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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Iris Lv.7
2011.03.26 14:06 추천:11 댓글:14 조회:2,594

3월 11일 여행 6일 째
 

오늘은 멘장안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메데위 비치까지 이동해야합니다.

느가라 도시에서 하루 잘 까 생각도 해보았으나, 도시에서 자는 것은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을 것 같아서

메데위(발음이 므데위인가요?) 비치까지 이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침 일찍 밥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꾸부꾸에서 일하시는 분 얘기로는 발리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은 늘어나서 3순위정도까지 된다고 하는데,

거의 아랫동네에 머무르다 가는 것 같다고 하네요.
 
이 숙소도 오픈한지 2년이 넘었는데, 한국인 게스트는 1가족 말고는 없었다고 하니...
 
더 많은 한국분을이 찾아주셔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다만 숙소 밖으로 나가면, 딱히 할것이 없다는것? ㅋ
 

밈피 근처 선착장으로 15분을 달려 이동했습니다. 이 길을 도대체 몇번을 왔다갔다 하는지...

보통 스노클링은 9시경 시작인데 저희가 도착한 시각은 8시 10분.

다른팀에 조인하여 가격을 할인 받기를 간절히 기도했나봅니다. 일찍 서둘렀던거죠.

저희 뒤를 따르던 오토바이 한대가 있었는데 이곳 여행센터 아저씨입니다. 저희랑 같이 출근을 하시고~

 

아저씨가 몇군데 전화를 해보더니, 1시간을 기다리면 다른팀에 조인할 수 있을거라는 기쁜 소식을 알려주셨습니다.

1시간기다리는 것 쯤이야~! 

 

빌린 스노클링 세트. 하나 장만하여 들고다니고 싶군요. 

 
balisurf.net


 

옷갈아입고, 동네 개가 짜낭먹는 것 구경하고, '후~'한 표정으로 한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른 6명에 우리가 조인하여 8명이 된 케이스였으나,

가격이 확 줄지는 않고 둘이서 37만루피에 스노클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하루 밥값은 벌었다고 기뻐하며 배에 올라 멘장안으로 향했습니다. 

 

 

멘장안 가는 길. 이런 배를 타고 가는 건 아닙니다. ^^

 
balisurf.net


 

와카쇼레아 근처 바다를 보니 제가 원하던 에메랄드빛이네요.

 배는 15분쯤을 달려 멘장안에 도착을 하고, 스노클링을 시작했습니다. 

멘장안 섬 해변 자체가 해수욕을 하기에 적합한 해변은 아니었습니다. 약간의 노란 모래. 그러나 쓰레기가 없는 발리 바다. 

 

멘장안 배 대는 곳
 


 

수영을 잘 못하는 저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스노클링을 한다는 것 자체에 겁을 먹었습니다.

구명조끼 없냐고 물어보니 그걸 입으면 이동시 불편하고 잘 구경하기가 힘들다고... 

어제 상세히 적어준 스노클링 내역에는 가이드 비 7만5천루피가 적혀있었습니다.

오늘아침 저희랑 같이 출근한 그 여행센터 아저씨가 가이드로 따라 나섰는데요, 우리 둘만을 위한 가이드였던 겁니다.  

처음에는 제 손을 잡고 길을 알려주시고, 다음에는 저희 주변에서 이것 저것 바다속의 이쁜 모습을 보여주시고... 

 

멘장안 바닷속은 정말 다채로웠습니다. 제가 생각할 수도 없는 색의 조화들을 입고있는 물고기들 하며,

지형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더 신기했던 건 그런 아름다운 바닷속에 제 스스로 떠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으로서는 그 자체가 신기한 경험이었던거죠.

가이드의 손을 놓고도 오리발 하나에만 의지하여 물에 잘 떠있을 수 있다는 것. 

물고기들 사이에 내가 큰 물고기가 된 것 처럼... 너무 환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제이 말로는 푸켓에서 스노클링을 할 때도 좋았지만, 멘장안의 지형이 더 아름답다고 하네요. 


 

멘장안의 맑은 바다. 수중카메라 없음을 한탄하며...
 

 


그렇게 등이 익는줄도 모르고 바다에 둥둥 떠있었습니다. (긴팔이나, 선크림 필수 같아요.ㅜ)

현실같지 않던 시간은 과거로 지나가버렸고, 우리는 선착장에 와서 샤워를 하고 다시 길을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가이드에게 감사의 표시도 살짝 하고. 

 

일정이 늦어져 4시경 출발했네요.  이제부터 약간의 고생 시작입니다. 

 

길리마눅 근처를 지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겁니다.

옆으로 트럭들은 쌩쌩 달리고, 빗물 때문에 앞은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속력을 낮출수도 없고,

국립공원지역이라 옆에는 비를 피할곳도 없고... 옆으로 최대한 붙어 거의 기어갔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겨우 마을에 다다라 차고같은데서 비를 피하기를 30여분.

비가 좀 그친 것 같아서 다시 출발했고, 비는 오다 말다를 계속 합니다. 

 

카톨릭 마을과 기독교 마을을 찾아가려 했으나, 지도에 표시되어있는 곳에 정확하게 도달해봐도 아무것도 못찾았습니다.
 
미리 읽고온 가이드 북에 의하면 성당도 있고 하다던데...

진흙땅에 미끄러질 뻔 한것만 2번.... 오늘 일진이 이렇게 안풀릴려나봅니다.  안다친 것이 일진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길리마눅에서 메데위비치로 내려가는 길은 도로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많은 트럭들이 지나다녀서 그런지 길이 군데군데 많이 패여있거든요.

