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그동안 살짝쿵 바쁜 나머지...*^^*
그럼 넷째날 얘기부터 다시...흠.흠..
넷째날
오늘은 누사두아비치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꾸따의 오아시스 호텔로 옮기기로 했어요....
왜냐면.....서핑! 서핑하는 날이닷! 으핫핫핫.
여러 고수님들이 그토록 입이 닳도록 추천하신 서핑을 오딧세이서프 스쿨에서 아침부터 배우기로 했거든요.
그러나 사실 누사두아비치호텔에는 정이 많이 들어서 아쉽습니다. 여기 쉬기 정말 좋은 데거든요. 그래서 아침 6시쯤 일어나 음냐음냐 잠에 취한 XX를 흔들어 깨운후 정원및 비치산책을 한후(나중에 후회했음.) 8시쯤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프런트에서 블루버드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고 꾸따의 오아시스 호텔로 향했습니다. ( 후기에 보면 여러 분들이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면 호텔택시를 이용하라고 하거나 잘 안불러준다는데 아닙니다. 한방에 불러줍니다. 전 괜히 그것을 듣고 쭈빗쭈빗했어요.)
꾸따의 오아시스호텔은 아주 작은 골목(우리나라의 주택들이 있는 골목을 생각하면 안됨. 그것의 반 내지 삼분의 일정도)안으로 비집고 들어가면 있는데 입구도 너무 작아서 사실 처음엔 쬐금 실망했어요. 프런트가 있는 호텔로비는 조명이 거의 안되었는지 아님 호텔컨셉인지 매우 어두컴컴했구요...옆엔 식당이 붙어 있었는데 마침 아침시간이라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전 그걸 보고 속으로 안심했죠. 아싸! 여기 아침 맛있나부다...하구요)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체크인할 때 다시 드리기로 하고.....아직 체크인할 시간이 안된지라 저희는 짐을 일단 프런트에 맡겨놓고 가벼운 옷차림과 날아갈 듯한 마음으로 꾸따 해변으로 서핑을 하러 갔습니다.
나중에 다니면서 항상 느꼈던 건데 오아시스호텔은 위치가 정말 최고예요. 조금만 걸어가면 디스커버리몰, 반대편으로 조금만 걸으면 꾸따 스퀘어의 마타하리백화점과 꾸따해변...(정말 걸어서 5분,10분거리입니다.)
일단 저희는 머큐리호텔에 있는 오딧세이 서프스쿨부터 찾았습니다.
들어가니깐 두명의 인도네시아 총각이 있는데 그분들이 우리 선생님이었어요. 덤탱이 씌우는 얘기를 넘 많이 들어서 사실은 처음엔 살짝쿵 경계했는데 정말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음.
여기서 복사해간 쿠폰을 보여드렸더니 정말루 30퍼센트나 할인을 해줍니다. 아싸~ 발리섶 감사합니다~아..하고 오빠도 신이 났습니다. 강의 시간이 바뀌었는지 오전 9시부터 강의시작이구요, 사무실 안에는 락커가 있어서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간단한 탈의실도 그 안에 있구요..일단 거기서 옷을 줘서 옷을 갈아입은 후 선생님들과 함께 꼭대기층에 있는 머큐리 호텔 수영장에 갔습니다.
일단 수영장가에 앉아서 강의를 해줍니다. 아주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해준후 시범을 보여주고 한번씩 해보게 합니다. 제가 자세가 안나오는 것 같으니까 여러번 시켜서 자기맘에 들때까지 하게 해주구요....그리고 영어도 쉬운 영어라서 왠만하면 다 알아들을 수 있어요.
한 10분정도 강의를 한뒤 수영장으로 들어가는데요...전 여기서 서는 연습까지 하는 건가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구 ...머였드라...이름을 까먹었네...보드에 엎드려서 양팔로 손을 젓고..보드에 앉아서 방향 바꾸고...암튼 보드에서 균형잡는 그런 연습만 한 10분 시키더군요...그리구 드디어 바닷가로 출발!!!!
총각선생님들 정말 착합니다. 제가 롱보드를 들고 낑낑거리면서 휘청휘청하니깐, 한사람이 들어주라고 했는지 머라머라 하고 그러니까 다른 강사가 와서 미안한듯이 자기가 들어줍니다.
