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뚜르산 트레킹 정보를 여행하기전 미리 알아보았으나 거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지 않았다.
아마도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체험인듯~~
하지만 난 여기저기 웹서핑 중에 흘러가듯이 읽은 '바뚜르산 일출이 너무 멋지다'란 글이 잊히지 않았고 외국에서 해맞이를 하고 싶었고 정보가 없더라도 실행하기로 결심했다.
결국 올라간 바뚜르산~~두둥!!!
5시반경에 바뚜르산 정상에 올랐고 잠시후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2시간의 산행끝에 올라간 바뚜르산 일출은 너무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아름다웠던 것은 산행중에 보았던 별들의 모습~~산 정상에 다가갈수록 가까워지는 별들의 모습에 "우와"란 말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앞서가는 사람들의 플래쉬 불빛과 꼬리를 무는 사람들의 플래쉬 불빛은 반딧불이를 연상케하는 모습이었다.
내가 이런 현장에 있을수가~~!!!
화산을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미끄러워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마다 나타나 도움을 주는 현지인이 있었는데 우리는 모두 그가 가이드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콜라아저씨 ㅎㅎㅎ 계속 괜찮냐고 하길래, 그리고 손도 잡아주길래 당연히 가이드인 줄 알았는데 쉴 때 다가와서 콜라, 물, 스프라이트가 있다고 사먹으라고 한다. 도리질을 하고 다시 산행에 나서면 마구 도와주는 천진한 얼굴의 이 아저씨~ 어찌 상술이라고 미워할 수가 있을까? 나중에 콜라 두병 사주었더니 땡큐란다 ㅎㅎㅎ
언제 봐도 장엄한 해돋이~~
나를 돌아보게하고 반성케하는 해돋이~~
난 사실 그 순간 집에 있는 우리 가족을 생각했다. 이 순간을 가족과 함께 봤으면 뭐라 했을까~~우리 신랑이, 우리 아이가~~
이윽고 해가 떠오른다. 점점 높이높이... 우리 주변에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일출을 감상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왔다하면 모두 강남스타일 노래와 말춤을 춘다...그래서 우리도 말춤을 ㅎㅎㅎ
해가 다 떠오르면 우리를 이끌었던 가이드들이 바나나를 으깨어바른 토스트와 삶은 계란을 나누어준다. 그런데 이게 또 완전 맛있다는거~!!!
매우 감탄하면서 맛있게 먹고 떠오르는 일출 속에서 사진찍고 아직도 피어오르는 화산 수증기에 손도 대어보고 하면 벌써 하산할 시간~~
내려오는데는 1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내려오는 도중에 있었던 이야기~
우리 일행 중에 내려오면서 너무 쉬가 마려운 언니가 있었다. 너무 마려운 나머지 가이드를 뿌리치고 막 내려가 쉬를 보기 시작했는데- 앉아서 살포시- 그 모습이 하산하는 길인지라 보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때 우리 언니의 쉬를 눈치챈 센스있는 우리의 가이드!! 우리 일행뿐만 아니라 뒤이어 내려오는 외국사람들에게 stop 명령을 내렸고 ~~영문을 모른채 멈춰선 그들이 나중에 눈치채고 박장대소를~~~~ㅎㅎㅎ
<바뚜르 트레킹에 관한 정보>
1. 2012년 11월 10일 현재 1인당 50만 루피아
2. 화산 트레킹이기 때문에 등산화를 신는게 좋다. 화산재와 화산돌이 화산용암이 굳어 이루어진 길은 생각보다 오르기 쉽지 않다. 그러나 산행코스는 무난한 편~~
3. 새벽에 산에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자켓을 준비하는게 좋다. 생각보다 춥기 때문~ 물론 트레킹 입구에서 자켓을 빌려주는 현지인도 있다. 대여비는 5만 루피아
4. 밤산행이기 때문에 랜턴을 준비해야 하는데 가이드들이 다 알아서 챙겨온다. 좀 아쉬운 점은 헤드랜턴을 주었으면 더욱 산행이 편했을거 같다.
5. 물은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가이드들이 하나씩 주는데 우리는 미리 챙겨가서 너무 무거웠다. (커피를 보온병에 타가면 좋을거 같긴하나 산정상에서 커피를 팔기 때문에 2만루피에 사먹어도 좋다. )
6. 산을 못타는 사람도 걱정할 것은 없다. 끊임없이 가이드들이 도와준다-나같은 경우 ㅎㅎㅎ더구나 음료수 파는 상인들도 같이 산을 오르는데 그들도 열심히 도와준다. 도움을 받았다면 산 정상에서 콜라 하나 사먹으면 땡큐^^
거의 100명 이상 바뚜르 트레킹을 같이 했는데 동양인은 우리 다섯밖에 없었다. 모두 유럽 사람들이었다. 이 좋은 체험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안하는 것일까~
좀 안타까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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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금바리님~반가워요^^ 저희가 햇빛 때문에 아랍여자들처럼 하고 와서 회크루즈 한다고 엄청 재밌어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회크루즈 넘 재밌었구요 스노클링을 성공해서 더욱 기뻤습니다^^ 벌써 그립군요~그날의 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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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예약은 어디서하는지요? 발리가면 꼭 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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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약을 어디서 하는지 알아보았는데 별로 알려져있지 않아서 좀 애먹었답니다. 결국 발리키키네에서 예약했구요~ 다섯명이라 55만루피아에서 깍아준거랍니다. 키키네에서 그 전날에 삼겹살 바베큐를 먹었는데 그것도 매우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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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멋있네요. 저도 12월 초에 발리 가는데, 바뚜르산 트레킹은 외국 여행사 사이트만 검색되더라구요. 그것도 1인당 $50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랑 같이 산행해도 괜찮을까요? 길이 험하고 너무 새벽에 출발하는 것 같아서 일정에서 제외했는데 kjade님 글 보니 또 마음이 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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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루피아면 1인당 50$과 비슷한 금액이네요~~^^ 저랑 같이 동행한 언니들은 50대 후반이었고요 다녀와서 동네 야산보다도 쉽다고 얘기했구요~ 제 생각에도 그렇게 험한 산은 아니었답니다. 제가 무지 산을 못타거든요~~두시간 산행중 1시간만 경사지를 오르고요 1시간은 거의 평지였답니다. 그리고 가이드들이 친절하게 도와주기도 하고 걷다 힘들어 쉬자고 얘기하면 쉴 시간도 주기 때문에 가셔도 될듯~^^
어둠을 뚫고 아름다운 일출을 그리면서 오른 바뚜르 화산 정상은 너무 아름답군요.
나무와 풀 한포기 없는 화산 트레킹에서 가이드의 쎈스도 정말 돋보이는 손님 배려입니다.
하루에 백명이나 산행을 하군요.
많은 한국인들이 바뚜르 화산 트레킹을 계획할 수 있는 등불 같은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