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 Batur Trekking
새벽 2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바뚜르 화산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3시 20분 정도, 졸린 눈을 비비며 커피 한 잔을 시켜서 마셨는데 ㅋㅋ 10,000루피를 내라고 합니다.
관광객으로 생각하고 따블을 부르네여... 새벽에 나와서 장사하는 모습을 보니 따지기도 뭐해서 모른척 계산을 했습니다. 현지인에게는 5,000루피 거든요. 도심 와룽에서는 2,000루피면 해결되지만 장소가 장소니 만큼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손 전등을 챙겨올까 하다가 등반 가이드가 준비한다고 하길래 믿고 그냥 왔는데 ㅠㅠ 이 친구 하는 말이 전등 가지고 왔냐고... "엉! 안 가지고 왔는데!" "너희가 준다고 해서..."
아, 내가 왜 그랬을까나 ㅎㅎ 언제부턴가 저도 현지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책을 해보지만 후회 할 때는 이미 늦어버린거죠.
가이드가 주는 손정등은 손으로 돌려줘야 밝아지는 것으로 얼마나 썼는지 20미터 지나면 돌려줘야 합니다. 출발 할 때부터 1,600미터 정상까지 이렇게 가야 한다니... 집사람이나 딸에게는 힘든 기색을 할 수도 없구요.
아... 나이를 속일수는 없나 봅니다. 내 나이 아직 40대 중반인데, 딸내미가 앞에서 걷다가 "아빠! 힘드세요?" 하는데 힘들다는 말은 못하겠고, 다리는 풀어져서 휘청거립니다.
중간에 몇 번을 쉬다 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죽을 힘을 다해 오르다보니 결국 정상에 도달했습니다.
집사람이나 딸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하면서요 ㅋㅋ
"아빠가 말이지 군대에 있을 때는 매일 아침 선착순으로 산을 오르내렸단다..."
믿지 않는 표정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5시 40분, 저 멀리 해님이 떠오르려는지 붉그스레 변해 갑니다.
땀으로 범벅이었던 머리와 등이 이제는 싸늘해 집니다.
따뜻한 차를 주문해서 마시고 있는데 해가 올라오네요... 올라오면서 고생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컷 사진과 동영상으로 열심히 카메라에 담아 넣고 마지막으로 증빙 사진도 한 컷....
얼굴이 안보입니다. 잘 생긴 얼굴을 올려 놓으면 샘내는 분들이 많아서리....
이제 제가 담아 온 사진들을 감상하시구요
못하는 척박한 땅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모두 이 지역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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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예술입니다. 따님과 대화하면서 아빠의 진솔한 내면을 잘 나타내셨습니다. 저도 딸이 있으면 바뚜르산 등산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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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 저도 애들 더 크면 같이 한번 올라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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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라가는 것 보다 일찍 일어나는게 더 큰일입니다.
일출 산행 할 수 있을런지 -
사진 잘 봤읍니다 오늘 KBS `산~`이라는 프로에서 부산외대의 노교수가 바뚜르산과 아궁산 오르는걸 보여 주던데, 그런데 트레킹 가이드는 어떻게 구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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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만 따로 섭외 할 수는 없구요, 왕복픽업서비스와 가이드, 아침에 샌드위치가
포함된 패키지로 진행됩니다. -
우와...이말밖에 안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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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트래킹을 했는데, 제 숨도 팍팍 가빠지네요..
하지만, 일출 광경에 잠시 숨죽이고 감상해봅니다... -
우와~ 정말 최고!!
저도 지난여행때 칼데라 호수랑 분화구보고 감동했었는데~
이렇게 다시보니, 더 좋네요~
게다가 트래킹!!
좋은 사진 잘 보고갑니다~ -
마일리지 선물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