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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7.02.14 18:27 추천:13 댓글:7 조회:2,477


오늘은 소벡 싸이클링 하는 날

10년전에 자전거 타고 제주도 1/4바퀴 돌다가 죽을뻔 했다는 그 추억 이후론

휘트니스에서 가만히 서있는 자전거만 타던 내가 

아무 겁도 없이 무모하게 28km 싸이클링에 도전하기로 하였습니다.

발리의 시골 구석구석 다 돌아보고자 하는 맘에요ㅡㅡ;

8시경 호텔 로비로  소벡 픽업 차량이 옵니다

오~~카니발이다... 낯선 타국에서 한국 자동차를 보니 그 차에서 내리는 사람마저 너무도 반갑습니다

이날 우리 둘만을 안전하게 리드해준 완전 발리미남 와얀!!

동생의 해석이 일품입니다... 여자손님들만을 위한 소벡의 배려로 와얀이 우릴 가이드한것같다...

아무래도 맞는거 같습니다...^^

balisurf.net photo

출발지인 낀따마니 바뜨루 호수로 향하는 동안

우리의 미남 와얀은 앞자리에 앉아 우리가 잘 안 보인다며 머리 받침대까지 빼가며

우리쪽으로 돌아앉아 이것저것 많은 얘기를 해 줍니다...

출발지인 **호텔 레스토랑엔 간단한 과일과 차 그리고 핫케익등이 있습니다

아침 먹고 왔어요?

(배부르게 마니 먹고 왔으면서 내숭떠느라) 아뇨 ....

그럼 여기서 식사 하시면서 잠시만 기다리세요~~~^^

네~~~~~~^^balisurf.net photo

개구리 알처럼 생긴 과일 ... 그리 씹어 먹을 과육은 없지만

입안에 넣고 과즙을 빨아먹으니 상큼 새콤 달콤한 것이 꽤 맛있더군요

오늘 같이 출발할 사람들이 총 19명이래요

전 그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움직이나 싶어서 제 싸이클링 실력이 형편없으니 잘 따라갈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더니

우리 둘과 와얀 이렇게 셋이 다니니 아무 걱정말랍니다...ㅋㅎㅎ






높은 곳이기도 하고 이른 아침이라서인지 아침엔 마니 선선합니다

9시쯤 도착해서 와얀과 얘기하며 아침도 먹으며 기다리다가 10시쯤 출발지로 다시 차량으로 이동합니다

나에게 맞게 자전거 조절하고 장갑과 헬멧등을 준비합니다




거의 내리막길로만 되어 있어 페달링 할 것도 없이 그냥 중심만 잘 잡아주면 끝이지만

그 중심 잡는것이 옆에 차라도 지나갈라치면 확 덮쳐오는 두려움때문에

흔들흔들~~~~~한번 풀밭에 넘어져주고~~~

긴장해서인지 목과 어깬 아푸고

비싼 돈 내고 태릉 선수촌 입소하여 체력 증진 훈련 받는거 같았습니다...




에고고 나죽네~~~표정이죠!!!ㅋㅋㅋ

제가 와얀에게 가르쳐 줬습니다... 한국말로 "아이고 죽겠네"

늘 앞에서 뒤에 우리가 잘 따라오는지 별일없는지 수시로 돌아보고 물어봐주고 ... 완전 든든했죠 헤헤



틈틈이 서서 나무 이름이며 과일이름등등을 알려주고 농사짓는 이들과 얘기도 나누며

조금씩 싸이클링이 재밌어집니다



빌리지 사원에도 들르고

사원 앞 풀밭에 무수히 많던 미모사

실제로 보긴 첨였답니다






지나가는 이들과 인사도 나누고

아리가또~~머라고 하길래 버럭 소릴 질렀습니다 "노 니혼진!!아임 코리안"

그랬더니 나중엔 슬슬 제 눈을 피하던 오스트리아 청소년들....ㅋㅋㅋ

현지인 집에 들어가서 구경도 합니다




와얀의 제 배낭속엔 무엇이 들었을까요?

