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y
Lv.11
2010.04.14 21:37
추천:6 댓글:2 조회:1,997
한동안 이런저런 일로 잠수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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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누르에서는 모기 구경을 못해봤는데, 우붓, 특히 뜨피사와는
수풀이 우거져서 그런지 빌라 앞에 연못이 있어서 그런지 밤에 모기로 고생을 좀 했다.
저녁 턴다운때 직원들이 모기향을 켜 주었고, 혹시나 싶어 가져간 전자모기향을 켰는데..
합이 3개나 되다보니, 이거 모기 잡으려다 사람 잡겠다.. 는 생각에 한개를 끄고 잤더니
그게 문제였던듯 하다.
뜨피사와는 자체 레스토랑이 있지만, 투숙객들을 위해서는 바로 풀장 앞에 조그만 식당을 두고 있어
아침을 먹으러 멀리 나갈 필요가 없어 참 좋다.
메뉴는 4가지 테마(유럽식, 미국식, 인도네시아식, 뜨피사와식)으로 나뉘어서,
각각의 테마에서 다시 세가지 선택이 가능하고, 그날그날 원하는 종류의 과일쥬스를 갈아주시니..
실제 선택은 왠지 수십가지..로 느껴진다.
나는 유럽식 가운데 뮤슬리와 수박쥬스를, 신랑은 인도네시아식의 나시고렝과 아보카도 쥬스를 먹었는데,
신랑은 집에 오는날까지도 뜨피사와의 나시고렝이 젤 맛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고추를 적절히 썰어넣어서 참 매콤하니 좋았다나 뭐라나.... 결국 3일 내내 나시고렝을 끊지 못했다.
아침을 먹고, 뜨피사와 갤러리를 한바퀴 돌았다. 허름한데, 엄청난 분량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어서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느라 꽤나 시간이 걸렸다. 다만 사진촬영 금지여서 아쉬웠다는거...
방으로 돌아와 어제 노매드에서 가져 온 우붓 지도를 멍하니 보고 있는데
"Bumi Bali" 의 쿠킹클래스가 눈에 띄는거다
발리 서프의 지나간 후기들 중에서, 쿠킹클래스가 확 와닿았던 나는,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신랑이 수영장에 뛰어든 틈을 타서 지도를 들고 프론트로 뛰어갔다.
"나 여기 쿠킹클래스 낼 아침에 하고 싶은데 전화해서 자리 있나 쫌 물어봐바"
"(전화하다 말고) 저기 낼은 채식주의 식단이라는데? 그래도 할거야?"
"(3초간 생각하는 척) 응! 괜찮아!"
"둘 다 가는거지?"
"당연하지!"
"그럼 셔틀버스 불러줄테니까 8시 45분까지 프론트로 나와"
"아 글구 우리 이따 점심때쯤 블랑코 미술관에 태워다 줘!"
"No problem!"
이미 물개로 변신한 신랑을 어르고 달래서 셔틀버스를 타고 간 곳은 블랑코 미술관.
예전.. 2006년 신랑과 처음 왔을때 자전거로 네카 갔다가 체력이 다한 덕분에 보지못했던 곳이다.
찬찬히 돌아보고, 음료(입장료에 포함)를 한잔 마시고는 빈땅슈퍼로 걸어갔다.
맥주도 사고, 간식꺼리도 사고, 신랑이 입고싶다고 노래하던 빈땅 나시도 하나 사입고!
셔틀을 타고 다시 숙소로 컴백!
이날 하루가 이렇게만 흘러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쳇
짐을 풀고, 맛사지를 받고 저녁을 먹으려고 다시 우붓센터로 나갔다.
항상 우붓에 올 때마다 들러주시는 사라스파에 갔는데, 여긴 비수기여도 예약이 다 찼다.
별 수 없이 다음날 예약을 미리 해 두고, 근처에서 호객하는 곳 중에 아무데나 골라 갔는데,
정말 별로였다. 등맛사지 30분 받았는데, 아프긴 오지게 아픈데 별로 시원하지 않았고,
게다 맛사지샵도 에어컨이 없어서 시원하지 않았다. 실망+실망!
그럼 맛사지가 엉망이니 저녁이라도 맛난걸 먹자며 몇군데 식당을 돌아봤는데
그야말로 '필' 오는 데가 없는거다. 데위시타 거리를 다 지나 잘란 하노만으로 들어서서
조금 올라가는데, 뭔가 '대나무숲'스러운 데코레이션에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언니들이
호객을 하고 있는 곳을 만났다. 생기기는 딱 고급 스파처럼 생겼는데 무러보니 레스토랑이란다.
이제 오픈한지 두달 되었다길래, 호기심에 들어간 곳이 바로 Clear Cafe였다.
장점 : 새로 생겨서 깔끔함, 인테리어가 쫌 멋짐
단점 : 탁자가 불안함, 컵, 접시 모두 무거움, 음식이 짬, 비쌈, 결정적으로 주류 팔지 않음.
들어가자마자 음료주문을 받는데, 주류는 아예 팔지 않고, 과일 쥬스가 25,000~30,000루피정도.
가격표가 좀 덜 착한것 같아서 요리하나, 샐러드 하나만 주문했다.
저 쥬스잔 끝내주게 무거워서, 팔힘 없는 사람은 쥬스 마시기가 힘들다는...
저 시저 샐러드 40,000루피 + 15%였고, 완전 소금소태....
밥에 좀 큰 새우(Prawn)두마리 구워서 꽃고, 나물볶음으로 감싼 요리, 밥은 채 1공기도 안되었던 듯..
그런데 60,000루피 + 15% !!!! 새우만 간이 맞고, 밥은 싱겁고 나물은 소금밭...
직원을 불러 간이 너무 짜다고 하니 미안하다고, 그런데 아직 짜다고 한 사람이 없었다고
주방에 얘기하겠다고 하는데, 별로 대처는 안되었고, 먹고 잠시 앉아있으니
디저트를 먹으라며 메뉴판을 들이대서 좀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는..
어차피 더 있어도 안될거 같고, 이미 다른걸 먹으러 갈 시간은 없고 해서 그냥 호텔 셔틀을 타고 돌아왔다.
그나마 낮에 빈땅슈퍼에서 간식을 좀 사놓은 터라, 그냥 그거랑 맥주 한캔 해서 먹고 말았다.
어쨌든 저 레스토랑은 정말 비추!!!!
그런 곳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