드디어 서핑을 시작했습니다. 강사들은 파도가 좀 높은곳(한 가슴에서 어깨...제가 키가 좀 작아요.)에서 보드를 잡고 올라타라고 한후 방향을 잡고 파도가 오면 밀어줍니다. 전 보드를 타고서 파도가 높은 데까지 가서 방향을 돌리는 것까지 하는 건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암튼...강사가 확 밀어주는 순간 전 얼결에 보드위로 확 섰답니다.....!!!!!!!! 아.글쎄 한번에요.!!!!!!!!!!!!!!!!!!!!!!!
앗.!핫!핫!핫! 제가 운동신경이 쪼~옴 있나봅니다. (잘난척좀 해도 되겠죠?분명히 2시간은 타야 선다고 들었단 말이죠)
일단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로 보드위에서 잠시 버텨준후 상체부터 바다속으로 착지.
뒤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강사와 오빠 모두 양손을 치켜들고 'good'...머 그러는 것 같은데....속으로 잠시 투덜대고(왜 good보다 더 멋진 말 많잖아여...왠지 2% 부족한 기분.)
난 못봤는데 오빠도 한번에 섰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나중에 오빠 왈, 야. 너 때매 내가 부담스러워서 죽을 뻔했다.
자기가 속으로 생각했답니다. 얘는 분명히 한번에 못설 테니까 자기가 한 두어번 실패해도 괜찮겠지...(사실, 오빤 체대전공입니다. 히히힛) 근데 내가 한번에 딱 서주는 것이랍니다. 아이씨....어떡하지...자기가 명색이 체댄대, 일반인인 나보다 늦게 서면 이 무슨 쪽팔임인 것이냐!
하하하. 오빠 미안해.
잠시 잘난척좀 해주고....
하지만 잘난척은 거기까지였나봅니다.ㅜㅜ
그다음부턴 서기가 잘 안됩니다. 여러번 엎어지고 보드에 실려 바닷가까지 떠내려옴을 몇번 반복한후..
우리는 지칠대로 지쳤습니다. 원래 계획은 점심먹고 와서 오후에도 열심히 서핑을 해주는 것이었건만...
아..이체력으로는 오전을 버티기도 힘듭니다. 꾸따에서 하루종일 서핑한다고 하신 고수님들...아아..존경스럽습니다.
강사들이 잠시 쉬자고 해서 몇시냐고 물어봤더니 한시간밖에 안지났네요.
바닷가에 철푸덕.앉아있으려니 목마르지 앉냐면서 생수도 가져다 주고요...
사실 꾸따 바닷물 엄청나게 드러워요. 보통 파도가 치면 흰 포말이 일잖아요. 근데 그걸 가까이서 보니까 갈색 포말이더라구요....어허허. 대단해요. 그래서 눈병이 나지 않을까 혼자 고민했어요. 오빠도 그랬는지, 먹으라고 가져다준 생수병을 벌컥벌컥 마신후 눈에다 들이붓더라구요. (사실 저도 그러고 싶었어요. 눈도 아프고 따갑고...근데 물을 돈주고 사는나라에서 먹으라고 준 물을 눈에다 들이부으면 욕할 것 같아서 꾹 참았어요.근데 괜찮더라구요.)
우리를 가르쳐준 강사이름은 토미, 와얀, 카데...와얀은 이웃집 동생같아요. 겨우 스무살. 엄청나게 착하고 얼굴에서 착한 오라가 막 풍기는 사람이구요...카데는 약간 까다로워보이고 와얀보다 쪼매 덜 친절한데 옆에서 보니깐 눈썹도 왕 길구 눈이 엄청 예쁘더라구요..그래서 용서.(*^^*)
사진도 찍으면서 잠시 쉰후 (아...사진을 보여드리고 시픈데 안타깝네요...디지털 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옜날식 카메라로 찍어서 올릴수가 없어여. 죄송) 다시 보드를 들고 파도속으로 돌진.!
잠시 쉬어서인지 다시 운동신경이 회복된듯. 이번엔 좀 잘 서집니다. 한 두세번 정도...그리고는 계속 실패.
이거 정말 하드스포츠라고 할 만합니다. 이틀만 제대로 하면 살도 엄청 빠질 듯.
두시간여의 서핑을 끝낸후 머큐리호텔, 사무실 옆쪽으로 아주 간단한 샤워시설이 있어서 아주 대충 샤워를 하고(여기를 수영장 샤워시설처럼 생각하면 안되구요...옷벗고 샤워할 수가 없으므로 속에 수영복을 입어야 수영복채로 샤워할 수 있어요. 그냥 바깥에 샤워기 하나 달려 있거든요. 운이 좋으면 비누도 옆에 있구요.)
