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OCT, 2009 Friday,
6:00am
형인이가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 주셨다.
어제 울던 닭들이 오늘 아침에도 운다.
형인이는 닭소리를 듣더니 ‘ 무서운 거 아니야’를 반복하며 자기 최면을 거는 듯 하다.
아침 먹고 돌아온 우리는 오전엔 좀 쉬었다.
오늘은 인터컨티넨탈로 가야 하기 때문에 오전에 쉬면서, 정리하고 짐을 쌌다.
가져온 먹거리하며 기저귀 같은 소모품들.. 이런 것들은 여행의 절반이 지나간 마당에 좀 없어져야 하는데 왜 아직도 이렇게 많이 있는 걸까.
가방은 빈틈이 없을 정도로 차고. 먹거리 가져온 박스도 가득이다. 참..
가방은 아마도 면세품들이 많이 차지한 듯싶었다.
인터컨 가면 먹거리들은 부지런히 먹어서 없애야 한다. 그래야, 그 박스에 물건을 담아갈 수 있다.
11시
우선 인터컨으로 가기로 했다. 아직 좀 이른 시간이지만, 방이 있으면 이른 시간이어도 먼저 줄 것이고, 혹시 많이 늦어진다면, 짐을 맡기고 까르푸라도 잠깐 다녀올 생각으로 인터컨으로 가기로 했다.
프론트에 체크아웃하고, 블루버드 택시를 불러 달라고 했다.
10여분 있으니, 택시가 오고, 택시타고 인터컨으로..
선셋로드는 갈수록 교통 체증이 심해진다.
특히 중간에 꾸따 갈라지는 곳은 신호와 더불어 가장 심하다.
중간에 절반 정도의 시간은 거기서 보내는 것 같다. 택시비도 비싼데,,
11:30
대충 30~40분 걸린 것 같다.
도착하고 입구에서 내리니 가져온 짐 개수에 맞춰서 작은 딱지를 준다.
짐은 입구에 있는 사람들이 알아서 가져다 주니, 두고 로비로..
석달 만에 다시 방문을 하다니..
참 짧은 시간이지만 감회가 새롭다. 로비에 들어서니, instant check in 좌석에 앉으라고 여직원이 권한다.
‘나 클럽 게스트니까 클럽 라운지로 갈께’
바로 클럽 라운지로 고고.
클럽라운지에 가니, 지난번에 봤던 짜끄라(Ms. Cakra)가 다른 손님과 이야기 하고 있다.
생강 맛이 나는 웰컴드링크를 먹고 있으니 이내 짜끄라가 온다. ‘welcome back’하며 손을 내민다.
‘hello’하며 응수했다.
방은 이메일을 주고 받을 때는 울루와뜨 스윗 없다고 하더니, 지난번에 묵은 똑같은 방으로 #6423으로 준비해 줬다. 무료숙박쿠폰 주고, 내가 구매한 ‘사전구매’에 조식이 포함인지, 불포함인지 물어봤는데, 물론 클럽룸은 포함이란다. ‘다행이군’
저녁 10시까지 late check-out등 필요한 이야기를 한 다음, 오늘 가장 중요한 입국수속에 관한 complain을 했다.
약간 당황하듯 하더니, 알았다며 가서 확인하고 돌아오더니, 미안하다고 했다. 아마 중간에 이야기가 제대로 안되서 빠진 것 같다며.. 대신, 돌아가는 날 10시까지 late checkout은 무료로 해주겠단다..
‘오예~’
사실, 입국서비스를 못 받긴 했지만, 비즈니스여서 비행기에서 제일 먼저 내리고, 너무 자주 오는 길이라서, 이민국까지 가는 길도 우왕좌왕 없이 신속히 온 터라, 이민국에서도 2번째로 수속했었다.
지난번엔 late check-out 하느라고 $100++나 줬었는데.. ‘돈 굳었어..’
내일 10시부터 보모 서비스 좀 필요하다고 하니, $50++에다가 보모 점심값90,000Rp 란다. 보모서비스 예약하고,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짜끄라가 아직 방이 청소가 덜 되어서 10분 기다려야 하니, 점심시간도 다 되었는데, 라운지에서 스낵이라도 먹으라고 권해서, 스낵을 먹기로 했다.
서빙하는 남자직원 Widi가 알아본다. 다시 봐서 반갑다며..
난 샌드위치와 카푸치노 먹고, 와이프는 crab cake와 주스, 형인이는 감자튀김.
#6423 울루와뜨 스윗
라운지에서 스낵 먹고 좀 쉬다가, 버틀러가 왔다. 방으로 안내하겠다면서..
