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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19:09 댓글:4 조회:5,192
안녕하세요. 발리서프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기에 저도 들뜬 기분이 완전히 가라앉기 전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씁니다.

저와 신랑은 결혼한지 3년 반 되었고 아이는 없으며, 최후의 20대를 즐겁게 보내려 발리에 도전했었지요. 
여행이 끝나면 남편은 30세생일을 맞게 되고요.
결혼 후, 남편의 직장 문제로 일본에서 지내고 있는지라 항공권, 여행사 정보 등은 생략하겠습니다. 

저희가 지낸 곳은 우붓에서 리자사아궁리조트의 리자사 스윗(풀빌라) 3박, 스미냑에서 울린 빌라 원베드룸 4박입니다.
상당히 주관적으로 -_- 리뷰를 남깁니다.
 
미리 밝혀 두는 바, 저희 부부는 상당히 게으르고, 느긋하게 즐기는 타입이며, 관광은 전혀 하지 않았다.. 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산책한게 관광이라면 관광이겠지요. 
오로지 먹을 것만을 밝히고, 액티비티라면 네카미술관 간 것이 전부일겁니다.  둘 다 미대출신이라 거긴 가보고 싶더군요. 
쇼핑이라곤 가이드 로벳과 스미냑으로 이동할때, 명절이 겹쳐 재래시장 대부분이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목각제품 몇개와, 회화 3점을 판넬째로 산 것,   그리고 스미냑에서 마지막날 뱀가죽 수공제품을 몇 가지 산것이 전부입니다. (짐되는 것만 샀군요)


UBUD

1. 숙소: Rijasa Agung Resort & Spa   - Rijasa Suite (with pool)

리자사아궁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게 나와있던 발리호텔즈 닷컴을 통해 예약했습니다.  가격대비 우수한 뷰를 자랑하고, 분위기 좋은 곳입니다.  이후 갔던 스미냑의 울린빌라보다 가격은 더 저렴하지만 저는 자꾸 여기 계곡의 웅장한 물소리가 생각납니다.  아마 다시 우붓에 간다면 2박이라도 머물고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 룸:  2명이서 지내기엔 천정이 높아서인지 우려했던 것보단 큰 느낌입니다.  풀사이즈는 사진보단 훨씬 큰 느낌이구요.
3명이서 지내려면 Agung Suite(자꾸지빌라)을 추천합니다. 욕실 크기도 상당합니다. 역시 천정이 높아서 더 시원하구요. 욕실 비품은 그럭저럭 합격선입니다. 면봉,화장솜, 헤어컨디셔너는 없습니다.  아쉽지만, 잠옷이나 가운은 없습니다.  저희는 잠옷을 따로 챙겨가지 않아 자연인으로 살았습니다. -_-;

balisurf.net
(아이팟스피커는 저희가 가져간 것으로 매우 유용했고, 객실에는 오디오기기가 없습니다)


+풀: 개인풀이건, 공용풀이건 8월의 밤엔 무지 춥더군요. 저로서는 밤 수영은 힘들었고, 남편은 낮이고 밤이고 신이 났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새의 노랫소리와 계곡의 물소리는 음악을 따로 틀지 않아도 행복하게 만들어주더군요.  풀은 깨끗합니다. 늦은 밤엔 순환기를 꺼서 벌레 시체가 있겠지만, 그래도 제 남편은 아랑곳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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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식:  메인풀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2번, 저희 빌라에서 1번 먹었습니다.  빌라에서 식사를 과연 어디 차려줄까 궁금했는데 화장대에 차려주려 하길래(화장대가 넓긴 합니다), 그냥 개인풀사이드의 선베드에 놔 달라해서 계곡 감상하며 먹었습니다.  맛은 괜찮습니다. 전부 인도네시안 나시고랭으로만 먹었습니다. 수박 주스 강추이구요. 커피는 발리식으로 하지 않고 커피메이커로 드립한 느낌입니다.

+ 서비스: 친절합니다. 약간 어리숙하면서도 친절합니다. 웃는 모습이 제 까탈스런 마음도 녹여줍니다.  모든 서비스가 좀 느긋한 느낌입니다만, 여긴 발리다, 발리다 하며 암시를 걸면 느긋한 서비스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 숙소 위치: 우붓이 아닌 파양안 지역입니다. 호텔 셔틀을 타고 몽키포레스트까지 25분~30분 걸립니다. 근처에 코모샴발라가 있구요. 다른 분들이 많이 올리셨을 아융강 계곡 뷰를 방에서 바라보며 하루종일 계곡의 물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은  내면까지 씻어주는 느낌이라, 느긋함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위치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방에서 보이는 경치입니다.  아래 소벡 래프팅사의 보트(?)들이 모여있구요)

+ 벌레: 이런 계곡 지대에 벌레가 없길 바란다는 것은 이미 지구가 아닌 곳을 원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개미와 작은 날벌레들 많습니다만 단 한번도 모기에게 물린 적이 없습니다. 신기할 정도로요. 찌짝은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만 마지막 날 겨우 빌라의 외벽에서 아주 작은 것을 하나 발견했군요.


