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8월21일 (월)
그날아침은 추워서 오들오들 떨었던것만 기억난다.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 주섬주섬 짐을 챙겨 그 집을 탈출.
그래도 한방 박아준다.
어제 문을 두드렸던 ‘해피 인‘은 들어가보니 한참 공사중이고 방도 생각보다 너무 후질근해서
누군가의 여행기에서 보았던 Sania house로 찾아갔다.
여느 방갈로들처럼 좁은 문을 들어가면 주인집과 리셉션, 부엌등등이 있고 자그마한 풀장과
3-4채의 건물들이 정원(특별히 가꾸진 않았지만 정원처럼 보이는)속에 들어서 있다.
우붓은 계절이 그래서 그런지 1층은 대체적으로 습하고 지하실냄새가 나서 2층으로정했다.
B호 , 2인용+1인용 침대, 옷걸이, 스탠드, 팬, 세면대
화장실엔 변기와 샤워기만 뎅그러니있어 휑했지만 순간온수기로 뜨거운물은 잘 나왔다.
3명이서 2박에 300,000Rp, tax,hot shower,조식 포함
풀장에서 웰컴드링크로 나온 따뜻한 차를 마시고 방준비가 될 때까지 근처 우붓마켓구경을 다녀오기로 했다.
am9 마켓올라가는길에 만난 Warung jawa,
로칼사람들이 아침을 먹고있길래 우리도 진열장에 있는 반찬들을 골라 한접시씩 받아들고 냠냠.
조림오리도 맛있고 특히나 동남아특유의 카레가 끝내줬다.( 태국식 새우만 없는 똥얌꿍비슷)
입에 착착 감기는것이. 부슬부슬한 안남미로 지은 밥도 맛있고, 숙소 옮겨다니느라 무지하게 배고팠었다.
이게 파당파당인가 했는데 나시짬뿌르란다. 아~ 인터넷에서만 보던... 하하 발리에 온걸 실감.
우리만 여행자라 로칼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본다.
종업원이 나보고 하지원 닮았다고 해서 무지하게 유쾌해짐.^^ 고른반찬에 따라 조금씩 가격은 달라진다 9,000Rp
우붓마켓은 일층은 각종 야채나 반찬류, 이층은 옷과 해먹들을 파는 가게들이 가득했다.
뭔가 군것질거리를 찾았으나 없어서 조금 섭섭함.
2층은 주로 옷이나 장신구 가게였다.
작은 사원에서 사리를 곱게 차려입은 언니오빠들이 경건하게 꽃잎으로 물을 뿌려대며
기도하는 모습에 한참 넋을 잃고 쳐다봄. 향연기와 오묘한 햇빛이 인상적인곳.
근처 인포메이션에서 내일 싸이클링 예약 bali eco education 360,000Rp (100,000Rp deposit)
모레 래프팅 Sobek 68$ (10$ deposit)...공항에서 받은 쿠폰에 45$짜리 있었는데 안가져가서 헉 정말 피눈물 났다.
인포메이션 근처, 트렌스포트를 외치는 수많은 기사님들중에
오전~점심시간에 4시간정도 미술관 순례용 75,000Rp
브사끼 투어용 200,000Rp
요런 차들을 타고 다니게 된다.
환전 8920*100$
Sania 가서 짐 풀고 좀 쉬다가
am10:30 아까 그 기사 아저씨 만나서 부릉부릉 차몰고..
블랑코 미술관 ; Unique!!!
20,000Rp 입장료를 내니 판플렛과 향기로운 잽뿐 꽃을 귀에 꽂으라고 나눠준다.
아카시아와 유채를 섞은 듯한 향기가 하루종일 피곤하게 돌아다녀도 기분전환에 좋았음.
원래 네카만 갈려고 했는데 기사 아저씨가 하도 강추해대는 바람에 들렀는데
널찍한 정원도 예쁘고 묘한 분위기의 로비와 어두운 누드화들 ... 상당히 멋짐.
발리의 달리라고 불리는 블랑코를 깊이 음미했다.