우리는 감사의 뜻으로 두 강사님들에게 만루피아씩 팁을 주고 이제 고픈 배를 달래러 갑니다.
점심은 그 유명하다던 밤부 코너로 갔습니다.
비수가라서 그런지 12시가량 되었는데도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우리말고 두 테이블 정도.
일단 맛있다고 모두들 추천해 주시는 씨푸드 바스켓 하나랑 비프 사떼를 시켰습니다. 여기도 역시 음료수는 따로 주문을 받더군요. 가격은 진짜 싸요. 오빠랑 저랑 푸짐하게 먹었는데도 둘이 합쳐서 4500원인가 정도.
기다리던 씨푸드 바스켓이 나왔어요. 양 정말 푸짐합니다. 기름의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구요...매일 먹으면 좀 느끼할 것 같기도 한데 가끔 먹으면 정말 괜찮을 음식.
비프 사떼는 그냥 우리나라에서 파는 꼬치라서 별로 특이하진 않았습니다. 고기맛은 괜찮았음. . 근데 여기서 기르는 고양이인지 길거리놈인지 한 마리가 와서 계속 우리 테이블 밑을 어슬렁거립니다. 오빠가 먹다말고 계속 움찔움찔...
음식맛은 좋은데 고양이 때매 먹다 체하겠다. 투덜거리는 오빠. 난 냉큼 두발을 의자위로 올려놓고 안타깝게 말했죠. 그냥 무시해. 설마 물겠니?
부른 배를 두드리며 일어선 우리....너무 피곤하던중 갑자기 마사지 생각이 간절합니다.
일단 환전을 하고..환전율은 정말 많이 떨어져서 PT. central kuta에서도 100달러에 9300루피아밖에 안쳐줍니다. 돌아다니면서 조그맣고 음침한 환전소를 꽤 보는데 거기서도 다 비슷하더라구요. 9350정도? 그래서 저희는 여기 있는 동안은 꼭 PT central kuta, 아니면 마타하리백화점 옆에도 PT...가 있어서 거기서만 환전했습니다.
발리섶에서 적어온 무수한 추천업소들 중 꾸따스퀘어 근처에 있는 ambiante를 갔습니다.
여기 진짜 왕추천...!!!발리섶의 어느분이 올려주신거 보면 여기 발맛사지를 강추한다고 되어 있는데 저희는 전신마사지를 받았거든요. 근데 전신마사지도 정말 괜찮습니다. 여기 지금 세일중인지 수준대비 가격도 진짜 싼편이구요..(한사람이 만원에 한시간 반 전신발리마사지)
위치는 마타하리정문을 마주보고 오른쪽으로 두칸정도 옆에 (마타하리가 동대문시장건물처럼 길게 한건물이거든요)작은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요. 올라가면 발리풍(?)의 고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깔끔하게 인테리어한 ambiante의 제복을 차려입은 고운 발리아가씨가 공손하게 맞아줍니다. 오일 세가지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고 방으로 안내하면 종이팬티를 주고 일단 발을 씻어준후 발맛사지부터 시작해서 죽 해주는데요..
데위데위가 파워풀한 맛사지를 주로했다면 여기는 온몸을 스르르 풀어주는 릴렉스한 마사지...절로 잠이 스르르 옵니다. 그러면서도 참 시원하구요...여기는 에어콘을 계속 틀어주어서 어제부터 에어콘을 부르짖었던 오빠...코를 훌쩍거립니다. 효효효.
어제는 억센 아저씨가 주물러주었는데 오늘은 아가씨가 주물러주어서 너무 좋아하는 오빠...자기는 딴 건 안하고 여기로 출근해서 마사지만 계속 받다 가겠답니다. 어이구야. 그리구 가냘픈몸에 열심히 주무르느라 힘들텐데 팁을 이만 루피아씩 주어야되지 않을까?...하고 고민하는 곰탱이를 어떻게 해야할지....왜 니가 주물러줘라?하려다 꾹참은 장한 나.
이제 체크인을 해야겠네요.
오아시스호텔로 돌아가 체크인을 하니 방으로 안내해주는데 우리방은 식당을 지나서 있는 건물 일층 첫 번째방.
1층방은 유리문을 열면 바로 수영장이 코앞(약 3-4미터정도)에 있어서 내킬 때마다 수영장으로 풍덩 나가거나 썬탠하기도 편합니다. 방안은 약간 장황하게 설명하자면...
