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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10.08.31 15:31 추천:11 댓글:9 조회:4,108
비유쿠쿵 호텔은 건물이라던지 인테리어는 앵간한 편이었다. 이곳을 특별히 선택한 이유는 따로 있는데 논view 란 점이 특이했다. 호텔사진을 보면 수영장 바로 맞닿은 곳이 논.
balisurf.net

(수영장 앞에서 조식, 뒤에 논이 보인다. 가랑비가 내리는 뿌연 아침)
정말 특이하구나 하고 여길 덜컥 선택했다. 근데 일단 예약하고나니 밀려드는 궁금증!! 추수를 하고나면 벼가 없잖아. 흑탕물뿐인 논바닥이면 어쩌지?
여행 5개월전에 예약했기때문에 취소할 시간은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영부영 생각만 하다 그냥 갔다. 근데 난 정말 발리에서의 모든일이 복불복인가? 정말 우리방에서 본 풍경은 흙탕물 논바닥이었다 쿠쿵~..비유 쿠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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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푸르디 푸른 벼가 바람에 흔들거려 난실난실하지 않고 논바닥에 흑탕물이 보여도 좋았다는 것이다. 우리방 안에서 본 시야는 정말 벼가 별로 없었지만 발코니에 나가서 넓은 시야로 보면 꽤 파랗고 볼만했다. 그리고 우리방 앞 논자리는 농부 1명이 매일매일 조금씩 모를 심어나간다. 비유쿠쿵에서 머무는 4일동안 매일 달라지는 논의 모습이 여유롭고 볼만했다.
 
(논에 들어가서 찍은 호텔의 모습. 그냥 바로 앞이 논이다. 담벼락 같은거 없다)
수영장은 사진발과는 달리 콧구녕만해서 별로 수영하고픈 맘은 들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 9시에 레프팅 픽업을 해서 1시간 가량 아융강 상류로 올라간다. 우리말고 프랑스 대가족을 중간해 픽업했다.
비가오기 시작한다. 세찬비만 아니면 레프팅에는 지장이 없을듯하지만 춥고 우중충한데 레프팅을 할수 있을까 걱정이다.
 
원래는 판타지 래프팅 하려고 했는데 어제 잘란하노만 걷다가 우연히 들른 여행사 에이전트에서 35$주고 예약했다. 여행사 벽에 포스터에는 60$라고 적혀있는데 35$는 뭐냐? 그랬더니 우리 여행사에서 예약하면 35라고 그랬다. 레프팅 업체 이름은 Surya Dewata Rafting(여행사 이름 아님) 전번은 081 239 85918, 0361 7401060.

도착해보니 우리커플 2명과 프랑스 대가족 중 5명이 레프팅을 한다. 그러니까 다합해서 달랑 7명.
뭐야.. 원래 다 이렇게 소규모인가...아님 오늘 비가와서 취소들 한것일까..
레프팅 하러 계곡밑으로 내려가는데 까지 한참을 내려갔다. 100층건물 내려가는 기분~ 헉헉.
내려가다가 포기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땀이 줄줄나서 차라리 날이 흐린게 다행이다 싶었다.
게다가 건기라 수량이 부족한데 어제와 오늘 내린 비로 수량이 풍부해보이니 좋다고 생각하는게 옳겠다.
 
배 하나에 우리커플과 인스트럭터가 타 총3명이다.
예전에 동강에서 레프팅 해봤는데 여기가 훨씬 재미있고 열대 밀림 탐험의 기분이 팍팍 나는게 발리에서 꼭 해야 할 놀거리로 추천하고 싶다.
질문란에 많은 분들이 아이들도 가능하냐고 하는 질문을 봤는데 내 생각에는 미취학 어린이도 즐길수는 있지만 위험한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레프팅 중간에 천연(?) 슬라이딩 장소에서 찍은 사진. 이것이 카메라로 찍은 마지막 사진...)
아아~~~~~~~~~~~~~~~~~~~~~~~~~~~~~~~~~~~~~~~~~~~~~~~~~~~~~~~~~~~~~~~~~~~~~~~~~~~악
신나서 막 사진을 찍었다. 여의치 않아 찍고 확인까지는 안했는데 레프팅중 찍은 사진중에 처음 10장 정도만 나오고 그 후로 카메라가 사망하셨다.
사망한줄도 모르고 계속 찍는척만 했던것! 난 그래도 손에 물기는 닥고 찍었는데 아무래도 인스트럭터가 젖은 손으로 우리 사진을 많이 찍어주다보니 물때문에 망가진것 같다.
엉엉..앞으로 이틀 반이나 남았는데 어쩐다… 카메라를 새로 사야하나? 아님 일회용 카메라?
다행이 동행자의 아이폰이 생각보다 잘 찍히는구나 다행이다.
(나중에 우붓거리를 걸으며 봤지만 카메라 파는곳은 전무합니다. 카메라 비슷한거 파는데도 없어요)
다 탔다. 이제 엄청난 걱정이다. 내려온 만큼 올라가야 할텐데 차라리 날 죽여라…
어머 근데 이게 왠 행운. 전혀 몰랐는데 올라가는 중간에 리프트가 있는것이다. 말이 리프트지 공포체험하는 기분이라 말해도 될 만큼 허술한 리프트지만 나를 살렸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다리가 완전 젤리가 되버렸다 (발리에서 돌아와서 이틀 지날때 까지도 계속 후들거렸다는…)
총평: 레프팅 코스의 질이나 재미, 인스트럭터는 좋았다(팁 2만rp줬다) 점심과 샤워시설들은 so so

