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아빠입니다.
아흔이 넘으신 노 외할머니를 뵈러 작심하고 차를 몰아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에 와 있습니다....(제 어머니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3년만의 방문인데 여전했습니다.
아니 솔직이 말씀드리면 미항으로 알려진 나폴리보다 훨씬 더 좋더군요.(그 도시는 이젠 지저분한 쓰레기촌으로 전락한 지
오래 전이니 결코 미항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통영을 누리는 것도 역시 구석구석을 잘 찾아다니는 내공이 필요합니다.
눈이 시리게 푸른 바다와 적당한 온도... 그리고 자유로운 의사소통...ㅋㅋㅋ
가우디의 작품에 비견할만한 노화백 전혁림선생의 미술관과 박경리선생의 묘소를 둘러보고
저 혼자만 숨겨놓은 예쁜 절집인 미륵산 미래사의 향나무 오솔길도 거닐다가
동피랑의 골목길을 올라가 바람의 언덕(정원이가 명명한 지명입니다.)에 섰더니 산과 언덕,바다와 집들이 사방으로
펼쳐지는데 카메라를 안 가져온 게 못내 아쉽더군요.
쓰다보니 통영여행기가 되려하네요. ㅋㅋㅋ
사정상 발리행이 힘드신 분들은 한 이틀쯤 시간을 내어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겁니다.
각설하고
그동안 주어졌던 안식년이 이제 채 한 달도 안 남아 마지막 발리행을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결심과 함께 일사천리로 진행하여 준비완료 ...
이번엔 혼자 갑니다.
가족들은 아예 이번엔 혼자 다녀오라고 손사래를 치더군요.(배가 많이 불렀죠? ㅋㅋㅋ)
해서 28일 출발하는 일주일짜리 티켓발권하고 사양사양홈스테이도 예약하고....
우붓과 짠디다사에서도 일박씩 머무를 예정입니다.
가족을 동반하지 않는 여행은 무미건조한 출장이 대부분이었는데 나름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하나하나 준비하는 시간도 적지않은 기쁨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길에서 혹 모르고 스쳐 지나가거나 아니면 짧은 시간이라도 함께 나눌
길 위에서의 소중한 인연도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 만남이 찰나의 눈 마주침이거나 가벼운 목례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아주 더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름은 여름입니다.
건강들 조심하세요.
-
인사 올려야 할 분이 통영에는 많이 계십니다.
윤 이상 선생의 흔적도 남아 있고, 청마 유치환과 김 춘수 시인의 기념관과 거리도
있고, 이 중섭과 윤 이상의 친구로 아흔 셋의 나이에 아직도 작품활동을 하고 계신 전혁림 화백(놀랍더군요.)도 계시구요.
그리고 풍광좋은 강구안 바다를 바라보며 누워계신다 박 경리 선생도 계십니다.
물론 충무공 어르신은 말 할 것도 없구요. -
도착 하시면 사양사양 주인장 님께 말씀하셔서 저한테 연락이라도 주세요.
같이 맥주나 한잔 기울이시게요.
올려 놓으신 글을 읽어보니 왠지 모르게 (나이는 저보다 훨씬 윗분인것 같지만 만일 무례하지 않다면) 좋은 벗을 삼고 싶다는 느낌이 확 오네요. -
그동안 발리서프의 공간 안에서 고수(?)로 널리 알려진 와얀님의 초대글
감사합니다.
저도 술이라면 꽤나 좋아하는 편인데(청탁, 도수 불문입니다. ㅎㅎ)나이의
많고 적음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공자님도 논어에서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역호아라 하시면서
덧붙여 삼인행이면 유아이사라 하셨는데 우리도 그러한 만남이 되길
기원하면서, 기꺼이 연락드리지요. -
2년전쯤 친한친구와 함께 통영에 1박2일로 다녀왔는데
소박하고 조용해서 너무 좋았답니다. 특히 달아공원 ~ 너무 좋았어요 ^. ^ -
아이고 못말리는 발리홀릭 정원이아빠 또 가시는군요 ~~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
후기 기다릴게요 ~~^^ -
올리브님 반갑습니다.
뵌 지가 꽤 됐는데 여전히 건강하신지....
잘 다녀와서 좋은 후기 남길게요. -
위에 글에서 제가 이해할수 있는 말은 오로지 청탁, 도수 불문밖에 없네요...ㅎㅎㅎ
그 밑에 공자님 말씀은 다음에 뵙고 가르침 받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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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매년 찾아가기도 하구요...
올 해에도 이순신 장군께 인사드리고 와야겠네요.
(해저터널 보고 나름 기대한게 있었는데 무식이 죄죠 -_-;;
옛날 기술로 가당키나 했나요.. 그것도 모르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