뻑적지근한 중국풍 입구
이층창문으로 나가면 철제계단이 보이는데 지붕에 꼭 올라가보자.
태국왕궁 분위기가 나는 금색찬란한 전통무용수 조각상이 파란 하늘과 푸른 정글을 배경으로 시원하게 서있다.
그 조각상들 허리가 어찌나 가늘던지 ... 부러버
민희언니가 찍어준 폴라로이드 넘 예쁘죠.
네카미술관 ; 엄청 넓다.
20,000Rp 입장료, 대여섯개 이상의 건물에 어찌나 많은 작품들이 있던지. 첨엔 단체나 신화그림들이 많더니
막판이 돼서야 유명한 무희아이들의 생생한 얼굴이 나타났다.
실제로 보니 더 진짜 같은 , 빛 처리를 잘해서일까 ... 살아있는거 같다. 뭔가 이야기가 있는 그림들이 너무 좋다.
엄청 넓은 곳이므로 체력안배 잘하길. 그림 싫어하는 동행이 있다면 아예 떼놓고 오던가 마당 정자에 앉혀놓고 맘편히 보자.
너티누리스 와룽
하두들 칭찬을 해서 안갈수 없는 집. 스페어립스 45,000, BBQ치킨 20,000, 야채스프 12,000, 감자튀김 10,000,
파인애플주스8,000*3 콜라 5,000 +tax10%=127,600Rp
맛은? 연기풀풀날리며 고기구워대는거 보면 정말 맛있을꺼 같은데... 그때도 잘먹었는데 지금 잘 생각이 안난다.
야채스프는 시원했었지. 기사아저씨를 멀뚱멀뚱 기다리게 하기 뭐해서 같이 먹자고 했더니 파인애플 주스만 마시다
담배피러가신단다. 자기는 근처 저렴한 와룽에서 먹으면 된다고... 파인애플은 철이아닌지 엄청 맛없다.
초토화된 나의 접시
저 햄버거 스테이크 못먹은게 아쉽다. 어찌나 맛있게 굽던지
근처 써니블로우를 구경. 우와~ 우와~ 우와~
우붓메인로드로 돌아와 브사끼 갈 준비. 물 2000Rp,
이부오카 나시바비굴링스페셜 15,000Rp(요걸 도시락이라고 싸가지고 갔다 ㅋㅋㅋ)
사람바글바글했던 이부오카, 사진만 봐도 흑~ 맛있는 냄새가 난다~
시골논풍경을 1~2시간 지나 오! 저 안개낀 산위에 검은 돌탑들이 몇 개야 도대체...
그러나 입구에선 입장료 10,000Rp에 뭔지 5,000Rp를 더 얹어 티켓끊고(셋이서35,000Rp)
자기들이 가이드해야 안까지 다 볼수있다며, 걸어가기 엄청멀다고 계속 접근해 오는걸 마다하고
씩씩하게 걸어올라갔다. 그것도 인포메이션이라고... 암튼 기분이 팍 상함.
사리파는 가게들, 또 가이드들, 오토바이들을 지나 올라가니 정말 세레모니가 있는지 차려입은 사람들이
공물을 들고 내려온다. 그러나 정말 입구마다 아이들이 지키고있고 돈을내야 들어갈수있다고 막는다.
뭐 이런게 다있어. 우씨. 오기가 생겨서 그냥 입구쪽만 둘러보다 내려왔다. 사람들은 계속 공물을 나른다.
오토바이타고 올라온 여행객들은 사리도 두르고 저 안까지 둘러보고 오는데 그 옆에 따라가는 가이드라는
사람들이 정말 뭔가 안내를 하긴 하는건지 의심스러웠음.
쎅쉬한 그녀의 엉덩이
엄청난 goiter아주머니를 몇분봤다.
술래잡기하는 아이들 , 저 파란원피스입은 아이는 계속 술래만 한다.
꿀꿀한 기분을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으로 지운다.
주차장에 내려와서 근처 가게에서 음료수시켜놓고 아까 사왔던 도시락^^을 먹었다. 식었지만 매콤하니 맛있었다.
