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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6.08.18 00:25 추천:14 댓글:8 조회:2,843
오늘 드라이빙 코스는 우붓 ---> 낀따마니 ---> 로비나

예전에 푸켓에서 랜트카를 운전해 본 적이 있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좀 다르게 

차가 메뉴얼 트랜스미션이고 꾸따시내 길도 복잡하고 뒤에 부모님까지 모시고 있으니 처음부터 운전이 쉽지 않더군요.

아니나다를까 시작부터 베모코너 짭새에게 신고식을 하고 말았습니다.

제 앞에서 신호가 바뀌어서 교차로에 정지해 있는데 차를 길가로 빼라고 하더군요. 

영문도 모르고 짭새집으로 들어갔더니 정지선 위반이랍니다. ;-)

우씨, 약간 열 받은척하고 따지니까 이 녀석도 좀 수긍하는 눈치더군요. 그래서 면허증을 뺏어들고 돌아서는데 녀석이 다시 잡네요. 

알았어 짜샤 ! 주머니에 있던 20,000 줬버리고 나왔습니다.

그때부터 뒤에 계신 걱정쟁이 울 아버지 잔소리가 시작되시니 점점 더 운전에 신경이 쓰이더군요.

부모님을 편히 모신다는 핑계였지만 사실 제 욕심 때문에 차를 빌린거죠. 

부모님은 기사딸린 차를 타시는게 훨씬 더 편하셨을텐데 말이에요. ;-)


그대로 이왕 이렇게 된 일 운전에 빨리 적응해서 멋진 운전 가이드가 되야겠죠? ^^

첫번째 목적지인 우붓에 들어섰는데 평일인데도 왕궁앞 길은 트래픽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좀 한적한 길로 차를 돌려 몽키 포레스트에 들렀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몽키 보다 포레스트가 더 좋더라구요. ^^



멋진게 포즈 잡아주시는 몽키 모자(or 녀)

시선처리 해주는 쌘쓰까지 . . .ㅋㅋㅋ


처음 가보는 우붓의 명소(?) BAKSO SOLO

소문대로 역시 맛 좋 ~습니다. ^^



우붓을 빠져 나오자 길은 더 한적해 져서 오가는 차들도 잘 보이지 않네요.


낀따마니를 조금 남겨두고 길가에 차를 세우고 잠시 쉬어 갑니다.

근데 저 대나무(?) 장식이 뭔가요?

운전을 하고 다니다 보니 집집마다 세워져 있던데 . . .


SELAMAT JALAN
TERIMAKISIH


비교적 완만한 언덕길을 한참 오른끝에 드디어 낀따마니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관광객들이 많지 않더군요.

덕분에 우리 가족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현지 상인들의 집중 공격(?)을 받게 되었는데 부모님은 그 들의 호객행위에 일일이 댓구하시느랴 

낀따마니의 풍경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시고 빨리 가자고 하실 정도였습니다.





사진으로만 봤던 낀따마니의 풍경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시간여유가 좀 있었다면 호수가 마을까지 내려가 보고 싶었는데 . . .


우리가족이 물건을 살 사람들이 아니라는걸 알았는지 이제는 더이상 귀찮게 하지 않더군요.


차에서 내리기도전에 내게 다가와 물건을 팔려했던 꼬마아가씨

냉정하게 처다보지도 않아서 좀 미안했었는데 가져갔던 작은 선물을 받고 엄마품에서 웃고 있는 모습은

역시 그 나이또래 아이들과 다름없이 이쁘고 귀엽네요.

아이에게 선물을 주고 돌아서는데 주변 아줌마들 자기도 아이가 있다며 몰려드는데 대략 난감 . . .;-)


낀따마니를 지나 한적한 산길 마을을 지나고 있던중 어머니께서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셔서 어느 집 앞에서 잠시 차를 세우 들어갔는데

그 집 꼬마들 외지사람이 신기했는지 모두 나와 바디 랭귀지로 화장실을 묻는 어머니를 보고 깔깔대며 화장실로 안내를 해 줍니다.


이런 모습을 참 해맑다고 하는거겠죠 ?

차를 타고 떠나는 우릴 향해 손을 흔들어주던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잠시 미소지어 봅니다. ;-)


꼬불꼬불 가파른 내리막을 한참 달려 싱아라자를 지나 로비나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어둠이 내린고 난 후 

우선 쌘트럴에 들러 좀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오는길에 전화로 예약을 한 ADITYA BEACH RESORT에 짐을 풀었습니다.

가든 뷰 / extra bed / 에어콘 / 핫 워터 룸을 이틀밤동안 700,000Rp에 묵었던것 같네요.


내일 돌핀투어와 멘장안 스노클링 투어를 예약할겸 센트럴도 다시 나왔습니다.

센트럴의 모습은 여전히 그대로더군요.

여전히 포코바 앞을 어슬렁 거리는 '도키'(제 지난 후기에 등장하는 인물이죠.^^) 녀석과


바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문제의 풀빌라 주인, 스위스 아줌마 (역시 제 지난 후기의 등장인물)도  . . .


흥겨운 음악에 이끌려 들어간 'ZIGIZ' BAR


위 사진의 할아버지 손에 끌려 나와 얼떨결에 북치는 소년(?)이 되었습니다. ㅋㅋㅋ


스위스 아줌마 

저를 못알아 보는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건지 . . .

