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이 통하는 씨아룰에게 발리에 관해 많은 것을 물었다.
꾸따,우붓에서 본 그 많은 개들은 집도 없이 어떻게 사느냐 - 집없는게 아니다 다 주인이 있고 밥먹고 산다.
개들이 차를 잘 피해 다닌다. -발리에서 살다보면 개도 다 그렇게 된다.
눈에 보이는 집들이 좀 허술해 보이는데 태풍불면 다 날아갈것 같다. - (씨아룰이 웃으며)발리에는 바람,태풍이 없다.
발리인들 주업이 뭐냐 - 60%가 농업이고 40%가 관광업이다.
아니 4면이 바다인데 왜 고기는 안잡느냐 - 배타고 고기는 안잡는다. 그냥 다른 섬에서 많이 잡는다.
높은 건물이 없다 - 힌두사원에 있는 탑보다 높으면 안되기 때문에 모든 건물이 4층 이하다.
등등 궁금한 것들을 한국말로 물어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아이들도 씨아룰아저씨가 마냥 신기한 듯 눈만 마주치면 웃었다.
다시 로비나로.
아침먹고 멘장안 섬으로 출발했다.
멘장안 섬까지는 차로 1시간 10분가량 가고, 배를 30정도 더 타고 들어간다.
우리가족을 가이드 한 명이 인솔했다.(차량 운전하는 기사는 따로 있고)
차를 타고 가는내내 바라보는 풍경이 다른 곳과 또 다르다. 시원하고 멋진 풍경에 이번엔 두 아들이 멀미를 안하고 잘왔다.
배타기전, 도시락을 준비한다고 조금 기다리고...
통통배에 유럽인 부부한팀, 또다른 유럽인 남자3명(이들은 다이빙을 한단다), 우리가족4명과 각팀별 가이드 1명씩 탔다.
여기 바다도 또 다르네. 어쩜 발리 곳곳이 이렇게 다른 바다를 가지고 있는지..
남편은 결국 온몸이 뻣뻣해지고 얼굴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배멀미를 했다.
다른 사람 다 멀쩡한데 혼자서 배멀미를 한다. 또 10분만 더 배타고 갔으면 쓰러졌을거라나..
아빠랑 아들, 부자가 왜이리 허약한지 모르겠다.ㅠㅠ 보기와는 정말 다르다.
멘장안 섬 도착해서 스노쿨링1시간 30분정도 하고 점심먹고 쉬고, 배타고 다른 포인트로 이동해서 또 스노쿨링.
그리고 다시 돌아가는 일정이다.
남편 배멀미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은 못하고 우리가족은 한 곳에서 내내 놀았다.
배타기 직전까지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아이들 때문에 혼났다.
갑자기 깊어지는 바다까지 나는 가지도 못하고 근처에서만 얼쩡 거렸는데,가이드 손잡고 두 아들은 갔다와서
더 신이 났다.
고기밥을 주지도 않는데 고개만 숙여도 형형색색의 물고기 천지다.
말그대로 아름다운 바다밑이다.
방수디카가 없어서 그 멋진 바다속은 못찍었다.
배에서 찍은 바다
도착해서 배타고 지친 아이들과 멘장안 섬 바다.
하지만 하루종일 바다에서 노느라 정신 없는 아이들
그렇게 하루종일 바다에서 놀고 다시 숙소로와서 풀장에서 놀고..
아이들 체력이 이리 대단한줄은 발리 와서 알게 되었다.
다음날 새벽 돌핀워칭을 위해 일찍 잠을 청했다.
새벽 5시 30분에 모닝콜을 시작으로 해가 뜨기전 캄캄한 새벽, 돌고래를 보기위해 숙소 바로앞 바다에서 작은 배를 탔다.
남편은 배멀미때문에 포기하고 아이들 둘과 나, 이렇게 셋이서 한 배에 탔다.
통통통 배가 잘도 간다.
멀리 숙소가 멀어지고 바다는 파도없이 잔잔하고 한참을가니 멀리 해가 뜬다.
드디어 돌고래 발견 두마리, 두마리가 뛰어오르는 걸보고 아이들이랑 환호하고 다른 배들도 모두 이곳으로 오고
돌고래를 따라 계속 이동한다.
그런데... 우리 배가 멈췄다. 시동이 안걸린거다.
아저씨는 엔진이 뜨거워서 그렇다고 괜찮다고 안심시키는데, 망망대해에 우리만 떠있는 기분을 뭐라설명해야 될까.
엄청 두려웠다. 아이들 걱정할까봐 내색은 못하고 얼마나 심장이 쿵쾅거렸는지..
이러다 발리 한국관광객 처음으로 로비나 앞바다에서 실종되었다고 뉴스에 날지도 몰라.
다른 배들은 이제 멀리가서 보이지도 않고, 아저씨는 뒤에서 땀뻘뻘흘리며 고치는데 계속 시동이 안 걸리고..
그 초조함이란. 그때서야 구명조끼도 입지 않고 확인도 하지 않은 내가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모른다.
