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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9. OCT 2009, Tuesday
6:00am
형인이는 아직도 한국시간에 맞춰서 일어나고 밥 먹고 잠잔다.
한국에서도 7시쯤 일어났는데, 여기서는 6 일어난다.
참으로 정직한 몸을 가지고 있다.
오늘 아침엔 리조트 주위에서 우는 동네 닭 울음 소리에 형인이가 깼다.
‘꼬끼오~’ 정말 크게 울어댄다.
한 두 마리가 아닌 것 같다. 형인이는 깨자마자 무섭다고 벌벌 떨었다.
정말 무서운 듯 엄마 품에 안겨서 움직이지도 않았다.
‘무서운 거 아니야,, 꼬꼬닭이 꼬꼬잉(달걀) 낳으려고 힘주면서 우는거야’
하며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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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7부터 시작하는 조식을 시간이 되자마자 가게 된다.
조식은 크게 변화 없이 음식이 나온다
. 매일 비슷하다.


특별히 맛있는 건 없다. 그냥.. 3성급 수준의 그런 수준 정도.
 
더운 음식은 좀 충분히 데워서 나오면 좋은데 , 별로 그렇지 않다.







밥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형인이의 뽀로로 스티커북 놀이가 시작됐다.
스티커 북 놀이는 내가 스티커를 떼서 주면 형인이가 붙인다.

 
형인이는 ‘아빠~! (스티커북을 가리키며) 이거 놀이하자!’하며 나를 부른다.
발리 오는 비행기에서 시작된 스티커북 놀이가 오늘로 마감됐다.
250장의 스티커가 들어있다던 스티커북은 3일만에 바닥을 드러낸다.
그래도 이 녀석 있으면, 형인이가 한 시간 정도는 놀 수 있는데,,
스티커를 다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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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해진 녀석은 다시 ‘아빠 수영하자’하며 수영을 종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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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옷을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오늘은 그다지 더운 날씨는 아닌 것 같다. 아침에 약간 흐렸는데, 지금은 적당한 날씨인 것 같다. 그리 후덥 하지도 않고,,
물은 주로 오전에 순환하면서 깨끗해지는데, 뭐… 그 깨끗함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수영장 물도 3성급수준이라면 어떻게 이해가 될는지..
 
12시
수영을 다하고 형인이는 샤워하고 ‘엄마, 나도 로션~’하며 얼굴에 로션을 한번 콕 찍어서 바르다가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거의 한국에서의 생활패턴을 그대로 따라간다.
형인이가 자는 덕에 밖으로 나가기는 포기하고,, 주위에 음식을 사와서 먹기로 했다.
‘인사이드발리’를 보니 ‘와룽 바타비아’가 괜찮다고 적어져 있다.
그래서, 와아프는 형인이를 보기로 하고, 나는 프론트로 갔다.
직원에게 ‘나 와룽 바타비아 가려고 하는데, 태워줄래?’하니
‘ok’한다. ‘그럼 이왕이면 다시 pick-up은?’, ‘그건 안돼’
‘그래, 알았어’
직원은 운전기사를 불러줬다. 약간 키가 작은, 하지만 똘망한 녀석이 나왔다.
‘와룽 바타비아 가는데?’
‘그래.. 근데 거기는 생긴지가 얼마 안되서, 별로 안좋아.’
‘그래? 그럼 (지도를 보여주며) 여기 나시아얌 끄데와탄 은?’
‘오,, 거기 좋아’
‘그래? 여기로 좀 데려다 줄래?, 내가 take-out할 건데, 기다렸다가 pick-up해서 같이 오자?'
‘그래 알았어
drop/pick-up은 그때 그때 사람마다 다른가 보다.
 
‘가는 길에 핸폰 충전 좀 하자
로컬 샾에서 충전했다.
50,000께어치 했는데, 51,000Rp요구했다. 수수료쯤 되나 보다 하고 줬다.



나시아얌 끄데와탄은 B villa 앞에 있었다.


흔히 볼만한 로컬 식당이었는데, 뒷 편으로 가제보도 있었다. 가제보 주위환경은 별로 였지만,,
나시아얌 스페셜 2개를 주문했다. Take-out으로..
음식값은 개당 20,000Rp 였다. 책에는 15,000Rp나와 있어서 책을 보여주며 ‘가격이 이거 아니냐’ 했더니 아니란다. 그냥 주고 돌아왔다. Take-out이라 그런가..
 

 
12:40분 pm
방에 오니 형인이가 막 깨어났다.
점심 먹을 시간이 됐다.
나시아얌 스페셜은 우선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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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괜찮은 편이었는데, 전반적으로 매웠다. 난 원래 매운 것을 안 좋아한다. 전라도 사람은 더 그런 것 같다. 다만, 대구에서 살다 보니 매운 맛에 많이 익숙해졌다.
그래서 잘 먹을 만 했다. 하지만, 매운 맛에 약한 사람은 좀 매울 것 같다.
하얀 색깔의 숙주나물 무침 같은 것도 먹어보면 매콤하다.
형인이는 한국에서 가져온 햇반에 미역국, 카레 등으로 점심 해결.
 
냉장고에 있는 드래곤프룻을 먹었다. 꽤 큰 것 2개에 2500원 정도였다.
맛도 꽤 단맛이 난다. 예전에 먹었을 땐, 별로 달지 않았었는데,, 계절이 제철인가..
꽤 배부르게 먹었다.
 
3시 pm
엊그제 예약한 애프터눈 티세트 시간이 됐다.
수영장 옆으로 가보니 아무도 없다.

