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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민트 Lv.11
2006.10.13 15:42 추천:17 댓글:9 조회:3,005

사진 자꾸 보면 발리 생각 나고, 후유증이 더욱 길어질까봐 이제서야 조심스레 후기를 올립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삼천포로 빠지기도 하고, 쓸데없는 얘기도 많을꺼에요...그냥 필가는데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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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일간의 태국 여행을 마치고 발리로 향하였다.

태국에서는 일행들도 있었는데 이제부턴 진짜 혼자다. 괜히 막 걱정도 되고 떨리기도 하고...

방콕에서 발리행 뱅기를 탔는데 옆자리에 왠 갈색머리 아저씨가 앉았다. 이 아저씨도 나처럼 혼자인가 보다ㅋ

그.러.나... 영어가 심히 짧은지라 눈 마주치면 괜히 말 시킬까봐 절대 처다보지 않는다...;;;

하긴... 이 아저씨 키가 너무 커서 내가 일부러 처다 보지 않는 이상 눈 마주칠 일도 없다ㅋ

스튜어디스 언니가 불친절하다 ;; 
어쩔수 없이 옆에 아저씨가 음료 시키면 눈치껏 따라 시키고... 기내식 먹을때도 눈치껏 따라 시키고...소심쟁이...ㅋ

시간은 흘러, 출입국 신고서를 나눠준다. 난 미리 준비해간 '인사이드발리' 를 보며 열심히 작성한다ㅋ

앗!!그런데 옆에 아저씨가 물어본다. 이거 무슨 뜻이냐고... 난 안되는 영어로 열심히 설명해준다;;; 
진짜 땀나는 순간이다...;;;

내 안되는 영어가 통했나보다. 아저씨가 고맙다며 잘 적는다.

한가지 더 물어본다. 이번엔 직업을 쓰는거라서 설명하기 쉬웠따 ^-^v

아저씨가 본격적으로 말시킨다. 긴장된다 ;;;;

알고보니 아저씨는 프랑스인이고 발리는 처음 이랜다. 출입국 신고서를 막힘없이 척척 작성하는걸 보고는 나보고 영어 잘한다고 칭찬해준다. 단지 책보고 배낀것 뿐인데...;;;;

나보고 서울 사냐고 물어본다. 경기도를 설명하기 어정쩡해서 그냥 서울 산다고 대답한다. 
나 한달동안 여행간 사이에 진짜 서울로 이사해버린거 아니야??

(여행 후담이지만, 한달여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에 갔는데 다행히도 이사는 안 갔더라. 그러나 현관 비번이 바껴 있었다는...;;)

아저씨는 보름정도 발리에 있을 계획인데 스노쿨링만을 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그냥 이런저런 간단한 얘기를 주고 받는데 벌써 발리가 보인다~

아저씨가 창밖 커다란 산을 가리키며 뭐라뭐라 하는데 못 알아 들었다.

대충 눈치껏 아저씨가 아궁산을 설명해 주고있다는것을 때려 맞췄다ㅋㅋ 아저씨랑 아궁산 감상도 해주고...

무사히 덴파사에 도착!!
아저씨랑 같이 비자피 내러 갔다. 무사히 입국 수속을 끝마치고 짐을 기다리는데 아저씨 짐이 먼저 나왔다.

여기서 아저씨랑 빠이빠이 했다. 아저씨가 꾸따로 간다면 택시라도 같이 타고 가련만, 아저씨는 누사두아에서 쭉 있을 계획이란다...

프랑스아저씨 덕분에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다. 어쩌면 친구를 사귈수도 있겠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공항을 나가자 하늘이 파랗다. 넘흐 예쁘다^^

공항택시 창구로 가서 꾸따까지 가는 티켓을 끊었다.(꾸따까지 45,000Rp) 여기서 포터 조심하랬지!!
아니나 다를까 기사 같은 아저씨가 내 캐리어를 끌어 주겠단다. 괜찮다고 거절하고 아저씨 뒤로 쫓아갔다.

그.러.나... 기사같은 아저씨가 바로 기사 아저씨였다;;;
그렇다. 내가 읍써 보였는지, 포터는 내게 작업을 걸지 않았던 것이다.

차를 타고 자신있게 뽀삐스1 마사인으로 가자고 하였다. 물론... 마사인 예약 안 하고 그냥 들이댔다. 방 없댄다ㅠ.ㅠ

마사인을 나와 1초가량 고민 하는데 시크릿가든이 보인다ㅋㅋ 시크릿은 방이 있댄다~ 걍 시크릿으로 숙소를 정했다.

짐을 풀고 이제 무엇을 할지 고민한다.

balisurf.net photo

잠시 휴식을 취하며 위치를 살짝 익혀준다. 대충 감 잡아쓰~ 

함 나가볼까~ㅋ 

balisurf.net photo

레기안 거리에는 역시나 차가 많다. 두리번 두리번 열씨미(?) 길을 익힌다. 사람 구경, 차 구경, 길 구경도 하면서ㅋ

걷고 걷다 보니 센트로 까지 왔다.




하루종일 기내식 한끼밖에 못 먹었더니 배고푸다. 바로 보이는 블랙캐년 커피로 간다ㅋ



앉아서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왔다^-^



맛있다. 개인적으로 커피 별로 안 좋아 하는데 블랙캐년 커피는 진~짜 맛있다ㅠ.ㅠ 강추강추!!
뉘엿뉘엿 해가 진다. 역시 운이 좋은가보다ㅋ

일부러 썬셋타임 맞춰서 블랙캐년에 온것도 아닌데 썬셋을 보며 식사를 하게 됐으니 말이다.



