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wi
Lv.3
2012.06.13 23:45
추천:11 댓글:4 조회:4,244
다 써 논 여행기2가 키보드 조작 실수로 모두 날아가 버리니 다시 쓸 의욕이 팍 꺾여 버렸네요.
그래도 힘내서 계속 이어 나가 보겠습니다.
6. 여행지 : 우붓 Puri Saraswati 사원
발리에선 어느 곳을 가나 사원이 있다. 그 중 울룬다누 브라딴 사원, 울루와투 사원, 브사끼 사원, 타나롯 사원 이 네 곳이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유명한 곳들이다. 울룬다누 브라딴 사원은 호수 옆에 있다는 점 외에도 까만색과 붉은색 그리고 금색의 조화가 예술적인 경지여서 보는 순간 감탄이 나온게 한다. 아름답기로는 최고다. 울루와투는 까마득한 절벽 위에 세워져 있어서인데, 절벽과 바다, 그리고 파도가 만드는 경관의 규모가 주는 감흥이 엄청나서 실제로 사원의 모습은 기억하기 힘들다. 브사끼는 수백의 사원이 모여 있는 그 규모에, 그리고 타나롯은 바닷물에 의해 육지와 떨어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하는 해상사원이라는 점 때문에 유명한 사원이다.
이 네 사원 이외에도 발리는 조금만 길거리를 둘러봐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Family Temple이라고 불리는 작원 사원들이 널려 있다. 처음에 와서 와~ 하는 감탄을 연발하던 여행객도 2,3일만 지나면 식상해 질 수 있는 것이 사원 구경이다. 다 비슷비슷해 보이니까.
허나 우붓에서 사원을 찾기는 그리 쉽지는 않다. 모든 여행객들의 관심이 우붓시장과 이부오카, 베벡벵길, 누리스 등의 식당 그리고 블랑코, 네카 등의 뮤지엄 등에 집중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우붓에서 사원을 구경한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또한 여행책자에도 우붓에 있는 사원에 대한 얘기는 거의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붓에는 블랑코 뮤지엄과 우붓시장 그리고 기념품 들을 보려고 들린 것 뿐이었다. 관광객들의 시선이 주로 머무는 그런 곳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작은 방갈로 식의 숙박시설이 있다. 물론 간판도 작다. 용기를 갖고 조금 낯선 경관에 끌려 들어가다 보면 Puri Saraswati Bungalows 라는 숙소가 있다. 이곳이 숙소인지 그냥 정원인지 알기 힘들 정도로 입구라는 개념이 없는 곳이다. 그저 들어가면 쉬어 갈만한 정원이 나오고 몇 개의 방갈로를 볼 수 있다. 오토바이와 차 그리고 여행객들로 가득해 정신없는 우붓 시내에서는 보기 힘든 아늑함에 이끌려 점점 깊숙히 들어가다 보면 더 이상 나아갈 곳 없는 막다른 곳에 사원으로 들어가는 쪽문이 있다. 이 사원이 Puri Saraswati라는 사원이다. 발리의 수많은 사원에 식상해진 사람일지라도 조금은 다른 분위기에 끌리게 되는 이 사원은 규모는 작지만 정갈하게 잘 다듬어진 우리네 궁중의 정원을 닮아 있다. 사원 바깥쪽은 연꽃으로 가득한 연못으로 만들어져 있다. 허나 이곳에서도 사원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사원으로 연결되는 사원의 문이 잠겨있기 때문이다. 숙소 깊숙히에 숨어 있는 쪽문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당연히 사원 안에 관광객은 아무도 없다. 사원바깥쪽 연못 또한 찾아가기는 쉽지 않은데 우붓 길가쪽에 있는 아주 작은 입구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데다 이곳에서 발리사람 한 명이 돈을 받는다. 입장료인지 아니면 어떤 공연에 대한 예약을 받는 것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이 사람 때문에 사원은 커녕 연꽃 연못에 관심을 갖는 이 조차 없다. 게다가 이 사원과 연못은 Cafe Lutus라는 식당이 길가쪽 전면을 모두 가리고 있어서 우붓 길가쪽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으니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는 더더욱 어려워 진다. 이 연못에 가려면 그냥 Cafe Lutus 안으로 들어가 버려야 한다. 음식 같은 것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Cafe를 관통해서 연꽃 연못으로 나가버리면 된다. 연못은 Cafe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밖에 있다. 단지 Cafe가 가리고 있는 것 뿐이다. 연못을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지금은 멈춰있지만 석상 하나하나에서 물이 나오게 되어 있고, 밤에는 등을 켤 수 있게 되어 있다. 아마도 처음에는 물도 나오고, 등도 켜졌었으리라. 멈춰버린 듯한 현재의 사원 조차 여행객의 발길을 잡는데 분수도 나오고, 등도 켜져 살아있는 모습을 보이면 얼마나 멋있었을까라는 아쉬움이 뒤에 남는다. 호기심많은 아이마냥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보면 나무위에 만들어져 있는 방갈로(?)도 찾을 수 있다. 잔뜩 먹어머린 나이 따위 집어 던지면 남의 시선 따위 생각하지 말고 작은 계단을 따라 나무의 가지를 통로삼아 이 나무위 방갈로에 올라가 볼 수 있다. 깨끗하진 않지만 난생 처음 나무위에 있는 집에 올라보는 감격과 거기서 펼쳐지는 또다른 경관에 만족하게 된다.
