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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jmjjj Lv.9
2012.05.09 23:28 추천:3 댓글:7 조회:5,874

우붓의 어느 식당에서였습니다. 렘봉안 섬에 가서 쉬어야 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 혼자라 여기저기 짐들고 여기저기 움직이는 것도 싫었고,
이미 오랜시간 정착하게 된 우붓이라는 곳이 너무 마음에 들기도 해서...
다른 곳은 가지 않고 그냥 우붓에서 조용히 지내다 오겠다고 점점 마음을 다지는 중이었습니다.

 우붓의 어느 식당에서 영국인 노부부와 테이블 쉐어를 한 것이 렘봉안 여행의 시발점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무척 친절하고 차분히 이야기 해주시는 덕분에 꽤 오랜시간 동안 이것저것 여행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고..
우붓 왕궁의 레공댄스가 너무 좋았다며 친히 왕궁까지 직접 다녀오셔서
저에게 레공댄스의 일정을 알려주는 감동적인 친절함을 베풀기도 하셨습니다.

또, 파킨슨 병쯤되는 근육병을 앓는 듯한 할머니가 신경 쓰이기도 하였고,
때문에 할아버지가 자꾸만 할머니의 말을 대신해주는 것이 못마땅하셨는지,
식사 내도록 아무말씀없으시던 할머니가 할아버지가 화장실에 간 사이..
렘봉안 섬이라는 곳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며 정말 입술에 침을 바르시며 극찬을 하셨거든요.  ^^

렘봉안 섬에 들어오고 나가는 방법까지도.....

원래 영어 말귀도 짧은데다가 할머니의 구강능력 때문에 발음이 썩 좋지를 않아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계속 렘봉안...렘봉안....렘봉안이...뇌리에  남았더랬습니다..

 일단 할아버지의 친절한 레공댄스 일정을 버리고 바로 숙소로 들어와서는 렘봉안 섬에 대한 검색을 열심히 시작했습니다만,안타깝게도 렘봉안 섬에 대한 이야기는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뭐 그래도 가는 방법이 있겠지 싶어 아고다를 통해 3박 일정으로 숙소를 예약하고..
홈스테이 주인 아저씨에게 렘봉안으로 가는 배편을 예약해달라고도 부탁을 했습니다.

 아..친절한 발리니스들.... 바로 그 자리에서 우붓-사누르-렘봉안까지의 교통편을 풀세트으로 예약해주시더군요...
사실, 뭐 그냥 길거리에 널리고 널린 여행사에서 예약을 해도 되고 쁘라마 여행사를 이용해도 갈수는 있습니다. 

암튼, 전 우붓-사누르-렘봉안으로 가는 교통편은 "로컬보트"를 이용하기로 해서...
(사실 뭘 타고 가는지 가는 전날까지도 잘 몰랐습니다..ㅋ)

 비용은 125,000rp , 한화로 15,000원 정도 되니 저렴합니다.

 여차여차 해서 사누르 항에 도착합니다.... 
 

우붓에서부터의 픽업기사를 따라 사누르 항에 도착해서 배표를 받고 잠시 기다리니 우리가 타고 가야할 보트가 보입니다.
사실, 렘봉안으로 가는 출발 전날..
 홈스테이 옆방 유러피안 부부가 넘겨준 론리플래닛의 로컬보트에 대한 악평을 듣고 너무나도 걱정했었습니다.

일단.. 배를 타려면 부두가 없으니 가방이며 옷이며 젖을 생각을 미리 하고, 중요한 물건은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잘 포장해라.
 배 안에는 구명조끼가 없으니 사고 나면 목숨 거는거다.
현지인들만 타니 엄청 시끄럽고 정신없으며, 파도에 멀미는 왕창 할거다.
그러니 가능한 로컬보트는 절대 피하라~!!...라는 것이 주 내용이었으니,
배를 타기 전까지 정말 잘못 결정한건가..이러다 안녕하고 발리에서 내 생을 다하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표를 바꿀수도 호텔 예약을 취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일단 그대로 가기로 하고..

balisurf.net
 
저 멀리 우리가 타고갈 보트가 보입니다.
다행히 짐은 포터들이 여기저기 상주하여 조금의 돈만 주면 배까지 잘 실어다 주니 짐 젖을 걱정은 오버 같고...
걍 신발이 젖으나 벗고 배를 타서 신으로 되니 이것도 큰 문제는 안됩니다..