뉘엿뉘엿 점점 해가 기울어 지자 빈테이블 마다 촛불을 켜둔다.

balisurf.net photo

이윽코 완전히 해가 진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더니 바닷속으로 잠기는건 금방인것 같다.

깜깜한 해변가를 따라 숙소로 돌아왔다. 해가 진 해변가를 걷는것도 분위기 있겠지라고 생각 했다.
하지만... 깜깜한 해변가... 진짜 무서워 죽는줄 아라따. 

20분 정도 깜깜한 해변가를 홀로 걷다 보면 어쩔수 없이 무서워 질것이다 -_-;;

이제 겨우 8시가 좀 넘었다. 발리 첫날이라 피곤하다. 걍 자야지...Zzz


그러나...10시반쯤 눈이 떠진다. 오늘은 금요일 밤인데... 클럽 한번 가줘야 하지 않을까?

그래 함 가줘야지... 잽싸게 준비를 하고 클럽으로 GoGo!!

뽀삐스 골목을 따라 가면서 조금은 걱정 스러웠다. 깜깜한 골목이 괜히 무섭게 느껴지는것이었다.

이따 집에는 어떻게 오지?? 지금보다 사람도 없고 더 적막할텐데...;;; 에잇 이따 걱정하자~

엠바고에 가니깐 11시가 쫌 넘었다. 근데 왜케 썰렁해?? 작년의 엠바고가 아니다 ㅠ.ㅠ

아직 피크 타임이 아닌가?? 바운티나 가봐야겠다. 바운티로 다시 GoGo!!

바운티는 사람 많다~ 으흐흐흐... 빈땅 한병에 빨대 꽂아 쪽쪽 빨며 구경중... 본인, 클럽의 분위기는 좋아 하지만 몸치다.

담배빵 당하지 않게 몸조심 하며 꽃미남들 감상중이다. 으흐흐흐...

태국에 있을때 보다 꽃미남들이 많다. 눈이 즐겁다~ 

왠 현지인이 말을 건다. 처음엔 씹었다. 
발리서프에서 클럽에서 수작 부리는 현지인에 대한 안 좋은 얘기를 쪼까 들은 터라...

하지만 쪼까 심심했다. 이 녀석이라도 말벗 해봐야지ㅋ

잠시 얘기를 나눠 봤는데 나쁜 녀석 같지 않다. 자기 이름은 JED고 현재 대학생이라며 학생증도 보여준다.

사촌형이랑 같이 왔단다. 인사도 시켜주고, 사촌형은 알람쿨쿨에서 일한다고...

두런두런 얘기 나누다가 제드 녀석이 내일 따나롯 구경을 시켜준다고 한다~

관광?? 좋지~ 따나롯 꼭 가보고 싶었으니깐... 잠시 고민을 했지만, 내일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시계는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졸립따. 집에 간다니깐 데려다 주겠단다.

차를 가져왔다고, 오예~ 가뜩이나 혼자 갈생각에 무서웠는데 덥석 첨 만난 녀석의 차에 올랐다. 겁도없이...

앗!!그런데 이 녀석 술 마셨는데~!!

야!! 너 술 마셨는데 운전 해도 돼??

여기는 발리라서 괜찮아.

어. 그래...;;

무사히 숙소로 돌아왔고, 내일 시크릿 로비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ㅋ

발리 오자마자 친구를 사귀다니 운이 좋은가보다. ㅎ1ㅎ1

  • babkong 2006.10.13 18:47 추천
    시작부터 흥미진진~!! regular_smile.gif
  • ㅡ호ㅡ 2006.10.13 22:11 추천
    뽀삐스에서 센트로까지 왕복 워킹? omg_smile.gif
    다음 모임에서 제가 민트님 다리를 쳐다보더라도 오해는 말아주세요.ㅋㅋㅋ
  • 민트 2006.10.13 23:37 추천
    네.. 왕복 워킹이요~ㅋ
    뚜벅뚜벅 뚜버기... 이후에도 센트로 여러번 갔었는데 혼자 갈때는 항상 걸어 갔었다는... 쿨럭... ;;;
  • qnvud21 2006.10.14 08:04 추천
    후기 넘 재미나요..^^
    전 지금 출근해야하는데..출근준비안하고 이러구있어요..ㅋㅋ
    출근해서 다시 정독해야겠네요..^^
  • rose 2006.10.15 18:14 추천
    시크릿 가든 룸 컨디션은 어떤가요? poppies 1 밤에 걸어다니는것 저도 걱정되거든요.
    택시는 시크릿 가든 앞에서 많은가요?
  • 민트 2006.10.20 21:04 추천
    답글이 너무 늦었네요..;;
    룸 컨디션 좋구요~ 뽀삐스1 밤 늦게도 돌아 다니는 사람들 드믄드믄 있는데, 으슥한곳은 좀 무섭더라구요...
    뽀삐스1 좁은 골목길이라서 택시 별루 없어요~
    쫌만 걸어 나가면 차 많이 다니는 도로가 나오니깐 거기서 이용 하심이... ^^
  • rose 2006.10.21 18:47 추천
    답변 감사합나다.
  • 릴 리♩ 2006.10.22 04:02 추천
    와-후기 잼나여~~ㅎㅎ후기보니 저도 발리가고싶어지네여 ㅜ
  • 크라 2006.11.16 18:45 추천
    " 빈땅 한병에 빨대 꽂아 쪽쪽 빨며 " ㅋㅋ
    압승입니닷 +_+ 삘이 콱 꼬피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