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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15.05.10 13:20 조회:3,414

갤러리아 면세점 앞쪽에 있는 '데와 루치(Dewa Ruci)' 기념비를 배경으로... 발리에 있는 도로의 로터리 한가운데나 건물 입구등에 이런 종류의 기념 조각품을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 놓았다. 이 기념비는 공항에서 오는 차량은 대부분 통과해야 하는 도로에 위치해 있으며, 사누르지역과 꾸따지역, 덴파사로 나누어지는 사거리에 있어 발리여행을 오는 사람들은 거의 다 볼 수 있는 곳에 있다. 다만 우리처럼 걸어서 이곳을 지나지 않고 차를 타고 가면서 보기 때문에 이 기념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데와 루치(Dewa Ruci)' 무엇인지 알고 싶었는데 여러 곳을 검색해 보아도 그 내용을 알기 어렵다. 아마 힌두신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하는 추정만...

 

 

 


발리는 도로가 좁고 차량통행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횡단보도나 신호등이 별로 없어 보행자에 해한 배려가 부족한 상황이다. 한적한 곳을 다닐 때는 괜찮지만 차가 쌩쌩 다니는 큰 길에 아무리 봐도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없으면 난감하다. 갤러리아 면세점 앞길은 공항에서 꾸따나 사누르로 들어가는 발리에서 가장 복잡한 도로인데 이 앞에 횡단보도가 없었다. 아직까지 차량이 우선되고 보행자에 대한 배려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결국 얼마를 기다리다가 현지인처럼 과감한 무단횡단을... 아래에 있는 도로는 횡단보도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진이고, 우리가 무단횡단한 도로는 훨씬 더 복잡하고 위험한 도로였다.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그렇게 찾아 헤맷는데 식사를 하고 나니 쓸만한 식당이 많이 나타났다. 점심을 맛있게 먹으려고 운동을 시켜 준 것이라고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덕분에 오늘 처음 마음먹었던 것처럼 꾸따지역을 원없이 걸어다닐 수 있었다.

 

 

 

라야 꾸따(JL Raya Kuta)거리를 거쳐 라야 판타이 꾸타(JL Raya Pantai Kuta)거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꾸따시장(Pasar Kuta)이 있다고 해서, 꾸따에 있는 또 다른 재래 시장인줄 알았더니 도로변에 조그만하게 형성되어 있는 시장이었다. 그야말로 동네사람들을 상대로 운영되는, 볼거리라고는 전혀 없는 재래시장이었다. 재래시장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장보러 온 사람도 별로 없어 활기가 없는 시장이었다.

 

 

꾸따 시장 옆쪽에 있던 관광경찰서(TOURIST POLICE). 관광객의 더 안전한 관광을 위해 현직 경찰관을 교육시켜 관광경찰서(TOURIST POLICE)를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경찰서 내부로 들어 갔더니 경찰이 상당히 친절하게 어느나라에서 왔는지, 숙소는 정했는지, 어디를 가고 싶은지를 물어보면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여행과 관련한 자료를 얻고 싶었는데 특별한 자료는 없었고, 컴퓨터 한대가 설치되어 관광지에 대한 안내를 해 주고 있었다. 물론 한국어로 된 자료는 전혀 없었다.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안전한 관광과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런 조직을 만들어 놓은 것이 잘 한일이라고 생각되는데, 문제는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가 아니란 점이다.

 

 

꾸따 시장에서부터 라야 판따이 꾸따로드(JL Raya Pantai Kuta)를 통해서 꾸따 비치로 다시 이동중이다. 잘란 라야 판따이 꾸따는 꾸따 비치와 나란히 달리는 도로이다. 계속 걸어 다녔더니 더워서 중간에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을 주문해서 들고 꾸따 비치로 이동중이다. 아침에도 해변을 걸었는데 다시 저녁때가 되어서 해변을 다시 찾게 되었다. 하드락 카페 앞쪽 꾸따 비치로 들어가는 문을 배경으로...

 

 

 
아침과는 달리 저녁 꾸따해변에는 제법 사람이 많았다. 파도가 높은 않아 서핑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 저녁 노을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 같아 보였다. 수영을 즐기기에는 파도가 조금 높아 수영하는 사람들 보다는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노는 사람이 훨씬 많았던듯... 잡상인들도 많고, 연파는 사람, 맛사지를 하고 있는 사람, 타투를 하라고 권하는 사람등등... 사람 구경하는 것도 재미 있었다. 상인들이 많아도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은 없어 해변에서 산책이 즐거웠다.

 

 

 

어제 울르와뚜 사원에 갔을 때부터 인도네시아의 다른 섬에서 이곳 발리로 수학여행을 온 듯한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발리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힌두교도가 많은데 비해서 인도네시아의 다른 섬은 대부분이 무슬림이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의 복장이 이곳 발리 사람들과는 달라 보였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추정은 가능했었다. 꾸따 해변에도 어제처럼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그들 눈에는 우리도 외국인인지라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구해왔다. 몇 몇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 주었더니 한무더기의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서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면서 즐거워한다.

