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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정보
2006.03.02 17:51 댓글:3 조회:7,850

지난 2월, 발리 여행에서 오사카 경유 일본항공을 이용했습니다. 발리 가시면서 일본항공 이용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 한번 정리해봅니다.

일본항공을 선택한 이유는 우선 제일 싸다는 겁니다. TAX, 유류할증료 포함해서 1인당 60만원 정도였습니다. 2월 당시 요금으로는 다른 항공사보다 5~6만원 정도 쌌던 것 같습니다. 주말 출발시 1인당 2만원 정도 더 붙습니다.

두번째는 마일리지 적립이었습니다. 정상 마일리지의 70% 적립되는 M클래스였는데, 더블 적립되는 행사기간이라 140%인 1만1천마일이 적립되더군요. 1만5천마일이면 한국-일본 왕복 가능합니다. 대신 탑승일로부터 2년뒤 연말까지 사용해야 합니다. 즉 저희는 2008년말까지 사용해야 합니다.

세번째는 일정이 그럭저럭 괜찮다는 거였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침잠이 많은 저희한테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해야 하는 싱가폴항공이나, 새벽에 도착하는 가루다항공(대한항공)에 비해 좀 낫다는 거지요. 인천 출,도착 시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천 13:25 - 15:05 오사카 17:35 - 23:40 덴파사
덴파사 01:00 - 08:25 오사카 10:30 - 12:25 인천

네번째는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는데, 인도네시아 비자를 7일미만짜리로 끊을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겁니다. 2/11 23:40 도착해서 2/19 01:00 출발이라 자정 넘어서 2/12 입국해서 2/19 자정 전에 출국심사받으면 딱 7일이라고 계산했죠. 하지만 비행기가 연착없이 딱 제 시간에 도착, 자정 10분 전에 비자를 구입하게 되면서 날짜를 무조건 2/11로 찍어버리더군요. 뒤에 들어오는 다른 비행기 손님도 없어 우리만 더 개길 수도 없을 것 같아 1인당 $15을 아까워하며 30일짜리 비자를 구입했습니다.


물론 오사카가 인천의 남동쪽에 위치한 터라 비행기 타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예약하려고 보니 인천-오사카 구간이 대기로 뜨면서 전날 저녁(19:00 - 20:40)에 오사카로 가서 다음날 덴파사(17:35 - 23:40)로 가는 일정으로 바꾸면서 예상 밖의 행운을 만납니다. 별 다섯개짜리 간사이 니꼬호텔에서 무료 숙박(조식 포함)한 뒤 다음날 오사카 시내 린쿠타운에서 쇼핑, 식사하다 근처 바다까지 보며 쉴 수 있었죠.

아래는 간사이 니꼬호텔 트윈룸(트랜짓 승객에겐 트윈룸이 배정됩니다)
balisurf.net photo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린쿠타운의 프리미엄 아울렛. 버스 편도 100엔.


린쿠타운 바로 옆에 있는 해변 공원.


경유 호텔 무료 제공은 무조건 되는 게 아니라 불가피한 숙박일 경우에만 됩니다. 즉 경유 일정 사이에 이용 가능한 다른 항공편이 없어야 됩니다. 예를 들어 저희 일정에서 20:40와 다음날 17:30 사이에 다른 덴파사행 비행기가 없어야 하는 거죠. 

이제 비행기를 타보겠습니다. 먼저 인천-오사카 저녁 비행기에서 나온 런치박스(?)입니다. 깔끔한 종이상자 안에 깔끔하게 포장된 젓가락, 물수건, 샌드위치, 과일 등이 들어있습니다. 샌드위치 3개가 모두 종류가 다릅니다. 맛도 좋더군요. 돌아오는 오사카-인천 구간에서도 당연히 런치박스가 나올 거라고 기대했습니다만, 기대를 저버리더군요. 시간대가 식사 시간을 비켜간 몇개 노선은 안나온다고 하더군요. 섭섭~


아래는 간사이 공항에서 찍은 덴파사까지 타고갈 저희 비행기입니다. 좌석 배치는 인천-오사카 구간과 같은 2-3-2열의 조그만 비행기입니다. 손님이 많지 않아서 중간 3열을 독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덴파사 구간에는 좌석마다 스크린이 있는데, 한글도 지원합니다. 저는 영화 한 편 본 뒤 테트리스를 몇년만에 시작했다 결국 도착할 때까지 했습니다.


영화는 대략 16편 정도고, 그 중에는 일본 영화 몇 편과 한국 영화 1편도 있었습니다. 일본 항공기답게 이종 격투기 대회(2005 프라이드) 스페셜 버전이 있어서 살벌하게 봤습니다. ^^;; 


특이하게 비행기 외부 카메라 화면도 볼 수 있는데,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 보면 나름 재미있습니다.


오사카-덴파사 구간에서 나온 식사입니다. 소고기도 있었는데, 다 나가서 생선튀김을 먹었는데 맛있더군요. 음료수 중에는 일본항공 자체 음료인 '스카이 타임 유주'가 괜찮더군요. 와인은 잔에 따라주는 게 아니라 1인용 작은 병을 주더군요. 하나 챙겨서 발리에서 마셨습니다.


덴파사-오사카 노선에선 아침이라고 쌀죽이 나왔습니다. 가운데 자두만 빼면 맛있습니다. 위쪽에는 메밀국수도 있네요. 그런데 죽이 참 따끈따끈하다 싶었는데...


식판에 그 비밀이 담겨 있었습니다. 열판입니다.  오른쪽에 낯익은 아쿠아 보이시죠? 그리워라~ 발리...


덴파사 갈 때는 에비앙을 줍니다. 간단한 서비스지만, 여행자의 마음을 잘 아는 듯한 느낌...


이제 양치하러 화장실에 갑니다. 로션도 비치한 한국 비행기와 달리 물비누밖에 없습니다. 치솔도 보이지 않는데, 세면대 왼쪽 아래를 열어보니...


생리대 등과 함께 치솔이 숨어있습니다.


치솔의 머리 부분이 참 작았는데, 세밀히 양치하기에 좋았습니다. 한국 비행기처럼 모자(?)가 있으면 들고 다니기 좋을텐데...


오사카-인천 노선에 비치된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 비닐 안에 깔끔하게 넣어져 있는 게 일본항공기답다고 감탄했습니다.


발리행 일본항공을 이용해보니 식사도 맛있고, 기내 환경도 깔끔하고, 승무원도 친절했습니다. 단지 승무원들이 우리한테 무조건 일본말을 했다는 게 좀 불편한 점이었다고나 할까요. 비행시간이 긴 단점도 별 다섯 개짜리 간사이 니꼬 호텔에서 하룻밤 자면서 린쿠타운에서 쇼핑하며 쉬었다가니 상쇄되더군요. 가격이 싸다면 이용할 만 합니다.

  • 경미리 2006.03.02 23:12 추천
    와우~ 꼼꼼한 여행팁 잘 봤습니다..
    마일리지 적립은 JAL로 되는 건가요?
  • 야니 2006.03.03 16:39 추천
    예. 저는 삿포로 가려고 JAL로 적립했습니다. JAL이 캐세이퍼시픽, 유나이티드 등과 제휴하고 있으니까 그쪽으로도 적립 가능할 겁니다.
  • youkii 2006.09.23 10:08 추천
    저도 일본거쳐갑니다. 미리 구경할수있어 넘 좋았어요 기대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