오~~ 그대로군.. 좋아..
같이 따라온 버틀러가 방 여기저기 안내해주고, 나갔다.
와이프랑 와 좋다면서 감탄하고,,
가격차이에서 도저히 비교하면 안될 것 같지만, 코코넛 스윗이랑 자꾸 비교해가면서 좋아라 하고..
형인이는 베이비 코트에 들어가서 좋아라 하고..
와이프가 욕실 용품이 바꼈단다. 가서 보니 ‘록시땅’
‘아베다’에서 록시땅으로 바꼈다. ‘오 좋아 보이네’
내가 좋아하는 완소 에스프레소 머신 좀 돌려주고, 어쩌고 하다가
물놀이 하러 나가기로 했다.
모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튜브 들고 클럽전용 수영장으로 갔다.
다 그대로 구나. 마침 가제보가 하나 비어있어서, 차지하고 앉았다.
계절 때문인지 물위에 꽃의 잔해물이나 낙엽들이 좀 떨어져 있었다.
약간 꽃가루 같은 것들이 날리는 계절인 것 같다. 인터컨에 택시 타고 오는 중에도 하얀 먼지 같은 것들이 좀 날리던데..
수영장에 들어가서 몇 번 왔다 갔다 하고 놀다가,
나와서 가제보에 누워서 직원이 준 물하고 과일 먹고 쉬었다.
3시
형인이 모래놀이 시켜 줄려고, 해변가 비치 체어로 이동.
난 햇빛을 좀 받으며 누워있고, 형인이는 모래놀이 하고, 엄마는 책 읽고..
아 휴가구나..
4시
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욕조에 물 좀 받아서 형인이 씻기고 나서 나도 씻었다.
형인이는 점심도 제대로 못 먹어서 인지, 밥을 찾아댔다.
그래서 햇반 데우고 카레랑 줬더니, 햇반을 뚝딱 해치웠다.
그러고 나서도 배가 고팠는지, 엄마 빠빠 하며 쫓아다니다가 엄마 라면 먹는데, 햇반 좀 더 얻어 먹었다.
밥 먹고 나니 뭐 할까 하다가, 시내에 나가기로 했다.
6시
입구에서 직원에게 블루버드 좀 불러 달라고 해서, 블루버드 타고 디스커버리 몰로 출동.
이번에 발리 와서 꾸따로는 처음 나가 본다. 약간 차가 막힌다. 택시비는 35,000Rp
뭐 변한건 하나도 없다. 디스커버리 몰에 내려서 와이프에게 핸드폰 주며 환전해올 테니 기다리라고 하고, 길 건너 환전소에 가서 환전을 했다.
환율은 9400이었다. 엊그제는 9560이었는데, 많이 내렸다. 쳇..
$300을 환전하고, 거기서 바로 핸드폰 충전을 했다. 국제전화를 하다 보니 돈이 금방 없어진다. 100,000Rp해달라고 하니 110,000Rp내란다. 충전하고 보니 200,000Rp 충전되어 있었다. ‘뭐냐?’ 직원이 실수로 200,000Rp 해버렸다.
뭐라 할까 하다가 사실 처음에 마음속으로 200,000Rp 할까 했었는데, 잘 됐다 싶어서 그냥 돈 주고 나왔다.
디스커버리몰 와서 전화해 보니 브레드 토크 옆에 있단다.
올라가서 만나서 종규네가 부탁한 옷을 찾았다.
근데, 없다. 같은 디자인의 다른 색은 있는데, 종규가 원하는 색은 없었다.
종규가 원하는 건 검은색에 금색 빅포니 XL하나만 있어서 그것만 샀다.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아니면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나도 한 벌 샀다.
긴 팔 검은색 폴로셔츠.
36% 세일 중 이었다. 비수기라 그런가. 처음에 발리 왔었을 땐 50%씩 하고 그랬었는데, 최근에는 많아야 20%정도 였다. 오늘은 36%세일하네..
옷을 사고, 형인이 옷을 좀 볼까 해서 오쉬코쉬 갔는데, 옷은 별로 맘에 든 게 없고, 모자 하나 있어서 15% 세일해서 85,000Rp 에 구입했다.
8시
그리고, 그 옆 데일리브레드에서 아이스커피와 딸기 스무디 마시고,,,
나오는 길에 스타벅스 옆 음반 집에서 스파 뮤직 cd 60,000Rp에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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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토크에서 완소 빵들 몇 개 사고, 블루버드 타고 인터컨으로 돌아왔다. 택시비는 50,000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