야 합니다. 즉 저희는 2008년말까지 사용해야 합니다.
세번째는 일정이 그럭저럭 괜찮다는 거였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침잠이 많은 저희한테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해야 하는 싱가폴항공이나, 새벽에 도착하는 가루다항공(대한항공)에 비해 좀 낫다는 거지요. 인천 출,도착 시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천 13:25 - 15:05 오사카 17:35 - 23:40 덴파사
덴파사 01:00 - 08:25 오사카 10:30 - 12:25 인천
네번째는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는데, 인도네시아 비자를 7일미만짜리로 끊을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겁니다. 2/11 23:40 도착해서 2/19 01:00 출발이라 자정 넘어서 2/12 입국해서 2/19 자정 전에 출국심사받으면 딱 7일이라고 계산했죠. 하지만 비행기가 연착없이 딱 제 시간에 도착, 자정 10분 전에 비자를 구입하게 되면서 날짜를 무조건 2/11로 찍어버리더군요. 뒤에 들어오는 다른 비행기 손님도 없어 우리만 더 개길 수도 없을 것 같아 1인당 $15을 아까워하며 30일짜리 비자를 구입했습니다.
물론 오사카가 인천의 남동쪽에 위치한 터라 비행기 타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예약하려고 보니 인천-오사카 구간이 대기로 뜨면서 전날 저녁(19:00 - 20:40)에 오사카로 가서 다음날 덴파사(17:35 - 23:40)로 가는 일정으로 바꾸면서 예상 밖의 행운을 만납니다. 별 다섯개짜리 간사이 니꼬호텔에서 무료 숙박(조식 포함)한 뒤 다음날 오사카 시내 린쿠타운에서 쇼핑, 식사하다 근처 바다까지 보며 쉴 수 있었죠.
아래는 간사이 니꼬호텔 트윈룸(트랜짓 승객에겐 트윈룸이 배정됩니다)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린쿠타운의 프리미엄 아울렛. 버스 편도 100엔.
린쿠타운 바로 옆에 있는 해변 공원.
경유 호텔 무료 제공은 무조건 되는 게 아니라 불가피한 숙박일 경우에만 됩니다. 즉 경유 일정 사이에 이용 가능한 다른 항공편이 없어야 됩니다. 예를 들어 저희 일정에서 20:40와 다음날 17:30 사이에 다른 덴파사행 비행기가 없어야 하는 거죠.
이제 비행기를 타보겠습니다. 먼저 인천-오사카 저녁 비행기에서 나온 런치박스(?)입니다. 깔끔한 종이상자 안에 깔끔하게 포장된 젓가락, 물수건, 샌드위치, 과일 등이 들어있습니다. 샌드위치 3개가 모두 종류가 다릅니다. 맛도 좋더군요. 돌아오는 오사카-인천 구간에서도 당연히 런치박스가 나올 거라고 기대했습니다만, 기대를 저버리더군요. 시간대가 식사 시간을 비켜간 몇개 노선은 안나온다고 하더군요. 섭섭~
아래는 간사이 공항에서 찍은 덴파사까지 타고갈 저희 비행기입니다. 좌석 배치는 인천-오사카 구간과 같은 2-3-2열의 조그만 비행기입니다. 손님이 많지 않아서 중간 3열을 독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덴파사 구간에는 좌석마다 스크린이 있는데, 한글도 지원합니다. 저는 영화 한 편 본 뒤 테트리스를 몇년만에 시작했다 결국 도착할 때까지 했습니다.
영화는 대략 16편 정도고, 그 중에는 일본 영화 몇 편과 한국 영화 1편도 있었습니다. 일본 항공기답게 이종 격투기 대회(2005 프라이드) 스페셜 버전이 있어서 살벌하게 봤습니다. ^^;;
특이하게 비행기 외부 카메라 화면도 볼 수 있는데,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 보면 나름 재미있습니다.
오사카-덴파사 구간에서 나온 식사입니다. 소고기도 있었는데, 다 나가서 생선튀김을 먹었는데 맛있더군요. 음료수 중에는 일본항공 자체 음료인 '스카이 타임 유주'가 괜찮더군요. 와인은 잔에 따라주는 게 아니라 1인용 작은 병을 주더군요. 하나 챙겨서 발리에서 마셨습니다.
덴파사-오사카 노선에선 아침이라고 쌀죽이 나왔습니다. 가운데 자두만 빼면 맛있습니다. 위쪽에는 메밀국수도 있네요. 그런데 죽이 참 따끈따끈하다 싶었는데...
식판에 그 비밀이 담겨 있었습니다. 열판입니다. 오른쪽에 낯익은 아쿠아 보이시죠? 그리워라~ 발리...
덴파사 갈 때는 에비앙을 줍니다. 간단한 서비스지만, 여행자의 마음을 잘 아는 듯한 느낌...
이제 양치하러 화장실에 갑니다. 로션도 비치한 한국 비행기와 달리 물비누밖에 없습니다. 치솔도 보이지 않는데, 세면대 왼쪽 아래를 열어보니...
생리대 등과 함께 치솔이 숨어있습니다.
치솔의 머리 부분이 참 작았는데, 세밀히 양치하기에 좋았습니다. 한국 비행기처럼 모자(?)가 있으면 들고 다니기 좋을텐데...
오사카-인천 노선에 비치된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 비닐 안에 깔끔하게 넣어져 있는 게 일본항공기답다고 감탄했습니다.
발리행 일본항공을 이용해보니 식사도 맛있고, 기내 환경도 깔끔하고, 승무원도 친절했습니다. 단지 승무원들이 우리한테 무조건 일본말을 했다는 게 좀 불편한 점이었다고나 할까요. 비행시간이 긴 단점도 별 다섯 개짜리 간사이 니꼬 호텔에서 하룻밤 자면서 린쿠타운에서 쇼핑하며 쉬었다가니 상쇄되더군요. 가격이 싸다면 이용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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