숙소로 돌아오니 벌써 2시. 씻고 부랴부랴 3시에 예약해둔 베네치아 스파 (현지발음 베네샤)로 갔다.
1시간 반짜리 맛사지를 커플실에서 받는다. 맛사지사들끼리 잡담도 안하고 묵묵히 열심히 맛사지만 한다.  스마트에서 받았던 맛사지사보다 기술도 훨씬 좋다. 다만 표정이 쌀쌀해보였다. 상관없다. 난 눈감고 있으니까. 다 받고 나니 샤워를 하라고 하고 나간다. 부부끼리 (결국 부부라는게 들통나는군요)지만 욕실이 아니고 왠지 큰 방안에서 샤워하는 기분이라 불안불안.. 어찌나 오일을 발라놨는지 씻어도 씻어도 미끈덩거림이 가시질 않아 중간에 포기. 1시간 반 맛사지지만 샤워까지 합치면 2시간인 꼴.
샤워 후 나오니 생강차와 과일이 준비되어있다.
 
허허..여기도 스마트와 마찬가지로 맛사지 끝나니 맛사지사들이 사라졌다. 찾아내어 각각 만rp씩 팁 줬더니 급 방긋해지면서, 케셔와 맛사지사 총 3명이 나란이 서서 어찌나 우렁차게“감사합니다.또오세요”를 외치던지 안에있던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맛사지 끝나고 이른 저녁을 먹으러 배벡뱅일 더티덕에 간다. 입구에서는 몰랐는데 (8월 초 현재 입구는 리노베이션 공사중) 들어가보니 엄청 크고 멋들어진 곳이었다. 평들 중에는 음식이 그냥 별로였다는 평을 간간히 봤는데 이정도 멋들어진곳이면 음식과는 상관없이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간판앞에서)
 (레스토랑의 큰 정원. 논과 연결되어있다)
프라이빗하게 평상이 많이 있어 오붓하게 식사하기도 좋다. 난 음식도 맛있었다. 약간 양이 적은 감이 아쉬웠지만…
 (바싹 튀긴 오리)
먹고나서 뭐했는지 모르겠다. 오늘 사진은 여기가 끝이다. 아마도 피곤해서 숙소에 일찍 돌아간것 같다.
  • kufabal 2010.08.31 18:13 추천
    사진에 파란 썬그라스가 ㄷㄷㄷㄷ
    후기 잘 봤습니다 ^^
  • kdjbird 2010.08.31 19:01 추천
    shera82님께서 보시기에 환타지 래프팅이랑 거의 같은건가요?

    만약 그렇다면...이번에 가면 망설임없이 전화넣어야겠네요 ㅎㅎ
    (저흰 4명이라...인당 5달러씩만 아껴도 거의 한끼 밥값이 나올거 같아요^^
  • 풀레 2010.09.01 09:01 추천
    래프팅...
    참 재밌는데 다음날 몸살이 난다죠..
    너무 열심히 저으면 다음 일정 내내 고생할 수 있으니 적당히 살살~~
  • shera82 2010.09.01 12:07 추천
    글쎄요...판타지 레프팅을 제가 안해봐서 비교하기는 힘든데요. 판타지 레프팅 쓰신분들 보면 박쥐동굴도 지나가고 하셨다는데 저희는 박쥐동굴은 안지나갔어요. 폭포를 2번정도 지나갔고 그때마다 서서 사진찍었죠(물론 사진이 안나왔지만)
  • shera82 2010.09.01 12:07 추천
    ㅋㅋ 전부다 파랑 썬그라스...다음후기는 빨강 썬그라쓰로 써보겠습니다.
  • shera82 2010.09.01 12:09 추천
    열심히 저을일이 별로 없었어요. 물쌀이 센 곳에서는 안저어도 되거든요. 비가온 다음이라서 그런지 물이 레프팅을 충분히 즐길수 있을 정도의 속도였어요.
  • kdjbird 2010.09.01 19:22 추천
    아~ 코스가 다른가보네용~ 감사합니다^^
  • realhoya 2010.09.10 06:24 추천
    래프팅 열심히 저어서 몸살이 아니고 계곡까지 내려갔다 올라가서 몸살난다죠 ㅋㅋ
    저는 아융강 래프팅 보다는 가랑아셈쪽 래프팅이 좀더 잼난듯 하던데요 그쪽 추천드림 ^^
    카메라는 디스커버리몰 안에 가시면 살수 있구요 아니면 선셋로드쪽에 있는 까루푸 가셔도 팜 ㅋㅋ;
  • 쭌마 2010.10.04 13:38 추천
    호야님..죄송하지만 가랑아셈레프팅은 어디인가요?예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