금방만든건 정말 끝내주겠네.
음료 Fruit tea, Fresh뭐시기 15,000Rp 발리는 병음료가 더 싸다.
다섯시쯤 서둘러 우붓으로 돌아옴. (골아떨어짐)
오늘 살살 돌아다닐려고 했는데 미술관에 겉보기 사원까지 무리했다.
맛사지를 예약해놓고 저녁은 쓰리몽키스에서 분위기내며 연못 앞자리에서
조명이 살짝 비치는 논뷰가 예상외로 멋짐. 음식맛은 그냥저냥, 조금짰다.
토마토스파게티 35,000(김치빈대떡맛, 면이 다 들러붙음), 해산물샐러드 51,000. 양고기kefte? 49,000
빈땅12,000*2, 쥬스 19,000 15%tax포함 204,700Rp
사라스파 : 발리에도 이렇게 저렴한 맛사지가!!!
1시간짜리 전신마사지 35,000Rp (3500원주고는 태국에서도 이런거 못한다)
와얀이라는 아줌마인데 발부터 온몸의 작은근육까지 다 만져주고 행복했다^^
끝나고 샤워까지 하니 에고 밥먹은거 다 소화됐다.
언니들은 발맛사지 받으면서 한국의 드라마를 화제로 엄청 수다떨었다.
로터스레인아래로 요간판보고들어가면된다.
가뿐해진 몸으로 카페와얀에서 망고쥬스(15,000 발리서 먹은쥬스중에 젤 맛있음, 진하고 배부름)랑
데쓰오브초콜렛케익(23,500 정말 덩어리, 진하다, 달지도 않고) tax포함 44,275Rp
요렇게 하루를 빡세게 보내고 방으로 들어오니 오~ sania는 밤에보니 더 예쁘다.
지난 새벽에 떤 기억에 담요달라고해서 항공담요랑 같이 중무장함.
낼 자전거 타러가야하는데 뒤척거리다 잠이듬. 여기까지왔는데 브사끼 돈주고 돌아볼껄 그랬나...
오늘의 가계부 186,000 + 10$
셋이쓴거 716,575/3=238,859
대충 total 424,859Rp +10$
그중에
즐기기 278,334Rp +10$
냠냠 146,525Rp
쇼핑 0
돈계산 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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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여행준비중인데.도움잔뜩되는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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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에서..
[그림 싫어하는 동행이 있다면 아예 떼놓고 오던가 마당 정자에 앉혀놓고 맘편히 보자.]
요 부분 넘..잼있어요.하하..그림 싫어하시는 동행은 네카 앞의 정자에서 바라보는 짬뿌한 계곡을 소개시켜줘도...좋을 듯....
브사끼에선 싸롱을 안 입으셔서 사원 입구의 태클이 심했을겁니다..
그앞에서 빌려주는데도 있다고 하던데... -
후기에 즐거움이 묻어 나서 읽는 사람 마저 기분이 좋아지네요 ^^
브사끼로 바비굴링 도시락이 너무 인상적이네요
어찌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었을까?
브사끼 근처에는 길거리에 '사테' 하는 곳이 많았는데,
못 먹고 간 게 참 아쉬웟는데....
freshfia 인가 하는 Fruit tea, 제가 참 좋아 하는 건데,
보통 2,000Rp 여요 ㅋㅋㅋㅋ
같은 좋류로 sosro 도 있고. -
나중에 발리니즈들의 사원기도하는 법을 알고나서는 이렇게 화냈던게 좀 챙피해지더라구요. 담엔 사롱잘 차려입고 들어갈꺼예요 ^^
음료수는 진짜 비싼거군요 ㅎㅎㅎ 그래도어딘가 앉아먹을데가 필요했어요 아마 혼자갔다면 주차장 나무밑에 쭈그려 앉아 먹었을텐데 ㅎㅎ -
다음번 발리에 가면 우붓 위주의 여행을 생각중이었는데..
diana 님의 후기.. 정말 좋아요.. ^^ -
음료수 2천루피아 접수 ^^* 후기 잘 읽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