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후기
ekyoon Lv.19
2006.12.29 19:34 추천:12 댓글:4 조회:3,965

우리의 자유여행은 이제 끝났다.
오늘 Secret garden을 나가서 누사두아의 melia benoa로 간다.
melia benoa는 처음 발리 여행을 준비때 가려고 했던 숙소인데 
여행날짜가 길어지는 바람에 뒤로 밀렸었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놀고 쉬는 휴양형 리조트다.
이렇게 자유여행을 하지 않고 그냥 휴양형 리조트에만 있다가 집에 갔으면 이런 시시콜콜한 즐거움을 영원히 몰랐을것이다.
비행기표 날짜가 일찍 잡히지 않은게 고마울 지경이다.

어제밤에 방에 모기가 있는것 같아 잠자기 전에 
모기잡이 스프레이를 잔뜩 뿌리고 이불로 코랑 입을 막고 잠이 들었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미친짓이었다.
엄청난 괴력의 스프레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일어나니 모기 한방 안 물리고 잘 잤다.
일어나니 추운감이 있어서 에어콘을 끄려고 신발을 신는데 신 한쪽을 발에 꿰다 말고
'으악~'하며 3미터 펄쩍 뛴다음 침대로 낙하한다.
신랑 자다말고 벌떡이다.
침대 발머리쪽에 길이가 <-----------------------------------------------> 이만큼은 되는 바퀴벌레가 등을 바닥에 대고 배영중이시다.
옆에는 콩알을 하나 흘려놓고..
콩알은 알고보니 바퀴벌레 알이었다. 
신랑이 그러는데 바퀴벌레는 죽기전에 몸에 달고 있던 알을 떼어 놓고 죽는다고 한다.
그 알에서 새끼들이 나와서 내성을 갖는 바퀴벌레들이 된다고 한다.
역쉬... 바퀴벌레들은 원자폭탄이 떨어져도 살아 남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사진을 찍어놨어야 하는데 너무 놀란나머지 신랑한테 빨리 방 밖으로 쫓아달라는 바람에 남은 증거가 없는게 아쉽다.ㅠ.ㅜ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오백원짜리 동전을 옆에 놓고 찍었어야 하는데...
어제밤에 잔득 뿌린 스프레이가 모기 뿐만이 아니라 우리방에 살아있던 생물 중
신랑과 나와 바퀴벌레를 제외한 모든 생물을 다 죽인 모양이었다.
바퀴벌레가 배영할 정도니..다른애들은 순식간에 저세상으로~
바퀴벌레사건 이후 내가 한 첫마디...
"마지막날 발견해서 다행이다..휴~ 마지막날이 아니었으면 이집에서 더 못잤을꺼야..^^;"
난 왜 마지막날마다 이런걸 보는걸까?
sania's house에서는 쥐가 등장하더니.. secret garden에서는 왕바퀴벌레..
근데 더운나라라 그런지 바퀴벌레가 기본크기가 이정도는 되는것 같았다.
한국오는날 공항에서도 이정도 크기의 바퀴벌레가 무서울것 없다는듯 공항바닥을 잘란잘란 하고 있었다.
벌레얘기는 이정도 하고^^;
check out을 하면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노라니 리셉션에 특이한 목각이 하나 눈에 띈다.
 

balisurf.net photo


                                                           <Secret garden에 있는 목각>

사진을 올리고 나니 사진이 너무 크다. 민망함도 배가 되네? ㅋㅋㅋㅋ
발리에는 이런식의 목각이 많았다.
음.. 성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구나~ *^^* 부끄부끄~
택시는 부르니 5분도 안되서 기사아저씨가 등장한다.
시원한 택시를 타고 다음숙소 가는길이 우리가 지나다녔던 길이다.
꾸따는 이제 안녕인가! 아쉽다..

melia benoa에 11시에 도착했다.
check in은 2시.
어쩌지?
melia benoa는 all inclusive 형식의 리조트로 먹고 마시는 모든것이 포함되어 있다.
리조트내에서 하는 모든 무동력스포츠도 무료이용이 가능하고 식당은 물론 풀바나 카페이용도 무료다.
우린 세시간이나 먼저 도착해서 들어갈 수도 없고 어쩌나.. 하는데
리셉션에서 파란띠를 손목에 채워주며 먼저 식사를 하시던지 수영을 하시던지 마음껏 리조트를 이용하란다.
방은 12시 30분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주겠다며..
이런~ 횡재다.
우리 한끼 벌었네~! 이이히~~
우선 앞으로 5일동안 여기서 뭘할지 구석구석을 살피기로 했다.
balisurf.net photo

