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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5.10.22 04:42 추천:9 댓글:8 조회:3,520

아메드로 출발!

이른 아침 아메드로 출발하려했던 계획과는 달리,,
전날,,새벽에 도착한 jenny166님(두번째 발리여행)과 쫑아(첫번째 발리여행)님이
여자 둘만의 여행이 두렵고 겁난다고 했던게 맘에 걸려 그녀들의 숙소 시크릿가든으로 가서 발리에서의 첫날밤은 어땠는지? 
잘 자고 일어났는지~ 안녕!을 확인하고 수다 좀 떨어주다가 씩씩하게 꾸따로 쇼핑 나가는 그녀들의 모습을 흐믓해하며 
아메드를 향한 바이바이를 합니다..
그리고 오후 2시경 발리에서 이동을 할때마다 발이 되어주는 기사를 만납니다.

만득씨가 픽업을 오다!

늘, 언제나, 항상, 올웨이즈..
발리에서 어딘가로 움직일때면 픽업을 요청하는 만득씨에게 아메드까지 운전을 부탁했는데
설레이는 마음으로 가방하나 달랑매고 그를 기다리다 그와 그의 차를 보는 순간!
갑자기,,찬물 끼었는 소리가 촤~악하고 들렸습니다.
이유인즉,
그와 늘, 함께하는 봉고차가 아닌 차 상태가 마이너스 5천점 정도되는 너무나 낡은 jeep과 함께 였기때문인데...

"회사 차는 어쩌고? 이 차는 뭐에요?

"미안해..보스가  레프팅가는 8명의 손님을 태우겠다고 차를 가져갔어..
그래서 할 수 없이 내 차를 가져왔는데.....
쩜쩜쩜쩜쩜........"

"...........저도 할 말 잃어 덩달아 쩜쩜쩜쩜쩜.............."


"저더러 이 차를 타고 아메드까지 가라고요?"

"잘~ 갈 수 있어..네가 싫으면 할 수 없지만,,
그리고 택시를 타겠다고 하면 할 수 없지만,,나는 너를 아메드까지 데려다주고 싶어"

갑자기,,
머리가 띵~해집니다..
만득씨는 어쩌자고,,나를 시험하는가~부터 시작해서 머리속에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이러다 아메드가다 죽는건 아닐까? 가다가 사고라도 나면 몸 다치는건 고사하고 고장이라도 나면 
길바닥에서 차 고치느라 내 아까운 시간 다 버리는건 아닐까.....끙~~끙~~

혼자서 분~을 삭인 뒤!
우선,,짐을 차에 밀어넣고 저도 조수석에 실어버립니다.
이땐,,정말이지 제 몸 조차 짐짝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차에 올라타선,,
한 숨만 푹푹쉬다가 도저히 안되겠기에 차를 세웁니다.

"나 안되겠어요..이 차 타고서는 아메드까지 못가지 싶어요..
택시 타고 아메드까지 가는게 편할거 같애..그러니 택시 잡기 편한곳에 세워주세요"


"미안해..미안해..."

한~ 3분쯤 흘렀을까? 아무말 안고 차에서 내리지도 않던 저..마음을 다시 고쳐먹습니다.

"한 번 가보지 머~ 까짓껏...죽기야하겠어? 

만득씨의 마이너스 5천점 짜리 차를 타고 아메드행을 결심한 뒤..약간 정신을 차린 후에  차를 다시 둘러봅니다.

놀래지들,,마세요...아메드까지 타고 갈 차입니다.
저는 조수석에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출발합니다...아메드로.........*

view original image



차 상태는 이러합니다.
소리, 기차화통 삶아먹은거와 맞먹습니다. 엄청 덜컹거립니다..경운기 저리가라입니다..

약간 정신을 차린 상태로 한 10분쯤 달렸을까? 그제서야 제 정신이 돌아옵니다..
그리고는 속으로 다시한번 마음을 다스립니다.

'그래,,이왕 가기로 결정했으니,,후회는 말자'

여기서 잠깐!

