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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7.08.08 22:35 추천:9 댓글:8 조회:2,653


어제는 밤 늦도록 컨티키의 친구들과 라운지 바에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꾸따나 더블식스의 클럽으로 나갈까라는 말이 잠시 나왔으나

결국 빈땅 병 하나씩 들고 옹기 종기 모여앉아 사는 이야기 두런두런.

밤이 새는 줄 모르고,

전 피곤해서 들어왔더만,

그들은 새벽 6시. 라운지 바의 빈땅이 떨어지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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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이 시작됩니다.

벌써 셋째날이라니...휴~

아쉬움이 밀려듭니다.

어제의 마사지에 대실망한 앙콤은 쎈 마사지를 두려워하는 슈콤과 

'자리마네리' 일명 춤추는 손가락에 몸을 맡기는 모험을 감행하기로 합니다.

물론.

슈콤에게는 비밀로 하고 ㅋㅋㅋ

마사지는 오후 한시 한적한 시간을 택했습니다.

조식 먹고 나온 시각이 열시반.

아직도 멀었네요.
balisurf.netbalisurf.net photo

숙소를 출발합니다.

ㅋㅋㅋ저의 복장. 한국에서는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저의 나이 서른 하나.

나이 값 못한다고

고지식한 슈콤은 내심 못마땅해 하지만,

결국 그냥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날이 더우니깐 ㅋㅋㅋ

우리는 또 스미냑 워킹에 들어갑니다.




정말 성의 없는 후기라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ㅠ.ㅠ

별달리 크게 계획하고 떠난 여행이 아닌지라 흑.

시간되면 자고 시간되면 일어나고 시간되면 먹고 시간되면 걸어다니는...정말 무계획 여행

후기마저도 그래서 그냥 일기 입니다. 일기...

뭐 어쨋든 저희는 조아죽습니다.

아니...앙콤만 조아 죽어요.

슈콤은 여행 내내 소지품 챙기느라 정신 없고,

방 카드 키며, 핸드폰이며, 지갑을 수시로 확인 또 확인합니다.

ㅋㅋㅋ그러니깐 머리 아프지...

전 언제나 여기저기 두고 다니고 슈콤은 언제나 그거 뒤에서 챙겨오고...

에혀...

한국에서 새는 바가지가 발리 왔다고 달라지겠습니까?

덕분에 앙콤은 뭐 맘 편하게 다닙니다.

ㅋㅋㅋ



쇼윈도 구경만 하다가 문득 쇼윈도에 비친 우리를 보고 

쇼윈도 안에 우리를 담아봅니다.

슈콤은 또 뭔가를 확인하고 있군요.

스미냑 잘란디아나뿌라의 옵세션에서 발리섶에서 익숙한 이름이 눈에 띕니다.

사하라자.

물어보니 공연하러 한국 갔답니다. 

크하핫. 타이밍하고는...

길을 걸어도 걸어도 아직 시간은 멀었고,

락스마나 로드쯤으로 생각되는 곳까지 걸어들어갑니다.

너무 더운 나머지 음료를 마시기로 하고 와룽 세탁소 근처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라 써진 곳으로 들어갑니다.

이름이 SuSu였던가...확실치는 않습니다.

실은 화장실 공포증이 있는 앙콤이 찾고 또 찾은 화장실 깨끗해 보이는 식당.

역시 화장실 깨끗합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흰색에 빨간색 테이블보로 깔끔해보입니다.

음식 맛은 보지 못했고, 음료 가격은 20000루피아 선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영수증...역시 잘 챙기지 않습니다 -_-



다른 건 몰라도 사진빨은 꽤 좋게 나오는 식당.

만족스럽습니다. ㅋㅋㅋ

드디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30분 일찍 마사지하러 갑니다.

작년에 와서 완전 반해버린 마사지.

75분 베이직 세션 180000루피아

90분 250000

우리는 망설임 없이 90분짜리를 예약했습니다.

너무 일찍가서 기다려야 한다면서 2층의 어딘가로 안내했습니다.

자리 마네리에는 중간에 식사까지 하면서 하는 긴 마사지가 있다고 했는데 

그 식사를 하는 곳 같았습니다.

조그마한 키친이 있고

바람이 잘 드는 인테리어가 죽이는 테라스였습니다.



사진 찍기엔 적소라 생각되어 설정사진 들어가십니다.



바람을 맞으며 아~ 너무 시원합니다.

발리에 있는 내내 햇볕은 쨍쨍 바람은 시원하고

앙콤이 싫어하는 끈적이는 날씨 한번 없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같은 룸에 들어가기로 예약했었는데 그러면 더 기다려야한다기에

시간이 아까워 한사람씩 방으로 들어가서 마사지를 받습니다.

영어 울렁증 쎈 마사지 두려움증 슈콤이 걱정되지만

에이 뭐 잘 하겠지~~ㅋㅋㅋ

앙콤은 90분동안 시원한 마사지에 행복합니다.

마사지 후 예상 외로 시원하다고 만족해하는 슈콤이 나타납니다.

노 스트롱 소프트소프트 를 외쳤더니 알아서 잘 해주더라고...ㅋㅋ

그럼 그렇지 역시 우리 슈콤. 용감해!