사원 내부
사원 외부
나무 위에서 본 사원 외부와 연꽃 연못
7. 여행지 :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우리에겐 익숙한 논이 발리에선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있다. 라이스테라스라 불리우는 곳인데, 우리나라와 달리 평평한 땅이 별로 없는 발리다 보니 대부분의 논들이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 쪽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계단식으로 형성된다. 허나 이 논들이 야자수와 어울리고, 발리의 지형이 만드는 집어내기 힘든 곡선의 미와 그리고 황금빛 벼와 초록빛 풀들의 색깔이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낸다.
이런 논들 중에서 관광객들이 구경하기 좋은 곳이 두 군데가 있는데 자띨루위라는 곳과 뜨갈랄랑이 그곳이다. 자띨루위는 넓은 곳에 펼쳐져 있는 규모를 자랑해서 보성 녹차밭을 연상하게 하는 곳인 반면 뜨갈랄랑은 그에 반해 아주 작은 규모이지만 아기자기함 속에 색감의 조화가 예술이다. 두 곳을 모두 가 보았지만 개인적으로 보성녹차밭의 광대함을 보아서인지 자띨루위에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 반면 뜨갈랄랑에선 규모의 작음에도 불구하고 와~ 하는 감탄이 나온다. olleh olleh 였던가 전망이 아주 좋은 Cafe가 있다. 전망좋은 자리를 찾아 안으로 안으로 쭉 내려가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구경하면 된다. 전망을 바라보며 차 한잔 하는 것도 괜찮겠것만 10여분을 기다려도 주문을 받는 이는 없다. 부담갖지 말고 그냥 들어가 앉으면 된다.
8. 여행지 : 짐바란
짐바란은 씨푸드로 유명한 곳이다. 코코넛 껍데기로 굽는 데다 발리 특유의 소스 때문에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별미를 느낄 수 있다. 운이 좋은 경우에.
짐바란은 말들이 참 많은 곳이다. 자기가 아는 곳으로 끌고가 커미션을 받는 택시기사들 때문에, 그리고 정해져 있지 않은 가격 때문에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흥정과 바가지 때문에. 발리서프의 후기들에 있는 가격정보는 너무 믿지 않는 것이 좋다. 대부분 4,5년전의 정보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랍스터 생물 1kg에 Rp450000가 관광객용 가격표다. 서로 담합이 되어 있는지 이 가격은 어느 식당이든 비슷하다. 흥정도 대부분 실패한다. 그래도 평균 20~30%정도의 DC는 가능한 것 같다. 발리서프에는 Zone3에 있는 TEBA Cafe 와 MADE Cafe 등이 소개되어 있으나 실제로 가 보면 약간 썰렁한 느낌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현지에서 손님들의 절반 정도는 한 식당에 몰려있다. Menega Cafe라는 곳인데 이곳에선 연기가 무럭무럭 피어나온다. 사람들로 북적인다. 음식은 늦게 나오더라도 그 분위기에 다음은 여기서 한번 먹어보리라 다짐하게 된다. 참고로 이곳에 올때는 어느 정도 정보를 알고 오는 것이 좋다. 택시기사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를 대며 자기가 아는 곳으로 끌고 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짐바란은 세 개의 지역으로 나뉜다. 각각 Zone1, Zone2, Zone3로 불린다. TEBA, MADE, Menega 모두 Zone3에 있다. 끈질기게 다른 곳으로 유도하려는 택시기사를 위해서 식당 이름 하나 정도는 기억하고 있는 것이 좋고, 예약을 했다고 하면서 입을 막아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짐바란이 유명한 것은 씨푸드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곳에서 보는 석양이 아름다워서가 또 하나의 큰 이유다. 이미 많은 석양을 보아왔지만 이곳이 석양으로 유명한 이곳만의 특징은 노을을 만드는 하늘이 아닌 해변 모래바닥 때문이다. 아래의 사진들은 그림들이 아니다. 아무런 설명없이 얼핏보면 갤러리의 작품 하나를 찍어놓은 듯 착각할 수 있지만 이 사진들은 물이 빠지면서 짐바란의 해변이 만들어낸 무늬들이다. 짐바란의 해변은 특이하게 물이 빠진다고 해서 모래만 남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서 계속 물이 빠지며 흘러가고 있어서 거대한 거울이 바닥에 깔려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그래서 하늘에는 노을이 바닦에는 무지개빛 화폭이 펼쳐진다.