                                                              < 리조트 내 정원 분수 >

                                                                     < 리조트 앞 해변 >

한바퀴 돌고 나니 5일동안 여기서 놀기만하기엔 좁아 보인다.
그래도 바퀴벌레처럼 끈덕지게 버텨 보리라~
리조트 구경이 끝나니 수영장 옆 식당에 뷔페가 차려진다.
그럼 한번 시식해 보실까~

                                                  < 다 먹고 후식으로 옥수수 먹는중 >

자리에 앉자마자 상냥한 표정의 웨이터가 다가와 "우즈 유 라이크 섬씨 투 드링크?"한다.
바로 "빈땅" 해 주시고^^
이곳 리조트에서는 어디에 앉기만 하면 위의 질문을 들었다.
신랑과 나는 항상 "빈땅"을 외쳐주었다.
그 이후엔 맥주를 종종 마셔서 그런지 물마시러 가도 아저씨는 "비어?" 하고 물어보곤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방이 준비 되었단다.
빛 잘들고 경치좋은 3층방.
맨처음 1층으로 준다고 해서 3층으로 바꿔달라고 그랬는데 
나중엔 오르내리기 귀찮아서 아침 먹으러 나갈때 수영복입고 책이며 선크림이며 모두 준비해서 나갔다. 

< 우리가 묵은 방 >

                                                                 < 세면대와 신랑 >

밥도 먹었겠다 짐도 풀었겠다 우리 리조트와 옆에 있는 bali tropic 리조트 비교에 나서주신다.

                                           < melia benoa에 있는 대형 체스판 >
 

                                                  < bali tropic에 있는 초대형 체스판 >

옆 리조트에 가보지 않았다면 우리 체스판이 젤루 큰줄 알았을 꺼다.
크기 비교를 위해 두사진 다 내가 크기비교용의 모델이 되었다..^^;
melia benoa를 사이에 두고 좌 bali tropic, 우 club med 다.
우린 두 곳을 다 탐방했는데 bali tropic이나 melia benoa나 모두 경비가 있지만 외부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반면
club med는 해변에서 리조트 안으로 약 20미터정도 잠입했을때 경비가 뛰어 오더니 나가란다.
리조트 구경을 하고 싶으면 내일 오전 9시 부터 저녁 6시 사이에 "정문"으로 돈내고 들어와서 구경하란다.
구경할래도 돈을 내야 한단다.
대단하다, 클럽메드!!!
근데 우리가 club med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란걸 어떻게 알았지?
melia benoa의 상징 파란 손목띠도 빼 놓고 갔는데...!
club med 를 이용하지 못 할것 처럼 빈하게 생겼나? 쿠헥~
결국 우린 bali tropic만 구경했다.



< 난생처음 그물침대에 누워 >

 

그물침대가 무척 불편할꺼라고 생각했었는데 누워보니 무지무지 편하다.
또 아래가 뚫려 있어서 바람도 솔솔 들어오고.. 시원하다.
혹 줄이 끊어질까봐 불안한 마음이 들긴했다.
한명씩만 올라가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어서..
이 줄이 나를 혹시 두명으로 인식하면 어쩌지..??
이렇게 빈둥빈둥 하루가 지나간다.
melia benoa에 들어가기 전에는 하루하루가 무척 길고 다양하고 신기한것 투성이였는데
하루하루가 똑같은 리조트에 들어오게 되고 나선 쓸것이 별로 없다.
앞으로 5일간의 리조트 생활은 다음 한편에 몽땅 쓰기로 하겠다.


19일의 계산
Secret garden -> melia benoa 택시   67.000Rp
 

  • 앤. 2007.01.03 13:22 추천
    리조트 사진의 하늘이 제대로예요!!! 와.. 멋지다..
  • ekyoon 2007.01.03 14:06 추천
    완전 사진 보면서 눈물나게 발리를 그리워 하고 있답니다.
    그냥 찍는 사진 한장에도 예술적 발리가 찍히니 말이에요~

    제글 재미있게 읽어 주시고, 답글 달아 주시고, 또 마일리지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RedInk 2007.02.04 17:49 추천
    와, 저도 2002년에 발리 갔을 때 여기서 묵었는데.
    그때는 돌아다니느라, 호텔에서는 잠만 자고. (All inclusive가 아니어서)
    아침값 아끼려고 밥 굶고 나와서는 싼거 사먹고...
    올 5월쯤에 다시 가볼 계획입니다.
  • ekyoon 2007.02.09 18:00 추천
    잠만 자게 되도 아침 식사는 포함인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네요..
    5월에 또 가신다니 좋겠어요.
    혹시 여행가방 크면 저좀 넣어서... 어떻게 안될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