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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5.10.17 02:55 추천:14 댓글:7 조회:4,571

롬복가는 날!

발리여행을 계획하면서 처음부터 롬복을 계획한것은 아니었습니다만,
A양과 함께 1박2일 코스 롬복행에 우리는 다시 한마음이 됩니다.

혼자였으면 롬복으로의 여행을 엄두나 냈을까? 
하나가 아닌 둘이되고나니 자유여행에 탄력을 붙여봅니다.

마사인 체크아웃!

마사인 체크아웃과 동시에 돌아올 날짜에 다시 예약을 합니다.
그리고 롬복에서 필요한 짐, 불필요한 짐을 분리해 패킹을 한 뒤 두 개의 트렁크는
기사분께 부탁해 그의 집으로 보내 보관을 하고 여행가방 하나에 저와 A양이 이틀 동안 필요한
짐을 꾸려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사실 여행지 포터들중 롬복 포터들이 *가지 없다는 정보는 어디서 들은건
있어가지고 어깨에 맬 수 있는 발리표 가방 하나로 짐을 줄였습니다.)

11시 30분쯤 공항에 도착하고보니 생각보다 발리<->롬복 여행객들이 많아 순간 당황했습니다.
가장 싼 가루다 항공은 이미 풀북이었고 라이언항공도 마찬가지.

그래서 선택한 마빠띠 항공 마지막 남은 두자리를 편도로 겨우 얻어타고 (Rp325,000)
덴파사 공항 도착 이후 30분 만에 후다닥! 뚝딱 보딩을 끝내고
국내선 공항세 Rp 30,000을 내고 롬복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Let'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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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50명쯤 되려나, 이정도의 크기도 경비행기에 속하는지 모르겠지만,
좌석에 앉고나니, 조금 안정이 되어 사진도 찍어보고 이륙 후 비행기 밖의 발리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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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 산은? 발리에서 유명한 그 아궁 마운틴..와우! 감탄사 저절로 나와주시고 보기 좋으라고 구름모자까지 써주셨네요.
그리고 이름모를 해변..저기는 어디쯤일까? 



30분쯤지나자 기내서비스로 나온,,빵과 물에 감동먹었습니다.*
음료수 한 잔 기대했는데,,빵까지 나와주다닛,,ㅠ..ㅠ
(속으론,,이거줄라면 아예 주지나말지..누구 약올리나? 나 배 안고프거든??? 퉁퉁거리긴 했지만 아무맛없는 빵을 
뱃속으로 꾸역꾸역 밀어넣습니다. 언제 점심을 먹을지 몰라서...)

롬복에 도착하다!

공항에서 내리지마자 엄청난 롬복로컬들의 삐끼질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무대뽀 정신에 입각한 인포메이션 센타의 도움을 받고자 했던 우리의 기대는 아니나다를까,,
바가지바가지..요금이 반기고 있고,
롬복의 첫인상은 휴지 조각 구겨지듯 가슴 한 켠에 꾸욱~ 눌려버리고 맙니다.

그/래/도 ..
꿋꿋하게..
롬복 북서편에 위치한 세 개의 섬 ( Gili air, Gili meno, Gili trawangan) 이 있는데
그중 가장 크고 여행객들이 많다는 길리 트라왕안 목적지로 향합니다.



오른편에 있는 섬이 롬복이구요.
북서쪽 세개의 섬이 길리 삼형제구요,,
왼편에 보여지는 커진 그림의 길리 삼형제 중 제일 왼편이 길리 뜨라왕안입니다.

길리 뜨라왕안까지 가는 길은 산너머 산!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방살 선착장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3개의 섬 중 머물고 싶은 섬으로 들어가는 배를 갈아타야 하는데,,

택시+방살+길리뜨라왕안을 묶어서 트렌스퍼비로 Rp370,000를 요구합니다.
여기서 그냥 다주면 안되지..네고 들어가줘야죠..

Rp200,000으로 하자..싫다..안된다..저 가격으로 가자..안된다..실갱이 10분.여기서 더 이상 있을필요없다..
직접 부딪혀보자..짐을 들고 밖으로 나가보니 발리에서처럼 택시는 공항 안에 들어올 수 없고 주차장에서 투어리스트들을
기다리는 택시기사 무리를 만납니다. 그들이 쉬고 있는 정자쪽으로 걸어가며 큰소리로 외쳐봅니다.