하지만 론리플래닛에 적힌 것처럼, 이 배의 출항시간이라고 알려진 시간보다 약 20분 정도 더 있다가 출발을 하긴 하네요.


balisurf.net

오호....다행이 구명조끼는 있어 일단 안심은 합니다....
뭐 구명조끼 있으면 보트가 침몰해도 스피드 보트로 30분 거리니 금방 누군가가 데리러 오겠지요? ㅋ
점점..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근데, 좌석은........ 정말 열악합니다....

이미 렘봉안으로 가는 건축자재 들이 먼저 실려져 있고 사람들이 앉을 공간은 그냥 나무를 얼기설기 댄 몇군데네요.
저 주황색 두건을 쓰신 여자분이 앞쪽에 앉으면 파도에 범핑이 너무 심해서 뒤쪽에 앉으라고 친절히 말해주지만,
저 곳의 햇살이 너무 뜨거워 범핑이고 뭐고 그늘에 앉습니다.


현지인이 많아서 시끄럽다더니, 현지인은 단 1명, 동양인도 저 단 하나 뿐이네요.
온통 피부가 하얗고 하얀 백인들 뿐입니다. 흑인하나도 없습니다. 그래봐야 10명 남짓이었지만..
 

이렇게 너울거리는 파도를 넘어 렘봉안 섬으로 갑니다.

오호....정말 백경? 뭐 이런 소설에 나오는 것 처럼 상당히 배가 흔들립니다.
바닷물이 거짓말 안하고 배높이만큼 올라와 넘실넘실 배 안으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썬글라스는 이미 바닷물이 튀어 얼룩덜룩하고, 옷도 뭐...ㅋㅋ
근데 원래 멀미에 엄청 강한 저는 생각보다는 참을만 합니다...요만하면 얼마든지 타고 가도 되겠다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커먼 파도를 넘어넘어...드디어 렘봉안 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우 어 뷰우티플~!! 을 외칩니다. ^^



옹기종기 다양한 리조트들이 모여 있습니다.  요쪽은 좋은 리즈트 동네 인가봐요...저는 북쪽 해변에 가야 합니다.




그리고 맑디맑은 바닷물이 보이기도 합니다.....
눈으로 보았던 바다 색깔이 정말 이 색이 아니었습니다....옥빛 그대로였습니다.
아...그런데 저의 디카는 참, 푸른색을 표현하지를 못하는 군요....찍을때 마다 Sony  디카 색감 별로네요.......

걍 갤럭시 s  디카가 낫다 싶습니다....ㅡㅜ


 이곳에서...
정말 평화로웠습니다...아무것도 안할 자유....집으로 돌아갈 시간 외에는 시계조차 필요없는 자유...
밤이면 별을 헤고, 낮에는 바닷 소리를 들으며,
배가 고프면 바다 바로 앞 레스토랑에서 맥주와 샌드위치를 시켜놓고..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아무것도 안하며 무념무상...가만히 앉아 있어도 그냥 그렇게 좋았었습니다.

 

그렇게 평화로운 3박 4일을 보내고..

다시 꾸따로 돌아가는 배 편은, 묵고 있던 숙소의 주인에게 부탁했습니다.



  이곳에다가 전화를 하더니, 픽업 및 꾸따 호텔 드랍오프까지 해서 250,000 rp로 계산합니다.
인터넷 뒤지니 여기 말고도 들어오고 나가는 배는 무진장 많습니다.
꾸따/사누르/스미냑 지역에서 픽업/드랍오프 다 되는 조건으로
왕복으로는 450,000 rp 니 로컬보트와 크게 차이 없는 가격 같습니다.