저는,,왜?
아메드까지 택시를 타고 가도 됐을텐데 구지 만득씨의 마이너스 5천점짜리 차를 타기로 했을까요?
만약,,이 글을 읽고 있는 발리섭 회원분들에게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야기가 길어지는 관계로 이유 설명은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이유가 궁금하신분들,,, 나중에라도 만나게되면 그때 설명을..으히히히 ( 더 궁금하시죠?) 

다시 만득씨 차로 돌아와서!

"만득씨, 이 차 살 때 얼마주고 샀어요?"

"Rp 1,500,000"

"정말? 이렇게 후졌는데? 후진거에 비하면 너무 비싸주시는거 아니에요? 이 차가 그렇게 갖고 싶었나요?"

"응,,난 Jeep이 좋아..발리에는 많은 차들이 돌아다니지만 Jeep은 나의 드림이야"

만득씨와 대화중..
나의 15살 중학생 시절, 운전이 너무 하고 싶어서 아빠 차 100일 동안 세차해주며 운전을 배웠고,
생일이 늦은 관계로 고등학교 졸업하던 날 졸업식도 마다하고 운전면허시험장에 가서
운전 면허를 땄고, 그 다음해에 누군가가 타던 3년된 중고차를 선물로 받고는
너무 좋아 폴짝폴짝 뛰며 기뻐하던 기억이 오버랩되며..속으로 혼잣말을 합니다..
'만득씨,,언능,,돈 많이 벌어서 갖고 싶은 차 사거든 멋지게 폼나게 살아요.. 알았죠? '






30분쯤 아메드를 향해 달렸을라나? Kertagosa라는 조그만 동네가 나타나자 만득씨가 차를 세우며 물어봅니다.

"여기 끄룽꿍 펠리스라고 옛날 왕이 살던 곳인데..구경해볼래?"

"그러지 뭐..근데 차에서 내릴려면 차 문 잠가야하고 창문도 닫아야 할거 같은데 
어떻게 해요? 창문은 닫히고 차 문은 잠기기나 하나요??? "

"난 차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안될까? "

"그래요,,그럼" (제 대답은 거의 초월모드...ㅋㅋ)

저 혼자서..경복궁스럽게 생긴,,끄룽꿍 펠리스를 그 어떤 설명도 없이,, 구경합니다.
왕이 발리왕국을 만들고 역사를 만들었던 곳을 말입니다.




연못위로 궁을 지어놓은거 보면 왕들의 취향은 모두 비슷한가봐요...^^





다시,,암라뿌라라고 표시되어있는 아메드로 향해..출발!



마이너스 5천점짜리 차로 돌아가야함에도 불구하고,,멋진 V를 날리는~ 참! 씩씩하지요? 하하하...

얼마 후!

만득씨 갑자기 또 한군데 들려볼 만한 사원이 있다며,,차를 세웁니다.

"여기가 어디에요?"
"사원인데 이 사원은 새가 괭장히 많은 곳으로 아주 특별한 곳이야.."
"무슨 새?"

한 참 생각하던 그..

"너 배트맨 알아?"
"네"
"여긴,,배트맨이 아주 많아.."*

기사분의 추천으로 고아라와 Goa Lawa (박쥐사원)을 가다!





사진을 보고 있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설마!!!
그 설마,,맞습니다..천정에 달라붙어 있는 새까만것들,,모두 박쥐입니다..
저..긴장해주시는 얼굴..살짝 굳어있습니다..빨리찍어..빨리~~~ㅋㅋ
누가봐도 특별한 사원같은데,,이 사원에 대해선 기억나는게 박쥐밖에 없습니다.ㅠ.ㅠ

입장료를 내고 Rp 5,000~ 입혀주는 싸롱 입고~ 혼자서 사원을 돌자 로컬들이 가이드 필요하느냐고 자꾸 
귀찮게 물어보지만,,싫다고 하고 사원만 휙~하니 돌아보고 나왔더니,,
만득씨..그사이..그의 힌두신께 기도를 했는지 밥풀떼기가 이마에 붙어있네요..