2. 식당 & 카페

+ Malioboro  (최상급)





가격은 로컬음식을 취급하는 곳치고는 비싼 편입니다. 구라미바카르, 아얌바카르, 나시고랭, 미고랭, 삼발 망가, 물, 콜라
이렇게 해서 대충 245,000루피 나왔습니다.  저희는 여행 끝날때까지 여기서 먹은 구라미 바카르를 최고로 쳤습니다.  단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저로서는 이 구라미 바카르가 좀 달다 생각 되었지만,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바짝 구워진 표면에 생선살은 무척 쫀득하면서 부드럽습니다.  여기의 삼발소스도 이후 다른 모든 식당보다도 맛있었구요.


+Tropical view cafe (음료는 기대안함, 마음이 편안해지는 뷰로 최상급)

말리오보로를 나와 몽키포레스트로 향하며 수많은 오토바이와 지독한 차량을 견디며 이미 탈진했습니다. 저희는 쉬어야 합니다.  전혀 트로피컬 뷰가 보일거라 생각 되지 않는다는 그 단촐한 입구를 발견하고 기뻐하며 커피를 마시러 들어갔습니다.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매우 우수하지요.  1000원짜리 커피니까요. 
나올 때 계산을 봐주던 여직원이 일본어로 인사하기에 코레앙이라 답했습니다. 그러자 "See you again"을 어떻게 한국어로 말하는지 종이에 적어달라고 하더군요.
"tto man na yo"     다음에 가실 한국 분들  이렇게 들으시길 기대합니다.

날씨가 흐려 노출인지 감도인지를 좀 올려 찍었습니다.  기분 좋은 곳이었습니다.






+ Ary's  Warung (중하급)

마침 월요일이라 모자이크의 정기휴일, 예약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타로 아리스 와룽을 택했는데, 분위기와 서비스는 완벽합니다만, 맛이 에러입니다.  절대로 돈 값을 못합니다. 보기엔 그럴싸해 보이나 어지간해선 음식을 남기지 않는 제가 남기고 말았습니다.  알라카르트로 개별주문을 해서 다행이지, 코스로 먹었다간 슬퍼질 뻔 했습니다.


+Tutmak (커피는 중상급, 음식은 상급)

저는 커피를 사랑합니다.  에스프레소의 고소함에는 그다지 감흥이 없지만, 집에서 원두를 핸드밀로 그라인드해서 핸드드립으로 진하게 내려먹는걸 즐깁니다.  원두는 항상 일주일마다 100g 씩 직접 로스팅을 하는 가게에서 사서 신선한 것으로만 마십니다.

그런 저에게 유명한 툿막의 커피는 사실 so,so에서 good 정도였달까요. 
지쳐서 시원하게 노슈가, 노밀크의 아이스 커피를 주문했고, 제 남편은 에스프레소를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간판에 인쇄되어있는 "에스프레소" 글씨가 무색할 정도로 크레마 상태가 엉망이었습니다. 
에스프레소 위를 덮는 거품층인 크레마가 간신히 있는 느낌이라 전혀 고소하지도, 맛있지도 않았습니다.  여기는 발리니까, 에스프레소는 포기한다 치고, 제가마신 아이스커피도 적당히 시원하다 정도였지요.  가루가 남아있는 터키식 커피의 감동을 제대로 느끼려면 역시 뜨거운것을 주문해야 하는 것이니, 아이스를 주문한 전 자격이 없는지라 적당히 만족했습니다.

간단하게 그릴치즈 샌드위치와, 비프햄버거를 남편과 먹었는데 음식들은 상당히 맛있습니다. 가격대비해도 상급 이상이지요.

그래도 250g 툿막 커피를 사왔기에 지금 마시고 있습니다.  로스팅 정도를 나누어 팔지않고, 오로지 한 형태로만 팔더군요. 
평소대로 원두 콩 상태로 구입했습니다만, 콩에 윤기가 너무도 없어 아쉬웠습니다.  그럭저럭 마실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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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aic  (최하. 최하. 최하)

저희는 모자이크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단연코 최하라고 평할 수 있습니다.
우붓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모자이크에 예약을 시도합니다. 전날 예약하려 하였으나 월요일 정기휴일인지라 전화를 안받기에, 화요일 오전에 예약을 합니다.  전화받는 직원 발음 괜찮고 친절한 말투입니다.

"오늘 디너를 예약하려 한다" 라고 하자 거침없이 "웨이팅리스트로 올리겠다, 누군가가 캔슬한다면 전화를 주겠다" 라고 합니다.