자신을 기분 좋게 해준 사람과 꼭 사진을 찍어야만 하는 슈콤

결국 자신을 마사지한 마사지사 빈센트와 사진을 박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시원한 맘으로 나오는데 갑자기!

'어랏 잠깐. 생각해보니, 마사지 할 때 막 엉덩이도 만지고 그랬는데...

너한테도 했을 거 아냐?'

ㅋㅋㅋ이론...마사지는 그냥 마사지일 뿐인데..

아...슈콤 신경쓰여합니다.

사실 첨 자리마네리 갔을때 좀 민망스럽긴 했어요.

딸랑 빤쭈 하나에 싸롱 하나를 두르고 들어가는데 그것 마저도 벗고 눕고,

그러긴 하는데 싸롱으로 다 가려주고

시원한 마사지 받다보면 그냥 잊혀집디다. ㅋㅋㅋ

마사지는 마사지 일뿐!! 더이상의 생각은 하지 맙시다!!ㅋ

시원하고 가뿐한 몸으로 거리로 다시 나옵니다.




자리 마네리의 싸롱은 남색으로 흰색의 대나무가 그려져 있습니다.

작년에 그게 너무 좋아서 샀었고,

또 자리 마네리의 생강 냄새나는 바디 워시도 사오고 싶었는데,

결국 그냥 나옵니다.

오는 길에 잘란 디아나뿌라의 버거집. 

역시 이름 기억 안나는데

벽면에 세계 각국의 손님들 사진과 함께 코멘트들이 액자로 걸려있습니다.

중국어도 있고, 일본어도 있는데,

한국어가 없어서 서운했습니다.

사진기 안가져 간 관계로 역시 못함.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필름 사진이라도 한장 박아서 현상해서 가져다 주면

액자로 걸어주는 것같습니다.

치즈버거 20000루피아로 푸짐하게 나옵니다.

따끈따끈 막 튀긴 감자튀김도 죽입니다.

또, 24시간 운영하는 듯하고,

주인인 듯한 부지런한 청년이 아주 친절합니다.

아...왜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 건지.

하여튼 잘란 디아나뿌라에 있는 건 확실합니다.

밤이 다가옵니다.

또 친구들이 하나둘 씩 모이고...ㅋㅋㅋ

다들 낮엔 코끼리 타러 가고 래프팅가고 잘란잘란 가고 쇼핑갔다가

밤이 되면 또다시 컨티키 풀바에 모입니다.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벌써 며칠 사이 정든 친구들 하루를 서로 이야기하며 나누며

빈땅으로 우정을 다집니다.




매너 없는 슈콤의 발이 불쑥 나온 사진.





유난히 다정했던 Aussie 청년 Ben.

그는 남쪽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소400마리 양 3000마리를 키운답니다.

너 여기 와 있으면 너네 소랑 양은 어떻게 밥 먹니?

앙콤이 농담삼아 던진 말에 

씨익 웃으며 벤이 그럽니다.

지들끼리(by themselves)

ㅋㅋㅋㅋ재밌는 친구~




피곤해서 잠시 눕는다던 슈콤 코를 곱니다.

아...심심한 앙콤 셀카 놀이~

결국 슈콤은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이번엔 앙콤이 잠이 들고...



이렇게 마지막 밤이 아쉽게 지나버립니다.

생각할 수록 아쉬운 토욜밤.

  • jina1023 2007.08.08 23:16 추천
    무계획이 최고죠.. 정말 재밌게 잘읽고 있습니다..
  • 카오산 2007.08.09 09:29 추천
    후기 잘봤습니다. 춤추는 손가락의 밥먹으면서 하는 마사지도 길게만 갈수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고 싶네요~
  • 청아 2007.08.09 21:56 추천
    흠...1040으로 시작하는 룸에 묵으셨나요???
    그런 것 같아서요...자리메나리 그냥 과감하게 도전해 보겠습니다...
  • 오아후 2007.08.10 00:39 추천
    방은 1033이었어요. ^^
    자리메나리 꼬옥 도전하세요.
    그 어떤 마사지도 절 만족시키지 못했는데 자리메나리는 완전 강추!!
  • bokiri 2007.08.10 18:23 추천
    사하라자가 누군지 이제 알았어요..감사
    노출^^패션 멋있어요.
  • 오아후 2007.08.11 23:13 추천
    푸핫...노출패션...혹자는 30대의 발악이라 표현하던데...ㅋㅋㅋ
    용기있게 살자! 가 제 모토라서 ㅋㅋㅋ발리섶 님들 눈 버리지 않으시길ㅋㅋㅋ
  • 바다하늘 2007.08.13 20:51 추천
    자리메나리 코스에 넣어야 겠군요
  • ibeatitude 2007.08.28 12:15 추천
    후기 보니까 작년에 발리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나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던 자리마네리 맛사지는 지금도 가끔씩 그립다는..
    컨티키 리조트도 그대로이고., 재클린의 노출패션도..ㅎㅎ
    남친이랑 찍은 사진들도 너무 행복해보여.두사람 항상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