 

 

 

발리 비치는 에메랄드 빛깔도 아니고 잔잔하지도 않다. 그래서 날씨가 덥지만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은 많은 편이 아니다.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서는 발리의 동쪽 해안에 있는 사누르 해변등이 훨씬 낳다고 한다. 이곳은 파도를 이용해서 즐기는 보드족이 훨씬 더 많다고... 시간이 해질 무렵이 되어서 어제에 이어 다시 발리에서 해지는 광경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어제 짐바란 해변에서 본 노을보다 이곳에서의 저녁 노을이 조금 더 낳기는 했는데 이곳 역시 그렇게 멋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시기를 잘 못 잡은 듯하다.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몰려 오기 직전에 사진을 찍으면 비교적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수동카메라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DSLR 같은 기종의 디카는 어두워져도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컴팩트 디카는 어두워지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없다. 이맘때가 되면 어둡지도 않으면서 상가에 조명이 들어와 밝은 배경속에 사진을 얻게 된다. 꾸따지역의 상가에도 조명이 들어오면서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어둡기 전에 더 많은 곳을 둘러 보아야 하는데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꾸따해변을 비롯해서 꾸따의 여러 지역에서 돌아다니다 주변이 어두워질 무렵, 이곳 꾸따지역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 택시를 타고 스미냑 방향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빈땅수퍼를 목표로 정해 이동했다. 꾸따지역의 중심도로는 도로의 폭이 좁고 차들이 많이 다녀서, 차를 타고 가는 것이나 걷는 것이나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듯 했지만 차를 타니 그래도 시원했고 편안했다. 워낙 택시비가 저렴한 편이여서 길이 막혀도 비용은 그다지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빈땅수퍼에서 출발해 라야 바산까사 거리(JL Raya Basangkasa)를 따라서 끄로보칸 방면으로 이동하면서 길가의 상점을 둘러 보았다. 꾸따지역에서 본 것과는 다른 발리의 느낌을 갖게 해주는 상점이 많았고,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갖게 하는 상점들이 많았다. 하지만 도로가 너무 좁고 보행로 역시 너무 좁아서 어두운 거리를 돌아다니기에는 불편함이 많아 이곳 여행 역시 사진 몇 장을 찍고 다음 발리 여행때 한번 더 방문하는 것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오늘 하루 택시도 여러번 탔지만 걷기도 엄청나게 걸었기 때문에 피곤이 몰려 오기도 했다.

 

 

 

집사람이 좋아하는 물건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으로 가지고 들어올 방법이 없어 보는 것으로만 만족해야 했던 여러 아이템들... 한국에서의 가격과 비교를 해보면 굉장히 싼편이라고 하는데, 배편으로 가지고 오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사람 손으로 만든 제품의 가격은 상당히 싸고, 기계로 만든 공산품의 가격은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고...

 

 

 

 

스미냑 지역을 한바퀴 돌아보고 나서 아침에 처음 도착했던 디스커버리 쇼핑몰 앞으로 다시 돌아왔다. 아무래도 꾸따지역 여행의 출발과 마무리는 디스커버리 쇼핑몰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낮에 보았던 이곳과 밤에 보는 이곳을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낮에 본 것보다 훨씬 더 화려한 느낌과 함께 평일 저녁이었음에도 낮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한낮에 비해 덥지 않은 것도 사람들을 몰려 나오게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아직 발리에서는 빵이 대중음식은 아닌 것 같았다. 시내를 돌아다니면 살펴보아도 빵을 전문적으로 팔고 있는 빵집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가격이 현지인들이 사먹기에 비싸거나 원래 식성이 빵을 좋아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싶다. 디스커버리 쇼핑몰에는 브레드토크라는 빵집이 있었는데 저녁 마감시간까지도 사람들이 붐비면서 빵이 팔리고 있었다. 빵 4개 골라 먹어봤는데 질감이 촉촉해서 좋았다. 그런데 빵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아 3층에 있는 푸드코트로 가서 코코넛을 주문해서 빵을 먹었다. 발리 여행의 하루가 또 이렇게 저문다.

 

 

 

아침부터 시작된 꾸따 지역의 순례는 밤 늦게 이곳의 밤문화를 느끼는 것까지 이어져 상당히 늦게 끝났다. 차를 렌트하지 않고 택시와 걸어서 하루 종일 다녔는데 날씨가 더워서 상당히 고생도 많았다. 하지만 걸어서 다니느라 다른 사람들 보다 월씬 더 여러 곳을 볼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 발리에 올 때는 휴양여행을 목표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11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