순간 어이가 없습니다.  풀북이라거나, 테이블이 없다거나 하는 표현은 전혀 없습니다. 
3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웨이팅 리스트는 항공권과 특별한 공연 입장권 외엔 본적도, 들은적도 없습니다.  아무리 발리 최고의 레스토랑이라 찬사를 받는 곳이라지만, 하다못해 도쿄의 그 비싼 조엘 로뷔숑의 레스토랑도 이러지는 않습니다. 

일단은 참고 전화번호를 남긴 후, 수영을 하며, 음료를 시켜 마시며 오후 2시까지 느긋이 있었습니다.  혹시나 캔슬 전화가 많이 와서 저러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이해하면서요.  그러나 전화는 오지 않았고 제가 다시 전화해서 확인했습니다.  여전히 웨이팅리스트라고 합니다.

" On Waiting list?, That sounds crazy.  Just tell me 'Tonight, Fully booked'." 이렇게 쏘아주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풀에서 분노의 수영을 -_- 했습니다.

자기들이야 대기리스트 올려가며 꽉꽉 채워가며 장사하겠다는 것이지만, 여행자 입장으로서는 언제 다시 여기에 올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발리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여기 저기 다니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니까요.  게다가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전화를 기다리다 그날 저녁마저 망쳐버리면 어쩌겠습니까.  그런 여행자, 혹은 손님의 입장을 전혀 헤아리지 않는 레스토랑, 아무리 유명하다고 해도 저에게는 최하로 분류될 수 밖에 없습니다.


+ Jazz Cafe (상급)

모자이크 예약때의 분노를 풀기위해  오후 늦게까지 빌라의 풀과 풀사이드에서 머물다가, 기분전환을 위해 6시 셔틀을 타고 시내로 나갔습니다.  잡다한 것들을 구경하다가 좀 걸어서 재즈 카페에 도착합니다.  7시 반쯤 도착했더니 저희 외엔 손님이 2테이블만 있습니다. 8시 좀 넘어서부터 사람들이 서서히 꽉 찹니다. 

그날의 공연은 모던 재즈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금요일(?)에 한다는 애시드 재즈가 궁금했지만 실력있고, 만족스럽습니다.  빈땅맥주와 직원에게 추천받은 올리브와 페타치즈가 올라간 피자를 먹었습니다.  피자는 좀 짜더군요.  페타치즈가 원래 짠 것이니 어쩔수 없습니다.  안주로는 좋더군요.


이렇게 우붓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쇼핑한 것은 뱅글 2개와 히수 실버에서 터키석이 박혀있는 귀고리를 하나 산 것입니다.  몽키포레스트의 가게들은, 거의가 정찰제를 표시하고 네고의 폭이 좁습니다.  특히 히수실버는 어떻게 해도 단 한푼 깎을 수 없더군요.  다음날 가이드 로벳과 만나 우붓에서 스미냑으로 이동하면서 재래시장 투어를 했습니다.  거기서는 상당한 네고가 가능했고, 많은 소품들을 구입했습니다.  

리뷰로서는 길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 lomocindy 2008.08.28 22:38 추천
    등급으로 분리해주시니 믿음이 팍팍 갑니다.저도 커피를 좋아라하는데
    톳막 갈까말까 합니다^^
  • 풀레 2008.08.29 15:19 추천
    저랑 커피취향이 같으시네요..
    발리의 모든 것이 다 좋은데 딱 아쉬운 것이 전문적으로 직접 콩을 볶으면서 신선한 원두를 파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
  • 카오루 2008.08.29 16:01 추천
    lomocindy님
    툿막에 대해서 전 너무 큰 기대를 했기에 실망도 컸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발리에서 처음으로 간 카페였으니까요. 며칠 우붓에 머무르신다면 가실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후 스미냑의 다른 카페들도 별반 차이가 없거나 그 이하였거든요. 저흰 라이트하게 먹었지만 음식은 맛있었고, 그날의 메뉴를 보드에 적어둔 걸 보면 음식에 신경쓰는 흔적이 보였습니다.

    풀레님 마일리지 감사드려요. 저도 처음으로 이런 걸 써보고 마일리지를 받아보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 얼른 향 더 달아나기 전에 먹어치워야 한다는 일념에 방금전에도 툿막커피를 갈아 드립했습니다. 그래도 핸드드립할때 거품이 생각보단 잘 올라오는 것이 그 윤기없던 콩을 생각하면 괜찮은 편입니다. :)
  • kokoko96 2008.08.29 23:29 추천
    리자사 아궁 경관은 정말 말하기 힘들죠..아침에 물안개하며..저희도 다시 우붓에 숙소를 잡을때면 리자사로...몇년걸리겠지만..ㅠㅠ 오랜만에 다시 보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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