씨푸드의 맛은 그때 그때 다르고, 가게마다 또 달라서 항상 만족하기는 어렵지만, 짐바란의 하늘과 바다와 해변이 만드는 장관은 변함이 없기에 여행객들은 이곳을 꼭 들리게 되나 보다. 검은색 그림자로 보이는 한 가족의 단란함은 자연이 만드는 장관과 더불어 평화로움과 여유를 넘어 행복을 느끼게 하는 살아있는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조금 더 정리를 할 것이 있겠네요. 다음에 또 쓰도록 하지요.
그래도 힘내서 계속 이어 나가 보겠습니다.
6. 여행지 : 우붓 Puri Saraswati 사원
발리에선 어느 곳을 가나 사원이 있다. 그 중 울룬다누 브라딴 사원, 울루와투 사원, 브사끼 사원, 타나롯 사원 이 네 곳이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유명한 곳들이다. 울룬다누 브라딴 사원은 호수 옆에 있다는 점 외에도 까만색과 붉은색 그리고 금색의 조화가 예술적인 경지여서 보는 순간 감탄이 나온게 한다. 아름답기로는 최고다. 울루와투는 까마득한 절벽 위에 세워져 있어서인데, 절벽과 바다, 그리고 파도가 만드는 경관의 규모가 주는 감흥이 엄청나서 실제로 사원의 모습은 기억하기 힘들다. 브사끼는 수백의 사원이 모여 있는 그 규모에, 그리고 타나롯은 바닷물에 의해 육지와 떨어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하는 해상사원이라는 점 때문에 유명한 사원이다.
이 네 사원 이외에도 발리는 조금만 길거리를 둘러봐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Family Temple이라고 불리는 작원 사원들이 널려 있다. 처음에 와서 와~ 하는 감탄을 연발하던 여행객도 2,3일만 지나면 식상해 질 수 있는 것이 사원 구경이다. 다 비슷비슷해 보이니까.