장난끼가 살짝 발동해서 먼저 아는척을 해 볼까 했지만 이내 자리를 떠나 버리더군요. ㅋㅋㅋ



다음 날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돌고래를 보러 로비나 앞 바다로 나왔습니다.





여기 저기서 뛰어 오르는 돌고래들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즐거워 하시는 부모님



지난 번엔 한 마리도 못 봤었는데 오늘은 완전 대박입니다.

오늘이 아마 로비나 돌고래들 반상회 하는 날인가 보네요. ^^




1시간쯤 돌핀워칭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멘장안 스노클링 투어를 위해 픽업차에 몸을 싣었습니다.

샌트럴에 있는 SUNRISE DIVE SHOP



GILIMANUK 방향의 JL. RAYA SINGARAJA 에 다른 샵이 하나 더 있더군요.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의 멘장안



원래 점식식사 후 다른 포인트로 이동을 하는데 우리는 그냥 한 곳에서 머물다 픽업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 곳 'POST 2'는 해안에서 50m 정도 까지 수심이 1.5m 정도 밖에 되지않지만 산호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어종이 다양해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다만 산호들이 다치지 않게 발 밑은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이 날 물에 익숙하지 못한 아버지 발에 부서지는 산호를 보호하려고 다이빙 강사가 고생 좀 했었죠. ㅋㅋ

억지로 물속으로 모시고 간 어머니는 무섭다 하시면 이내 밖으로 나오시더군요. ^^



이번엔 멘장안의 환상적인 바다속을 카메라에 꼭 담아보려고 방수팩을 집에서 챙겨 왔는데 

바부탱이, 깜빡하고 숙소에 두고 왔지 뭡니까. 혹시나해서 선착장 지원한테 방수팩 있냐고 물어보니 비닐봉지를 내미네요. ;-)ㅋㅋㅋ

지난번 다이빙때는 미처 몰랐던 이곳 절벽 포인트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바다를 비추는 햇빛은 마치 깊은 바다속에서 부터 빛을 바라는것 같아서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것만 같더군요.

아쉽지만 물 위에서 몇 장 담아봤습니다.


아쉽지만 이번에도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돌아섭니다.


오늘같은 날은 하루가 더 짧게만 느껴집니다.

숙소에 도착해보니 벌써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 늦은 오후가 되어 있네요.


방에서 잠시 쉬다가 숙소 주변을 돌아봤습니다.







화장실에 환기시설이 없고 방에 전기 콘센트가 불편하게 배치되어 있던 점은 좀 아쉬웠지만 

나름 깜끔하고 잘 정돈된 방과 해변을 접하고 있는 넓은 정원과 곳곳에 바다를 향해 있는 정자가 편안함을 주는 숙소였습니다.

이 정도 숙소라면 로비나에서는 가격대비 꽤 괜찮은 숙소로 생각이 들더군요.


테라스 전망을 제외하면 가든뷰와 거의 같은 씨 뷰 룸




단체손님을 위한 연회가 준비되고 있는 야외 무대


이 날은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주문을 받으러 온 종업원이 머리에 꽃을 하나씩 꽂아주었네요. ^^





단체손님을 위한 연회장에서 공연을 하길래 잠시 꼽싸리 껴서 구경을  . . .


이제 로비나에서의 아쉬웠던 기억들은 뒤로하고 새로운 곳으로 또 발길을 옮겨 봅니다.


  • ttl 2006.08.18 00:36 추천
    정말이지 아버님하구 똑 닮으셨습니다...발리로망,로비나로망에 당분간 시달릴듯하네요...
  • profile
    escape 2006.08.18 00:55 추천
    대나무로 길거리에 만들어 놓는 그것은 뺀조르라고 한다고 하네요.
    http://balisurf.net/article/?/bali_photo//92
    사진들 보면서 주말에 로비나를 또 갈까?하고 고민중... ^^
  • 레이첼 2006.08.18 09:29 추천
    부모님이 정말 행복해보이시네요...부럽습니다...운전하시느라 고생하셨겠어요....
    9월에 아디티야비치호텔을 점찍고 있었는데 사진을 보니 더욱 정겹네요....성수기라 그런지 호텔에 손님도 꽤 있는편같구....너무 기대됩니다!!
  • babkong 2006.08.18 09:40 추천
    아~ 로비나 가고싶다~^^
  • ㅡ호ㅡ 2006.08.18 14:17 추천
    아 그렇군요.
    뺀조르 ^^
    로비나 다녀오셔서 소식 전해 주세요. regular_smile.gif
  • 경미리 2006.08.21 07:49 추천
    호님..식사때마다 올라오던 김치와 고추장이 안보이네요..
    제가 너무 많이 뺏어 먹은거에요? 그런거에요? ㅋㅋ
  • hori 2006.08.24 22:40 추천
    으아 로비나랑 멘장안 쪽은 안가봤는데 가봐야 될 거 같네요.. ^^
  • 제리짱 2006.09.04 01:09 추천
    어머님이 아주 멋쟁이시네요 ^^
    스위스 아줌마는 저번 3월달 발리여행때 얘기해주셨던 그 재미난 이야기속 인물중 한분인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