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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10.09.10 15:38 추천:3 조회:2,867
(아이폰 사진. 저질사진을 이해해주세요)
우붓의 아침은 경험해보지 못한 소음과 함께 찾아온다
.
개구리, , 풀벌레(귀뚜라미?), , 닭 등의 합창이 어우러지면 6시 반에 저절로 일어나게 되어있다.
 
몸이 아주 천근만근이다. 복층으로 되어있는 숙소에서 밑층으로 내려가기도 힘들정도이다.
걷는게 뻥 조금 보태서 거의 장애인이다.  이노무 저질체력.
 
그래도 힘내 오늘 일정을 시작한다.
 
9시에 우붓왕궁에 갔다.  작다 5분이면 다 본다.
 balisurf.net

길건너 우붓시장으로 갔다
.  새벽시장이라는데 10시경 가도 재미있었다. 볼것도 많고 사고싶은것도 많았다.
balisurf.net 

다음 코스로 네카미술관 가려고 하는데  마음 먹으면 걸을 수도 있는 거리지만 내 다리로는 절대 무리
. 택시를 타야겠다 맘먹었다.
왕궁에서 대각선으로 길 건너면 투어리스트인포메이션 있다. 거기 들러서 공연 정보 같은거 좀 알아보고 길거리 택시는 얼마냐고 물으니 딱 잘라서 5! 이란다. 공공기관(?)에서 이미 5만이라고 못박았으니  이미 담합 끝난 상태인가보다.

하지만 왕궁에서 네카까지 3km도 안되는데 5만이라니 좀 심하다 싶어 일단 걸어보기로 했다.
걷는 길이 심심하지 않고 동행인이 보통때와는 달리 투덜대지 않고 그 길을 좋아해서 다행.
가는길에 몇몇 택시와 흥정을 했지만 탐탁치가 않았다.
중간에 어떤 사원이 있길래 들어갔다. 그 옆에 하천(개천)도 있었다. 거기서 구경하다가 모기 와방 뜯겼다.
거의 블랑코 미술관 정도까지 왔을때 한 택시가 타고 가라고 부르길래 네카뮤지엄 얼마? 했더니 2! 이라고 해서 탔다.안탔으면 큰일날뻔. 블랑코 부터는 한없이 오르막길이었다.

명성대로 네카뮤지움은 참 좋았다. 해학적인 그림들이 절로 웃음이 나게한다.설명을 읽으면 더 웃기다. 시간 되시면 찬찬히 읽어보시길 권한다.

왠지 울남편과 비슷한 어떤이의 초상화.

네카에서 젤 유명한 그림?? 원래 이 그림이 한쌍이 아니었고 화가는 따로따로 그렸는데 붙여놓고 보니 보기 좋았더라는 일화가...
 

관람 끝나고 맞은편 너티 누리스 와룽
사진은 맛있어 보이나...
(먹거리란에 비추천이란 글로 따로 썼습니다.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거기가서 읽어보세요.)에서 밥먹고 빈땅 슈퍼까지 걸어서 1km 정도 내려왔다.
짧은 거리지만 워낙 다리가 아팠고 아시다시피 길이 지뢰밭이라 내리막 길이라도 힘들었다.
빈땅 슈퍼는 규모에 비해서 물건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아보였다. 뭔가 특이한 아이템들을 막 발견할 줄 알았는데
쇼핑을 마치고 우리 숙소인 비유쿠쿵 호텔까지 한 4~5km걸리는데 짐도있고 당근 택시타려고 마음먹었다. 빈땅 슈퍼앞에는 한 그룹의 택시아자씨들이 항시 담소를 나누고 있고 나가는 길에 택시타라고 권유한다. 5만이라고 그래서 4! 불렀더니 오케!했다. 올 때 2km 2만 줬으니 갈때 4km 4만이 적당하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우붓의 택시비는 너무 비싼것 같다.
 
숙소에 돌아와 좀 쉬고나서 3시 넘어 다시 잘란하노만과 멍키포레스트 거리를 정복하기 위해 나간다.
잘란하노만에서 부터 시작해 멍키포레스트 거리를 돌아 시작점 까지 돌아오는 4각형의 걷는 코스는 한눈 안팔고 천천히 걷기만 하면 1시간 조금 넘게 걸릴 거리이나 사람에 따라 상점에 들락날락하는 편차가 크기 때문에 충분히 3시간 정도 예정을 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밥도 먹고 목도 축이고 할려면 더 걸린다.
 
나는 잘란하노만 3거리 부근부터 위로 쭉 올라가서 우붓시장쪽으로 꺽어 걷다가보니 사람들이 붐비는 예쁜 레스토랑이 보였다. 여기가 노메드인가? 하고 보니 맞다. 점심 시간도 아니라 다른 레스토랑은 텅 비었는데 여기만 사람들이 많다. 세계적으로 이미 유명한가보다. 정말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여기서 시그니쳐 디쉬(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다른 분들이 쓰신 맛집 글 읽으면 이름이 나옵니다) 12가지 반찬이 나오는걸로 시켜서 먹었다맛은 뭐 눈이 번쩍 뜨일만한 미각의 발견 까지는 아니지만 발리에 와서 먹어봄직했다.
 
먹고 우붓시장에 또 갔다. 5시 넘으니까  파장 분위기였다. 상인들이 마지막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아침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나도 몇가지를 샀다.
 사람사는모양 - 우붓시장
우붓시장에서 다시 멍키포레스트길로 꺽어 내려가다보니 툿막이 보였다. 툿막 이름이 참 투박해 보여서 난 정말 투박한 카페인줄 알았는데 남편이 시킨 커피 한잔이 (한잔이 정말 작았다!에스프레소도 아닌것이 이렇게 작을수가..) 27000Rp나 했다. 비싼 카페였다. 특이한건 노상 축구장viewㅋㅋ
이미 날이 어두워서 아이폰으로는 사진이 안찍힌다..흑흑..
6시 반정도 되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뭔가 공연을 보고 싶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숙소에 돌아가기로 했다. 멍키포레스트거리를 끝까지 다 걸어서 다시 잘란하노만 시작점 까지 걸어오니 새까만 밤이다. 길에 사람은 없고 적막감이 돈다. 우붓은 정말 듣던대로 밤이 빨리 찾아온다.
여행가기전에 읽은 글에 멍키포레스트(원숭이 공원) 주변이 무척 어두우니 밤에 걷지 말라고 하는 글을 봤는데 직접 걸어보니 차가 많아서 차 불빛에 길을 걷는데는 지장이 없었고, 조금 무섭긴 했지만 여러명이 같이 다니면 못다닐것도 없을성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