허나 우붓에서 사원을 찾기는 그리 쉽지는 않다. 모든 여행객들의 관심이 우붓시장과 이부오카, 베벡벵길, 누리스 등의 식당 그리고 블랑코, 네카 등의 뮤지엄 등에 집중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우붓에서 사원을 구경한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또한 여행책자에도 우붓에 있는 사원에 대한 얘기는 거의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붓에는 블랑코 뮤지엄과 우붓시장 그리고 기념품 들을 보려고 들린 것 뿐이었다. 관광객들의 시선이 주로 머무는 그런 곳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작은 방갈로 식의 숙박시설이 있다. 물론 간판도 작다. 용기를 갖고 조금 낯선 경관에 끌려 들어가다 보면 Puri Saraswati Bungalows 라는 숙소가 있다. 이곳이 숙소인지 그냥 정원인지 알기 힘들 정도로 입구라는 개념이 없는 곳이다. 그저 들어가면 쉬어 갈만한 정원이 나오고 몇 개의 방갈로를 볼 수 있다. 오토바이와 차 그리고 여행객들로 가득해 정신없는 우붓 시내에서는 보기 힘든 아늑함에 이끌려 점점 깊숙히 들어가다 보면 더 이상 나아갈 곳 없는 막다른 곳에 사원으로 들어가는 쪽문이 있다. 이 사원이 Puri Saraswati라는 사원이다. 발리의 수많은 사원에 식상해진 사람일지라도 조금은 다른 분위기에 끌리게 되는 이 사원은 규모는 작지만 정갈하게 잘 다듬어진 우리네 궁중의 정원을 닮아 있다. 사원 바깥쪽은 연꽃으로 가득한 연못으로 만들어져 있다. 허나 이곳에서도 사원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사원으로 연결되는 사원의 문이 잠겨있기 때문이다. 숙소 깊숙히에 숨어 있는 쪽문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당연히 사원 안에 관광객은 아무도 없다. 사원바깥쪽 연못 또한 찾아가기는 쉽지 않은데 우붓 길가쪽에 있는 아주 작은 입구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데다 이곳에서 발리사람 한 명이 돈을 받는다. 입장료인지 아니면 어떤 공연에 대한 예약을 받는 것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이 사람 때문에 사원은 커녕 연꽃 연못에 관심을 갖는 이 조차 없다. 게다가 이 사원과 연못은 Cafe Lutus라는 식당이 길가쪽 전면을 모두 가리고 있어서 우붓 길가쪽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으니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는 더더욱 어려워 진다. 이 연못에 가려면 그냥 Cafe Lutus 안으로 들어가 버려야 한다. 음식 같은 것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Cafe를 관통해서 연꽃 연못으로 나가버리면 된다. 연못은 Cafe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밖에 있다. 단지 Cafe가 가리고 있는 것 뿐이다. 연못을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지금은 멈춰있지만 석상 하나하나에서 물이 나오게 되어 있고, 밤에는 등을 켤 수 있게 되어 있다. 아마도 처음에는 물도 나오고, 등도 켜졌었으리라. 멈춰버린 듯한 현재의 사원 조차 여행객의 발길을 잡는데 분수도 나오고, 등도 켜져 살아있는 모습을 보이면 얼마나 멋있었을까라는 아쉬움이 뒤에 남는다. 호기심많은 아이마냥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보면 나무위에 만들어져 있는 방갈로(?)도 찾을 수 있다. 잔뜩 먹어머린 나이 따위 집어 던지면 남의 시선 따위 생각하지 말고 작은 계단을 따라 나무의 가지를 통로삼아 이 나무위 방갈로에 올라가 볼 수 있다. 깨끗하진 않지만 난생 처음 나무위에 있는 집에 올라보는 감격과 거기서 펼쳐지는 또다른 경관에 만족하게 된다.
사원 내부
사원 외부
나무 위에서 본 사원 외부와 연꽃 연못
7. 여행지 :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우리에겐 익숙한 논이 발리에선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있다. 라이스테라스라 불리우는 곳인데, 우리나라와 달리 평평한 땅이 별로 없는 발리다 보니 대부분의 논들이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 쪽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계단식으로 형성된다. 허나 이 논들이 야자수와 어울리고, 발리의 지형이 만드는 집어내기 힘든 곡선의 미와 그리고 황금빛 벼와 초록빛 풀들의 색깔이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낸다.
이런 논들 중에서 관광객들이 구경하기 좋은 곳이 두 군데가 있는데 자띨루위라는 곳과 뜨갈랄랑이 그곳이다. 자띨루위는 넓은 곳에 펼쳐져 있는 규모를 자랑해서 보성 녹차밭을 연상하게 하는 곳인 반면 뜨갈랄랑은 그에 반해 아주 작은 규모이지만 아기자기함 속에 색감의 조화가 예술이다. 두 곳을 모두 가 보았지만 개인적으로 보성녹차밭의 광대함을 보아서인지 자띨루위에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 반면 뜨갈랄랑에선 규모의 작음에도 불구하고 와~ 하는 감탄이 나온다. olleh olleh 였던가 전망이 아주 좋은 Cafe가 있다. 전망좋은 자리를 찾아 안으로 안으로 쭉 내려가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구경하면 된다. 전망을 바라보며 차 한잔 하는 것도 괜찮겠것만 10여분을 기다려도 주문을 받는 이는 없다. 부담갖지 말고 그냥 들어가 앉으면 된다.