이렇게 28km를 사력(ㅋㅋ)을 다해 싸이클링을 했더니 어느덧 시간은 정오를 지난 시간

우붓에 있는 Leka Leke 호텔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을 먹으며 오늘의 이벤트를 마무리 합니다




이 호텔 레스토랑은 단체 패키지 팀들의 중식당이기도 한가 봅니다

물론 뷔페바는 서로 다른 것을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은 없지만 약간 번잡하고 시끌시끌 하네요

점심을 먹은 후 와얀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호텔로 향합니다

담에 발리 오면 꼭 연락하라는 와얀.... 

자신의 핸폰 사진들을 보여주며 살인 미소를 날리던 와얀.....

 
서핑에 이어 몸은 또 다시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28km에 달하는 발리의 길과 

사람들과 바람과 풀과 나무들 그리고 발리의 하늘은 너무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습니다


호텔로 돌아와 앉으니 곧바로 이어지는 비구름과 장대비 그리고 천둥번개

우리의 발리 여행은 기가 막히게도 날씨가 너무도 잘 맞추어줍니다

쉬어야할 땐 때맞춰 비가 와 주고 투어할 땐 때맞춰 햇빛이 쨍쨍~~~






샤워하고 누우니 정말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깊은 낮잠에 빠집니다

저녁때쯤 일어나서 오늘 저녁은 멀 먹을까....

호텔 바로 옆에 있던 까페와얀에 가기로 합니다

까페와얀은 안쪽으로 쭈~~욱 들어갈수록 더더욱 분위기 좋다는 거 아시죠?^^






치킨코돈브루  아주 대만족한 메뉴였구요

데쓰오브 쵸콜릿은 쫌마니 달더군요

늦어서 보나마나 가게들 다 문닫았겠지만 우린 또 잘란잘란에 나섭니다

역쉬 우붓은 8시가 조금 넘으니 문은 다 닫혀있고

길에 사람은 없고

하늘에 별만 총총한 동네입니다

그러다가 문자나 보내볼까 하고 찾은 인터넷까페에서 접한 유니의 자살 소식

세상은 너무도 아름답고 행복한 일들이 많은데

저렇게 외롭게 사라져가는 별들을 보니 맘이 마니 아프더군요

발리에 놀러오지...그럼 혼자 저렇게 가고 싶지 않았을텐데.....




 

  • 경미리 2007.02.15 05:01 추천
    와얀에게....아이고 죽겠네...ㅋㅋㅋ 너무 올드^^ 한걸 가르쳐 주셨당..

    하기사 저 아는 일본인 서퍼는요,,어디서 주어 들었는지...
    한국사람만 보면,,배고파 죽겠다..배고파 죽겠다..그래요....ㅋㅋㅋ
  • 스위시 2007.02.15 13:49 추천
    싸이클링 재밌겠어요... ㅋ
  • veckie 2007.02.15 14:55 추천
    개구리알처럼 생긴 과일, 패션프룻(Passion fruit, 열정과일) 같아요~
    씨가 아주 단단하지 않으니 씨까지 아작아작 씹어먹어도 괜찮지요
    인니어로는 뭐라고 하는 지 물론 모르지만요. ^^

    아, 여행기 정말 재밌게 읽고 있어요~
  • unlv94 2007.02.16 00:33 추천
    20일날 발리로 출발이어서 매일매일 흥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몇가지 코스는 그대로 따라 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블루베이 포인트베이갈떄 차편은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방법 좀 알려주세요
  • pretta01 2007.02.16 01:31 추천
    unly94님 곧 출발이시네요~~~따라가고 시퍼라.....^^
    발리섶 싸이트에서 Daily tour 예약하고 갔어요
    아침에 만나 호텔 체크아웃하면서 차에 짐도 실어두고 일정은 제가 원하는대로 조정했구요, 그럼 즐거운 여행 하고 오세요~~^^
  • 앤. 2007.02.16 02:12 추천
    냐항!!!!
    자전거 좋아라하는 앤
    저걸 안해봤군요!!!
    담에 가면 저거 합니다.
  • 카오산 2007.06.26 11:12 추천
    계속 여행기 읽고 있습니다. 저두 9월에 갈 예정인데.. 사이클링도 해보고 싶은 욕심도 들고 서핑도 그러네요.. 원래는 서핑이랑 사이클링 할생각이 없었는데.. 고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