프론트에 가서 티세트 달라고 하니 레스토랑에 이야기 해놓겠다고 한다.
다시 수영장으로 돌아가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형인이가 장난치다가 의자에서 떨어졌다. 엉엉 울고,, 달래고,,,
옆 스파에 있던 이모들이 와서 괜찮다며 달래주고,,


좀 진정이 되고는 키즈 클럽으로 갔다. 스파 이모들이 형인이를 많이 귀여워해줬다.
그리고 키즈 클럽에서 계속 같이 놀아줬다.
우리 부부는 형인이랑 이모랑 두고 자리를 일부러 피해봤다.




아직까지 형인이는 낯선 사람하고만 단둘이 있어본 적이 없었다.
인터컨티넨탈로 옮기면 보모를 붙여볼 생각이었기에, 슬며시 자리를 피해 봤다.
이모가 잘 놀아줘서 인지, 이모랑 제법 잘 논다. 30여분을 계속 잘 놀았던 것 같다.
‘오호.. 괜찮네..잘 노는 구만..’
형인이가 노는 동안에 ‘루머스’에 전화해서 5 예약을 다시 했다.
어제 저녁에 ‘루머스’에 오늘 5 간다고 예약했었는데, 인사이드 발리에 보니 영업시간이 6시부터였었다. 그래서 찜찜해서 다시 전화했다.
영업시간은 4부터 란다.
계속 놀아주는 이모한테 좀 미안해서 다시 가서 형인이랑 놀아주고 있는데, 티세트가 왔다.
시간은 4 다 되어서..
그냥 녹차 같은 차에 쿠키랑 약간 빵. 조식에 나온 빵들이다. 안 먹어도 그만인 것을 한 시간이나 기다려서 먹다니..
 
5시
프론트에 가서 우리 루머스까지 데려다 달라고 이야기 했는데, 안된단다.
봉고차가 공항에 손님들 데리러 갔다고… 차가 한대밖에 없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이 길에 나가 택시 잡아타고 루머스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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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스에 가니 동양인 커플..아마도 한국이나 일본 커플로 보이는 커플이 막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고, 그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잘됐다. 어차피 형인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없는 게 좋고, 나 역시도 사람 많은 건 별로다.
그냥 조용히 한가하게 먹으면 좋다.
식사는 토마토와 치즈 샐러드, 텐더로인 스테이크 200g(와이프는 100g), 소스는 블랙 페퍼.
빈땅과 바나나 스무디.. 
음식이 나오는 동안 잠깐 돌아보니, 명성에 비해 식당 내부는 별거 없다.
그냥 평범하다. 어떤 음악밴드 팀이 연습 겸 노래를 하고 있었다.
식사는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나왔다. 처음엔 서양식으로 한참 있다가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오기 전에 애프터눈 티도 먹고 점심도 많이 먹은터라 배가 고프진 않았었는데,,
막상 스테이크를 먹어보니 그래도 맛있다.



오호.. 맛있네.
내가 집에서 만든 것과 비슷한 맛도 나면서.
고기도 부드럽고. 음식 잘 하네.
명성대로 부드럽고 맛있었다.
 
형인이도 잘 얻어 먹었다. 형인이는 음식에 민감한 편이다.
예를 들면, 미역국에 들어가는 소고기는 순천에서 가져오는 안심으로 만들 때만 잘 먹고, 다른 고기를 쓰면 잘 안 먹는다. 소고기는 순천에서 가져오는 안심을 주로 써야 한다.
밥은 확실히 갓 지은 밥을 더 잘 먹는다.
…. 까다로운 아일세..
밥을 다 먹고..




길을 나왔다. 인사이드 발리에 보니 가까운 곳에 폴로 매장이 있다고 해서 이동.
폴로 매장이 3분 거리에 있다. 종규네가 옷 좀 사달라고 부탁했었는데, 들어가보니 주문한 내용과 맞는 옷이 없었다.



그냥 나와서 스미냑 스퀘어 방향으로 쭉 걸었다.
걸어가며 주위상점들 구경. Jalan jalan
스미냑 스퀘어 라는 쇼핑몰이 나왔다. 지도에는 없던데.. 아마 생긴지 얼마 안된 듯 하다.






바로 눈앞에 body&soul 매장이 보인다.
와이프에게 옷 좀 보라고 꼬득여 매장 안으로..
와이프는 옷을 쭉 보다가 옷 하나를 골랐다. 내가 봐도 괜찮은 옷이었다.
임신을 해서 배가 나오니 옷을 사기가 쉽지 않았는데, 괜찮은 옷이 있어 입어보고 샀다.


형인이는 낮에 발리 이모와 안면을 튼 이후에 발리 사람들에게 굉장히 open 마인드를 갖게 된 듯 하다. 지나가는 발리 사람들이나 매장에 이모들에게도 굉장히 호의적이고, 좀 더 쉽게 친해졌다. 물론 매장에서 좀 더 떠들게 됐지만.. ‘좋은 현상이야..’
body&soul 매장에서도 얼마나 시끄럽게 해 대는지..
매장을 나와 와이프는 싱글벙글하다. ‘옷 하나 건진 것으로 매우 만족해 한다’면서..
‘그래.. 잘했어.. 얼마 하지도 않는데, 옷도 좀 사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즐겁게 사는거지’


잠깐 앉아서 쉬어가기로 하고, 옆 블랙캐년에서 커피를 마셨다.
 

 
나와서 다시 왔던 방향으로 걸어갔다.
중간에 보이는 매장에 가끔 들어가보고.. jalan jalan
아이들 옷 파는 곳에도 들어가봤지만, 별로 살만한 게 없고,,
더 정확히 말하면, 이제 왠 만큼 피곤해 져서 옷을 봐도 큰 감흥이 없다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결국, 택시 잡아타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