8. 여행지 : 짐바란
짐바란은 씨푸드로 유명한 곳이다. 코코넛 껍데기로 굽는 데다 발리 특유의 소스 때문에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별미를 느낄 수 있다. 운이 좋은 경우에.
짐바란은 말들이 참 많은 곳이다. 자기가 아는 곳으로 끌고가 커미션을 받는 택시기사들 때문에, 그리고 정해져 있지 않은 가격 때문에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흥정과 바가지 때문에. 발리서프의 후기들에 있는 가격정보는 너무 믿지 않는 것이 좋다. 대부분 4,5년전의 정보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랍스터 생물 1kg에 Rp450000가 관광객용 가격표다. 서로 담합이 되어 있는지 이 가격은 어느 식당이든 비슷하다. 흥정도 대부분 실패한다. 그래도 평균 20~30%정도의 DC는 가능한 것 같다. 발리서프에는 Zone3에 있는 TEBA Cafe 와 MADE Cafe 등이 소개되어 있으나 실제로 가 보면 약간 썰렁한 느낌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현지에서 손님들의 절반 정도는 한 식당에 몰려있다. Menega Cafe라는 곳인데 이곳에선 연기가 무럭무럭 피어나온다. 사람들로 북적인다. 음식은 늦게 나오더라도 그 분위기에 다음은 여기서 한번 먹어보리라 다짐하게 된다. 참고로 이곳에 올때는 어느 정도 정보를 알고 오는 것이 좋다. 택시기사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를 대며 자기가 아는 곳으로 끌고 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짐바란은 세 개의 지역으로 나뉜다. 각각 Zone1, Zone2, Zone3로 불린다. TEBA, MADE, Menega 모두 Zone3에 있다. 끈질기게 다른 곳으로 유도하려는 택시기사를 위해서 식당 이름 하나 정도는 기억하고 있는 것이 좋고, 예약을 했다고 하면서 입을 막아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짐바란이 유명한 것은 씨푸드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곳에서 보는 석양이 아름다워서가 또 하나의 큰 이유다. 이미 많은 석양을 보아왔지만 이곳이 석양으로 유명한 이곳만의 특징은 노을을 만드는 하늘이 아닌 해변 모래바닥 때문이다. 아래의 사진들은 그림들이 아니다. 아무런 설명없이 얼핏보면 갤러리의 작품 하나를 찍어놓은 듯 착각할 수 있지만 이 사진들은 물이 빠지면서 짐바란의 해변이 만들어낸 무늬들이다. 짐바란의 해변은 특이하게 물이 빠진다고 해서 모래만 남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서 계속 물이 빠지며 흘러가고 있어서 거대한 거울이 바닥에 깔려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그래서 하늘에는 노을이 바닦에는 무지개빛 화폭이 펼쳐진다.
씨푸드의 맛은 그때 그때 다르고, 가게마다 또 달라서 항상 만족하기는 어렵지만, 짐바란의 하늘과 바다와 해변이 만드는 장관은 변함이 없기에 여행객들은 이곳을 꼭 들리게 되나 보다. 검은색 그림자로 보이는 한 가족의 단란함은 자연이 만드는 장관과 더불어 평화로움과 여유를 넘어 행복을 느끼게 하는 살아있는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조금 더 정리를 할 것이 있겠네요. 다음에 또 쓰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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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고싶다... 가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글과 사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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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금바리님 느낀 것 가능한한 그대로 전해드리고 싶어 조금 신경쓴 것 뿐인데 과하게 칭찬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꼬망님 마음에 불을 지폈다니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타국에 산지 오래라 가물가물해져 가는 단어들 끄집어 내느라 고생했는데 다금바리님과 꼬망님 말씀에 글 쓴 보람을 느끼네요. 감사합니다. -
와~
좋은 글과 사진 그리고 세심한 정보들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발리가 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어요
발리의 사원은 언제 그렇게 자세히 비교 관찰하셨고 다랭이 논은 그렇게 아름답게 표현하셨는지 글 속으로 빨려들게 만듭니다.
짐바란에서 석양을 보면서 해산물의 맛만 표현하는 글은 많이 보았지만 모래바닥이 그렇게 환상적인 그물을 만들고 계곡과 폭포를 만드는지 이전엔 못랐습니다.
다음 편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