더군다나 로컬보트는 포터들 비용까지도 들었으니.... 이것저것 치면 그닥... 차이가..
그리고, 정기 스피드 보트는 픽업/드랍은 해주지는 않지만 왕복 30만rp 면 가능하니, 것도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제가 타고갈 스피드 보트 입니다. 렘봉안 수그리와 익스프레스~~!! ^^

 

가까이서 찍어봅니다. 주인이 새것이라고 자랑하더니 정말 새것인가봅니다. 깔끔합니다.
 

 

기다리고 있으니 물도 한통 주고, 좋습니다..정말...
저 흰옷입은 여인은 영국에서 왔는데 캐나다에 있던 남편과 발리에서 조인해서..
30일 비자 만료되어 몇일이면 발리를 떠난답니다..

완전 부럽습니다....ㅋㅋ
제가 사는 부산도 다녀왔다고 인상적인 도시였다고 말해주세요.... 이 부부 참 글로벌한가 봅니다...^^

 


파란 모자의 꼬마녀석 어찌나 산만하던지 온 배를 휩쓸더니 아예 보트 운전대를 잡고 놉니다. 헐~~
알고보니, 보트 운전사의 아들쯤 되는 모냥인가봅니다...역시 권력의 힘은 어느곳에서든 통하는..ㅋ
 

 

좌석은 그리 넓지 않지만 사람이 많지 않은 관계로 그냥 2인 좌석을 모두 그대로 쓰니 타고 갈만 합니다.




정든 렘봉안을 정말로 떠납니다...ㅡㅜ
 

 

 보통 크루즈로 당일 여행을 렘봉안으로 오는 듯 한데.....
오홋~!! 비웃어줍니다....당일 여행따위로 렘봉안를 느끼려 하다니......절대 못 느낄거다~!! 너넨!!  이러면서...ㅋㅋ



바우처에 적힌 대로 25분은 아니고, 30분 정도가 되니....사누르 해변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이렇게 렘봉안의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내 인생 가장 아름다웠던 바다이자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던 섬으로..
꼭 다시 가봐야 할 섬으로..

누군가에게 발리에 가면 우붓과 렘봉안은 꼭 가보라고 권해드리며......

 

렘봉안 섬의 여행기는 급피곤모드로 다음을 기약하면서~~ ^^
 

  • tangenara 2012.05.10 08:13 추천
    아 사진이 보이질 않아요...저만 그러는걸까요...
  • jmjjj 2012.05.10 09:24 추천
    아..정말 그러네요.... 다른데서 긁어 왔더니....
    근데, 다시 사진 바꾸려고 보니 사진이 안움직이고...ㅡㅜ
    다시 써야 하나봐요...ㅜㅠ
  • hwangpilot59 2012.05.12 09:28 추천
    강추입니다. 내년에는 렝봉안으로!
  • jmjjj 2012.05.12 21:35 추천
    네...꾸따나 사누르, 우붓 등에서 이동하기도 너무 좋아서...렘봉안 좋은 것 같아요.
    아직 로비나, 아메드 등에는 가보진 못했지만, 바쁜 여정에서는...대안으로 렘봉안을 택하셔도 좋을 듯 해요.
    숙소도....저렴하고, 비치 앞 레스토랑도 아주 멋지진 않지만 바다만 바라보아도 좋더라구요. ^^
  • 인도양하늘아래 2012.05.12 21:51 추천
    렘봉안 무쟈게 땡깁니다 ㅋㅋㅋ
    저도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ㅋㅋ
  • jmjjj 2012.05.14 09:12 추천
    ㅎㅎㅎ.....블로그 보면 충분히 가실수 있는 거리신거 같은데....
    한번 다녀오세요...완벽한 평화로움을 위하야~~!! ^^
  • fghj12fghj12 2012.05.27 00:22 추천
    역시 여행은 1박이상...ㅋㅋ
    당일치기로 갔다왔더니 기억이 가물가물...담엔
    숙소 잡고 놀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