"방살까지 Rp60,000 .. 누가 방살까지 태워다 줄꺼야? 어느 택시 탈까?"

JAYA라는 씩씩한 아저씨가 기사들의 눈치와 부러움을 사며 택시문을 열어줍니다.
Rp 200,000으로 네고했더라면,,두고두고 억울할 뻔 했어요..

우린 이제 방살로 갑니다..휴~~~ 


방살로 이동하는 택시안에서
A양의 한마디..
"언니 배짱 끝내주네요..
공항인포에서 37만 불러서 적어도 20만을 줘야 갈 줄 알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꾸따에서 울루왓까지의 거리는 택시로 40분..택시비 많이 나와야 Rp 50,000 정도라는걸 알고 있었던 저는,,
공항에서 방살까지 거리가 택시로 1시간여 걸린다는 기사들이 흘린 얘기를 듣고 대충 짐작해 Rp 60,000이면 갈 수도 있겠구나 해서
6만을 불렀을 뿐인데,,알고보니,,그게 정가더라구요..
암튼,,여기까진,,공항삐끼들과 실랑이를 하며 진이 빠지긴 했지만,,바가지없이 택시를 타서 그나마 다행스럽고,,
새로운 장소로의 이동은 역시 설레입니다..

가는 도중 'Jaya' = 승리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택시 기사가 중간에 차를 세워 
몽키포레스트 구경도 시켜줘서 원숭이들과 놀다가 드뎌,,방살에 도착,,퍼블릭 보트로 갈아탈 준비를 합니다.

방살에서 길리 들어가는 길!

항구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조그만 섬으로 들어가는 선착장에서 엄청나고도 큰,,삐끼질 관문이 기다리고 있을줄이야..

우선,,길리섬으로 들어가려면 보트를 타야하는데 3가지 중 하나를 선택 할 수 있습니다.

 ① 퍼블릭 = 25명이 모아져야 배가 출발합니다. 가격은 Rp 6,000
                 (25명이 모아지려면 시즌에 따라 다르지만 30분 정도 기다리면 됩니다)
 ② 셔틀    = 개인적으로 배를 전세낸다고나 할까? Rp 120,000 주고 속편하게 삐끼들에게
                 빨리 해방되고 목적지에 가는 시간이 빨라집니다.
 ③ 쁘라마 = 택시 + 배 + 공항 등등..모든거 묶어서 팔던가? 암튼 요건 정확한
                  가격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6천루피짜리 퍼블릭 타려고 하는 우리를 선착장 삐끼들이 가만놔둘리가 있나?
딱! 걸렸습니다.
길리 뜨라왕안까지 가는 배에 23명이 타고 있고 마지막 우리만 타면 되는데 Rp 50,000을 달라고합니다.
거의 10배를 튕기다닛..싫다고 하자 
"그럼 맘대로 해..다음 배는 2~3시간 정도 기다려야 오니까 탈려면 타고 말라면 마!"

어휴~ *
완전 배짱이지요?
그들과 실갱이 하는것도 싫고,,그들의 따다다다다다다...억양 구린,,영어도 듣기 싫고,,
씩씩거리며 5만 주고 탔습니다..그러자 갑자기 머리에서 김나는 듯 합니다. *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방살 선착장이구요..



퍼블릭 보트 내부는 이러합니다.ㅠ.ㅠ

옆자리에 프렌치가 앉았길래 물었습니다.
너 얼마줬어?
"Rp 6,000"
얼마나 기다렸다가 탔어?
"20분"



속터집니다.
저놈(?)한테 바가지써서 기분 드럽습니다.

Gili Trawangan!

바가지도 금새 잊고 30분 정도 배를 타고 길리 뜨라왕안에 도착해 저는 황홀에 빠집니다..
가는 길,,너무 험난하고 산너머 산이 기다리고 있었지만,,길리에는,,길리 뜨라왕안에는..평화가 있었습니다.



길리 뜨라왕안 선착장에서 내리자마자 인포메이션 센타로 달려가는 도중,,
제일 처음으로 제 눈 안에 들어온 뜨라왕안 섬 풍경입니다.
(이곳의 은빛 물결이 찰랑되는 아침은 으~~말로 설명안됩니다...)