일정 속도를 유지하며 패인 도로를 피하는 것이 장애물 경기 수준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던 와중 50m 앞에서 사람이 나르는 것이 보이더군요. 가까이 가보니 사람이 많이 다친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패인도로때문에 중심을 잃어 떨어진 모양입니다. 뒤에 차라도 따라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다시 목표점을 향해 이번엔 아주 조심히 천천히 가는데 친구의 전화가 왔습니다.

'일본에 큰 지진이 났다. 지진때문에 쓰나미가 올 수도 있으니 웬만하면 바닷가에는 가지 마라'  

그 친구도 지질학자이기때문에 발리가 다른곳보다 안전하다는 것은 알지만, 만일을 대비해 알려준 것이었습니다.

바닷가를 따라 죽~달리던 저희가 뭐 달리 갈 데는 없었습니다. 원래대로 가는 수밖에..

 

해가지니 반대편쪽 차, 트럭, 오토바이의 불빛에 눈이 아픈데다가, 장애물 경기는 계속해야하고...

8시가 넘어 찾은 메데위의 숙소는 음...칙칙했습니다.

CSB라고 론리플래닛에서 추천을 해 놓은 숙소였는데, 도대체 뭣때문에 추천을 한건지...

20개 정도되는 방엔 아무도 묶는 사람이 없는 것 같고...그래서 음산한 느낌도 들고.

어쩔 수 있나요. 시간이 늦어져 체크인 할 수 밖에. 에어컨룸 20만.
 

조금있으니 한국에서 또 전화가 왔습니다. 지진소식과 인도네시아 쓰나미 조심하라는...

우리는 바닷가쪽이 아니라 걱정안하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짐을 풀었습니다.

그리고는 조금있다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편히 잠들기 힘든 밤이었습니다.

티비가 없으니 소식을 알 길도 없고... 운명에 맡길 수 밖에. 


 

가지 않은 길? ㅋ

 



  • woodaisy 2011.03.27 14:34 추천
    멘장안...사슴도 잘 있는지 좀 보여주시지요.
    물속 계곡사이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 정말 이쁘더군요.
    파아란 물색깔을 보니 또 가고 싶네요...
  • eugel 2011.03.27 16:56 추천
    멘장안 스노클링 뒤 허리와 어깨가 벌겋게 익어서 동네 식당에서 감자갈은 것 얻어더 붙였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사진 멋지네요. 꼭 유화같아요.
  • Iris 2011.03.28 00:34 추천
    저도 또 가고싶어요.! 그 바닷속 장면이 머리에 스치네요^^
  • Iris 2011.03.28 00:36 추천
    제가 갔을땐 해가 쨍하지 않았었는데...쨍했다면 저도 감자붙였겠어요.ㅋ
    감자는 안붙였지만서도, 껍질이 벗겨져 얼룩덜룩 ㅜ
  • egg 2011.03.28 09:07 추천
    멘장안은 꼭 가보고 싶은데......매번 발리 북부쪽에는 가지 않게 되네요..ㅡ.ㅡ;;
    그래도...이렇게 사진도 보고 글도 읽고...행복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 토토 2011.03.29 18:29 추천
    이번 여행에선 가지 못했지만 다음에 꼭 가리라 맘먹고 후기를 꼼꼼히 보구 있읍니다.
    오토바이를 못타지만(우붓 골목골목을 걸어서 다녔더니 지금 다리가 후덜덜..)
    신랑분 말처럼 오토바이두 배우고 발리섬 투어도
    도전해 볼까 합니다 ...혹시 저희도 우붓 주민이 된다면 많은 조언 부탁할께요..
    아참 저는 금홍이님댁에 투숙했던 사람이예요.식당에서두 뵙구...
    행복하시구요 ... 건강 조심하세요..
  • Iris 2011.03.30 21:30 추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벌써 수요일이 되었네요~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갑니다.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 Iris 2011.03.30 21:30 추천
    한국 벌써 가신건가요? 우붓 주민 늘어나면 좋겠어요~
    한국 커뮤니티가 있어도 좋을 것 같은 우붓이네요.
    그럼 다음에 또 뵐게요 ^^
  • 여행소녀 2011.04.01 16:34 추천
    아.....
    발리가고싶은 마음 뽐뿌질 제대로 되네요~
    ㅎㅎㅎ

    갈때마다 찾아가는 멘장안~
    또 가고싶네요~
  • mixsub 2011.04.02 12:18 추천
    멘장안 정말 멋지던데...

    아~~멘장안 가고싶다
  • Iris 2011.04.02 12:36 추천
    블로그에서 여행소녀님 나이보고 깜짝 놀랬다는...!
    초 동안이시군요. ^^
  • Iris 2011.04.02 12:36 추천
    다이빙 하는 사람들 부럽더라구요. 왜 바닷속을 헤메고 다니는지 알 것 같아요~~
  • 깡윤 2011.04.03 01:40 추천
    저도 수영을 못하는 사람중 하나인데 구명조끼 없이 뜨셨다니 정말 부럽네요...^^
    맨장안에선 그렇게 좋았는데 비때문에 힘든 하루를 보내셔서 지치셨겠어요.. 그래도 사고 안나고 잘 도착하셔서 다행이네요... 감기는 안걸리셨나요? 발리에서 저는 감기걸려 약사먹어도 안들어서 혼났었거든요... 오토바이라 감기 조심하셔야 겠어요
  • Iris 2011.04.03 12:37 추천
    여기 오토바이타고 점퍼입고 다니는 현지인분들 이젠 이해하겠어요 이젠. 몸도 보호하고 바람도 막고..^^ 다 드러내고 다니는 사람들은 외국인들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