발리인들 다 좋은데 안전의식은 조금 없는 것 같다.
남편이 우리가 안오면 찾아 나서겠지 하는 한가지 안도감으로 겨우 버텼더니 기적적으로(당시에는 그리 느꼈음.) 시동이 걸렸다. 너무 긴장을 해서 돌고래 안봐도 되니 그냥 호텔로 돌아가자고 했다.
그랬더니 , 아이들은 돌고래 더 봐야된다고 떼를 써서 더 멀리 나갔다.
이번엔 돌고래 서너마리가 동시에 뛰어오르는데 돌고래고 뭐고 눈에 들어 오지를 않는다.
빨리 돌아가자고 해서 제일 먼저 해변에 도달했다.
땅을 밟고 서니 온몸에 긴장이 풀면서 덜덜 떨린다.
아무일 없이 무사히 우리가족이 만나게 된것도 모두 발리 신들의 은총이야라며 마음을 달랬다.
로비나에서 돌고래투어 하시는 분들은 업체를 잘 선정해서 사전에 필히 구명조끼를 준비하기를 바란다.
아이들은 마냥 좋다고 하고..남편은 그저 웃기만 하고
바다에서 시동 좀 꺼진거 바다사람들에게는 아무일도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그 20분남짓한 시간이 얼마나
나에게는 힘들었는지 모른다.
인상이 좋기만 했던 아저씨.
가는 도중에 해가 떠오르고.
돌고래는 동영상으로 잠깐 찍어서 사진이 없고 정신없이 돌아오는 사진.
이렇게 로비나 일정도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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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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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로비나 ~~~~
무사히 시동이 다시 잘 걸려 다행입니다.
마음고생 많이 하셨네요 ^^;;
다만, 그 배, 시동 안 걸려도 노 저어서 해변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가라앉거나 뒤집힐 구조도 아니구요 ^^;;
다음에 로비나 또 가시면,
그 때도 돌고래 보러 또 나가실 거라는데에, 한표 ^^;; -
아..넘 아름다운 멘장안입니다. 다음엔 꼭 도전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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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다보니 생각난 것입니다만
발리인들은 종교(힌두)적으로 예전에는 바다를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발리인 어부가 매우 적고 바닷가에서 어업을 하는 사람들은 외지 사람이거나
종교가 이슬람인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아참... 그리고 또 생각난건데 씨아룰은 사실 발리 사람 아닙니다.
마두라 사람이고요. 발리 아내와 결혼해서 여기 사는 사람이에요. ^^; -
흠...아무리 봐도 하루에 로비나와 멘장안은 무리죠...이틀은 묵어야 할 것 같습니다...^^...돌고래투어는 어디서 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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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투어는 로비나 어느 숙소에서나 예약할 수 있습니다.
하루전에 예약하시면 되고 그 다음날 새벽에 픽업 하러 옵니다. 배로... -
제 아내도 거의(?) 힌두교인가 봅니다...바다를 엄청 두려워하는것을 보니ㅋㅋㅋ
발리를 3번 갔지만 아직 로비나 맹장안을 못가 보았습니다.
사진, 후기로 보니 좋네요.
담엔 꼭 가야쥐. -
바다 참 이쁘게 잘 찍으셨어요. 돌고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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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는 조심하세요ㅡ 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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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 이제 이해가 되네요.
그런데 씨아룰 고향이 발리서쪽 아궁산(이름은 잘...)에서 가까운 곳이라고 들었던것 같았는데...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
노저어서 해변으로 갈 뻔했습니다.
돌고래... 음... 다음번에 가면 꼭 구명조끼 입고 갈랍니다.^^ -
많이 놀라셨네요.
바다는 정말 아름답지만 무서운 곳이기도 하죠.
발리서프회원님들 바다 멀리 가실때는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하세요.
몇개월전에 배가 뒤집혀 7명중 구명조끼를 착용한 2명만 살아남았습니다.
그때 서귀포시장님도 돌아가셨는데 시신은 아직도 찾지 못했답니다.
우울한 덧글이라서 죄송합니다. -
시아룰고향이 아니구, 시아룰와이프의 고향이 아궁산근처 뚤람벤쪽이라 아마 그렇게 말한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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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잘 봤어요....저도 겁이 무지 많은데 그렇게 바다에서 한참동안 시동도 꺼지고 주변에 다른 배들도 안보이고 하셨으니 정말 무지 겁나셨을거같아요...읽는제가 다 떨리네요...
저도 로비나에서 돌고래투어 두번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돌고래가 호의적(?)이지 않아 좀 안타까웠어요...
다음에 또 로비나 갈 기회가 있다면 그때도 돌고래투어는 또 해보고싶어요... -
로비나에서 머무르는일정을 열흘이나 잡았는데 조금 더 고민해봐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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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해줬던 멘장안에 대한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보니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후기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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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제가 간 발리가 이 발리가 맞나 의심스러우리만큼, 전 보지 못한 장면들이네요.
멋져요 !! -
바닷속으로 쏘옥~~~~들어가고 싶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