여기서,,만득씨와,, 겉모습만 말짱한 그 문제의 Jeep 사진 한 장을..배포합니다...ㅋㅋ



만득씨는 과연 몇 살일까~~~~~~~~~~요????

한 시간여를 더 달려 아메드에 도착하다!




선라이즈 방갈로로 숙소를 정하기 전,,몇 군데 더 둘러봤는데
가격대비,,선라이즈가 제일 좋은 컨디션을 갖고 있어 이곳에서 하루 묵기로 결정합니다.



숙소 안으로 들어가보니,,바다와 바로 연결된 B&B 하우스 썬라이즈 앞,,
바다가 너무 이뻐 끼약~~~약간의 탄성을 높여봅니다..그리고 아메드에 반해버립니다.



먼길 가는 만득씨 저녁이라도 먹여 보내야지~ 레스토랑에 앉아 저녁을 기다리며 아메드에서의 어둠을 맞이합니다.

와이퍼도??? 없는 차,,비를 만나면 안된다며 나시고랭 한 그릇 뚝딱 먹어치운 기사는 서둘러 떠나고,,
혼자가 된 저는,,아메드의 썬라이즈 식구들이 들려주는 그들만의 악기연주에 흥미를 갖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밀려오는 졸음때문에 8시도 안된 이른 시각에 룸으로 들어가 순식간에 고꾸라져 잠이듭니다..

짐도 풀지 못하고,,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샤워도 못하고,,
공주침대를 가장한 모기장을 치지도 못하고,,
이불 달라는 소리도 못하고,,침대 위의 타월 두장을 이불삼아 덮은 채 말입니다.



새벽,,3시던가? 4시던가? 살짝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리고는,,

내가 어쩌다 이렇게 잠이 들었지?
이건 분명,,후회하진 않지만 아메드 길 위에서 악몽과도 같은 차를 탔기 때문일꺼야..
일어나면 일기에 꼭 써야지..
아~ 이런 모습도 남겨두면 추억에 남을거야..

비몽사몽,, 
졸린 눈 비벼가며 디카를 찾아 타이머 10초에 맞춰놓고 설정 샷 한 방 찍히기도 전에 다시 잠이 듭니다...
냠~냠~쿨~쿨

  • lnr84 2005.10.22 07:44 추천
    차상태가 ㅡ.ㅡ;;;ㅋㅋ재밌네여 막웃었어용ㅋ
  • lnr84 2005.10.22 07:45 추천
    특히 오죽했음 기어봉하나 달아주고싶은마음 굴뚝<<여기가..ㅋ
  • 아빠사진사 2005.10.22 09:48 추천
    맞잖아요 중간에 왕궁사진보면 확실히 경미리님 현지인이 되어간다는걸..(집요함)..(이 댓글을 이해하시려면 전번 후기의 제 댓글을 봐야지..)
    아마도 만득씨의 차를타고간 것은 그들의 친절에 차마 노라는 말을 못해서일 거라 생각. 저도 우붓에서 가이드 떼놓고 가려다가 그러면 보스에게 혼난다나 뭐라나 하고 또 친절에 감동먹어 제 일정을 포기했더랬죠.
  • babkong 2005.10.22 10:48 추천
    그정도만 아주 좋은 상태의 차네요~~^^ 무슨 말인지 알죠? (^^)
    근데... 아멧을 정말 편하게 가셨네... 나는 우붓에서 에어콘도 안나오는 셔틀버스 타고 3시간이나 걸렸는데~~ 그때 생각하면... 에고 허리야~~
  • hesu 2005.10.23 11:46 추천
    허억... 사진 다 뜨는데 대략 10분은 걸린것 같네요. --;
    마지막 사진... 정말 피곤해 보이세요~ ^^ sleep.gif
  • karis1952 2005.10.23 16:01 추천
    만득이??제가 아는 발리동생과 이름이같네요..
  • donesh99 2005.10.25 13:39 추천
    저런 방은 얼마면 잘수 있나요?
  • 경미리 2005.10.25 17:03 추천
    Rp 60,000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