길리는 섬이 중심이 되어 비치를 끼고 자연 그대로의 길들이 쫘악~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구요.
금강산도 식후경 길리 뜨라왕안에서 가장 큰 다이빙 샵&호텔인 블루마린 레스토랑에서
A양과 저는 간단한 점심을 해결하다 여유로운 길리의 아름다움에 또! 뻑이갑니다.



그리고 여유롭게 쉬면서 책도 읽고 식사도 하고, 사랑도 하는, 
이 섬을 사랑한다는데 무슨말이 필요하겠습니까?

CCidomo치도모 타고 숙소정하기!



길리는 차가 없습니다.
배에 실을 수 있는 자전거는 있어도 차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타고 있는 치도모가 길리 뜨라왕안에선 교통편으로 왕입니다요.

우리가 정한 Rp 200,000~300,000사이의 숙소를 구할 때까지 치모로를 타기로 하고(Rp 20,000 줬습니다)
몇 군데 돌아다니다 그나마 가장 깨끗하고 정갈한 길리 뜨라왕안 코티지로 숙소를 정합니다.

그리고,,준비해간 라이프자켓을 들고 바다로~ 바다로 물고기들과 놀러나갑니다.



마사인 다녀오신 분들은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군요..
제가 둘러싸고 있는 저 타월..마사인꺼 맞습니다...* (발리로 돌아가서는 돌려줬습니다)



집에서 공수해간 라이프쟈켓과 수경이 이럴때 빛이 납니다.*
발리에 비해서 비치에는 로컬삐끼들이 많진 않지만 준비성 철처한 저에게 적어도 스노클링하라고
귀찮게 하진 않습디다.



롬복, 길리섬에서의 스노클링은 어땠냐구요? 
스노클링 끝내고 찍은 사진에 만족한 표정이 말해줍니다.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저녁먹기!




한마리 Rp 70,000 + 야채 및 밥 (깎아도 됐었겠지만 네고 안하고 아주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생선보다는 육류를 더 좋아하는 저,
숯불에 구워준 이름모를 담백한 생선을 4가지 소스 (삼발,칠리,갈릭,허니)에 고루 찍어먹어보고는 
감칠맛 나게 입에 쩍쩍,, 감기길래 저 큰 생선을 둘이서 말도 없이 다 먹어치웠습니다.
맛에 대해선 설명 못 들어갑니다.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이 저녁을 끝으로 롬복 길리섬에서의 나이트라이프 달리기는 쉽니다..
(왜냐?,갈 때가 그닥,, 썩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밤 10시쯤 되니 섬 전체가 어두컴컴해지더군요,,조용한 휴양지임을 선포라도 하듯이......)ㅋㅋㅋ

그래서 롬복,,길리 뜨라왕안에서의 저와 A양은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가 됐다는~~~

  • 마니또 2005.10.17 03:28 추천
    항상 창의적인 여행을 하시는 경미리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어떤 여행을 하느냐에 정론과 정답은 없지만 만약 모범답안에 가까운 안이 있다면 님의 여행패턴이 아닐까합니다. 횟수로만 채워가는 제 여행스타일에 많은 반성을 하게 만드십니다. 부럽다는 단어보다 부끄럽다는 단어를 쓰고 갑니다..
  • hesu 2005.10.17 12:08 추천
    우와.... 멋져요. 저도 이번엔 롬복 꼭 가보려고 계획 중인데 경미리님 글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 Lovebali 2005.10.17 14:25 추천
    롬복, 길리, 저로서는 전에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만 봤던 미지의 세계네요. 정말 멋진 여행 하셨어요. 다음번엔 저도 꼭~
  • 찬바람 2005.10.17 20:01 추천
    롬복 좋~죠.. thumbs_up.gif
    큰넘으로 오리지날 또뱅롬복 사오셧나여?난 왜 또뺑이좋은건지...
  • 아빠사진사 2005.10.18 09:00 추천
    난 왜 경미리님의 흰살결만 눈에 아른거리는거지? *태? bonk.gif 돌아오실때는 현지인이 되셨겠지만.
    번개에 갔었으면 더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을텐데 다음 후기 기대됩니다.
  • red6028 2005.10.19 18:06 추천
    우와 롬복에 미인두명이 xp1700.gif 으힛
  • ssubipark 2006.02.07 20:00 추천
    증말 멋져보여서 마일리지 콱 쏘고싶지만 제가 등급이 원낙 얕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