<-샤워시설 : 옆으로 길쭉한 구조. 폭은 1미터정도 되는 듯. 몸집이 큰 사람은 샤워하기에 약간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방은 물이 잘 안 빠졌습니다. 딴방은 모르겠음.
-세면대와 화장대는 화장실옆에 따로 있고 화장실은 샤워시설 건너편에 완전히 분리된구조
-방은 킹 사이즈 침대가 있는데 두 개의 싱글 베드를 하나로 붙여놓은 듯함.
-수영장쪽으로 통하는 유리문은 두겹인데 한층은 유리문, 한층은 나무문(?)으로 되어 있고 유리문만 닫아두어도 낮에는 안이 안보입니다. 밤에는 좀 주의해야 할 듯.
유리문을 나오면 양 사이드로 소파처럼 앉을 수 있게 만들어놓은 구조물이 있고 가죽시트가 씌워져 있음. 거기서 책읽거나 음악듣거나 ....옆방의 외국손님은 그러시더라구요.. 거기 앉아 맥주한 잔 해도 좋을 듯함. > 이상.
수영장은 진짜 50미터풀이고 매우 깨끗합니다. 여기 호텔들은 수영장에 모두 신경을 쓰시나 봐요. 풀바는 없지만 바가 바로 수영장 앞이라 칵테일같은 거 시켜먹기도 좋고..우리는 환영음료를 수영하다가 시켰는데 수영장 비치베드까지 가져다 주시더라구요.
비치베드도 관리상태 매우 좋구요. 수영장 양 옆에 야외용 샤워시설도 간단하게 있어요.
오후에 다시 서핑을 하려고 했건만 너무나 체력이 부족한 나머지 아직 이틀이나 남았으니 그냥 쉬자...고 합의.
우리는 아직 못다태운 살을 좀더 태운후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면서 낮잠도 자고....한량의 업무에 충실한 후....다시 저녁을 먹으러..go!
저녁은 파파스 까페에 가서 그 유명하다는 피자를 맛보려구요.
가다가 꾸따해변도 구경할 겸, 아까 밤부코너의 기름도 떠오르고...해서 오빠를 꼬셔서 걸어갔습니다. 파파스 까페는 정말 큽니다. 야외테라스도 넓고 안의 식당도 이층인 것 같은데 분위기도 아주 괜찮구요...테라스는 인공연못위에 만들어둔 듯 해요. 어두웠을 때 오면 분위기 로맨틱하고 이국적이고 매우 좋을 듯. 피자가 한 20여종류되는데 사실 하나도 모르겠고...밑에 재료가 써있긴 한데 그게그거같기도 하고...그래서 아무거나 시켰어요. 위에서 두 번째것.
(여기는 금요일 하고 일요일에는 피자를 시키면 음료하나를 무료로 주고 가격도 일괄적으로 세일해서 준답니다. 얼만지는 깜박함.1/3정도로 깎아주는 것 같습니다...죄송..가시려면 그때 가시는게 좋을 듯함.)저희는 다행히 일요일밤에 가서 조금 싸게 먹었어요.
피자는 씬 피자로 나오는데...맛있어요. 근데 오빠한테-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만큼 맛있다-라고 설명했었는데 오빤 그정도는 아닌지...혹시 우리가 잘못시킨 거 아냐? 딴 걸루 하나 더 시켜서 먹어볼까? 하고 고민중인 눈치.
잘 모르더라도 일단 재료가 많이 들어간 걸로 시켜서 먹어야 될 것 같습니다. 이건 제생각.
다시 걸어서 호텔로 향하면서....오빠는 아직 배가 덜부른 눈치.
전 눈치빠르게 말했죠.. 우리 가다가 KFC들러서 치킨사서 수영장가에서 먹자.
외국에서 먹는 KFC는 또다른 별미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여기서는 삼발소스를 같이 주는데 전 거기다 찍어먹는게 너무너무 입맛에 딱 맞아요.
치킨을 다 먹고나니 9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우리는 오늘밤 12시부터 이곳 나이트를 섭렵해야할 중요한 임무가 있죠.
따라서 일찍 취침하여 체력을 비축해야겠다고 결심.
프런트에 밤 11시 반 콜을 부탁한후 침대에 늘어졌습니다.
너무 늘여서 쓴 관계로 다음 편에 계속....
재밌는 여행 하신것 같아 참 좋네요. 서핑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