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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12.01.17 22:44 추천:3 조회:3,257



신들의 섬 발리(Bali)에서 꿈을 꾸다 3.





 

 

당신, 한데잠을 자본 기억이 있나요?

바닷속 어느 나라에도

너무 춥고 쓸쓸해서 단 한 시각 잠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도는 늙은 해파리 같은 영혼들이 있나요?

한때 한데잠을 자본 영혼만이

인생의 쓸쓸함을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수없이 많은 한데잠을 잔 뒤에야

별처럼 맑은 영혼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혹독하게 추운 한데잠을 잔 뒤에야

인생의 허름한 욕망들을 훨훨 날려보낼 수 있다 생각했지요.

 

 

                                           - 곽재구 ‘포구기행’ 中

 

 



 

balisurf.net

이제 Monkey Forest 로 갑니다.

이곳에는 정말 어슬렁거리는 Monkey들이 정말 많습니다.

입구에서 파는 바나나를 사면, 이 녀석들의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balisurf.net

이 녀석은 새끼인지 와이프인지

다른 두녀석이 털을 골라주고 있습니다.


 

Monkey 녀석이 바나나 때문에 관광객의 어깨위로 올라갔습니다.

주의사항!!! 절대로 Monkey 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지 마시길...

이 녀석들 갑자기 이를 들어내며 무섭게 돌변합니다.

아마도 자신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Monkey Forest 에서 나와 길가의 Shop 들을 구경하면서

Ubud Centre 까지 걸어갔습니다. 요즘이 우기라 덜 덥다 하는데도

정오무렵의 햇살은 상당히 뜨겁습니다. 땀이 흐릅니다.

Ubud Centre 에서 Neka 까지는 택시로 갔습니다(25,000Rp)

시간이 어느덧 오후1시, 식사를 먼저하기로 하고 폭립은 Ubud에서

최고라고 소문난 'Fly Cafe'에 가기로 했습니다.

Neka 에서 Fly Cafe 가는 길가의 논 풍경!

이곳은 벼농사 3모작이 가능한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땅의 지력 때문에 벼농사와 땅콩농사 2번만 한다고 합니다~




Neka 정문에서 Fly Cafe 까지 가는 길은 지도상에서 보는 것처럼

그리 가깝지 않더군요. 도보로 약15분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햇살이 너무 따가워 Neka 앞에 있는 ‘너티누리스’로 갈걸하는 후회도...

그러나, 제가 Fly Cafe 로 가자고 한지라 집사람에게 말도 못했습니다~


 

저는 폭립을, 집사람은 미고랭을 주문했습니다.

물론 시원한 빈땅도 주문했고요.

더위를 마다하고 걸어온 보람이 있더군요.

폭립은 우리나라 유명패밀리 레스토랑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거기에 착한 가격은 덤이고요!

폭립, 미고랭, 빈땅1, 스프라이트1 계산이 145,200Rp

우리돈으로 2만원이 안되는 가격이네요~

 

 

Neka 미술관 입구의 가루다 조각상

가루다는 힌두신화에서 등장하는 神鳥로

인간의 몸체에 독수리의 머리와 부리, 날개, 다리를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며,

우주의 수호자인 비슈누(Vishnu)의 탈것으로 선택되었다고 합니다~

요번 Bali 행에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을 이용했구요!

 

 

사진촬영을 금지했던것 같은데, 후레시를 끄고 몇장 찍었습니다~

 

 

고혹적인 모습의 발리 아가씨(?)

언젠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미술관에 갔다가 본 그림하고 포즈가 너무 비슷해서 한 장~


 

피리부는 소년, 사슴, 목욕하는 선녀들...

신선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집에 이런 그림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붓왕궁으로 갔습니다.

이곳은 왕궁이라고 하기에는 규모도 작고 아주 소박합니다.

후손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데, 거주구역은 입장이 제한되고 있었습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입장을 허용하다가, 중국 등 단체관광객이 많이 오는 바람에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입장을 제한한 거라 하네요~

저녁에는 이곳에서 전통무용 공연이 열림니다.


 

우붓시장으로 갔습니다.

작은 기념품 가게들이 좁은 길 양편으로 많이 있는데,

그리 흥미를 끌 만한 가게는 없더군요.

 


우붓시장을 보고 나니, 이제 더위에 약간 지친듯 하네요~

잠시 더위도 식힐겸, 커피맛 좋다고 소문난 Tumak 에 갑니다.

한여름에 크리스마스트리 & 산타클로스 광고판이라~ 참 색다르죠!!!

가격은 아이스커피가 15% tax등 포함 21,850Rp 우리돈 약2,700원정도.

참, 커피맛 좋습니다. 별다방 이나 콩다방 보다^^




Ubud Tourist Information 에 가서

우붓왕궁에서 저녁7:30에 공연하는

르공 & 바롱댄스 입장권을 구매(일인당 80,000Rp)하고

인근에 위치한 Puri Lukusan 미술관으로 갔습니다.


 

이곳은 네덜란드의 화가 Rudolf Bonnet 가

우붓왕가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미술관 이라 합니다.

Bali 사람들은 당연히 네덜란드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데,

상대적으로 짧은기간 지배한 스페인에 대한 감정은 좋은듯 했습니다.

식민지에 대한 교육도 하고 나름 인도네시아 발전에 기여한 탓이라 합니다.

어휘에도 스페인어 영향을 받은게 많다고 하네요~




Puri Lukisan 에서 나온 시간이 오후 5시경

우붓왕궁에서의 공연시간까지 아직 2시간30분 정도가 남아있어,

시간도 보낼겸 빈땅슈퍼 Ubud 분점으로 구경을 갑니다.

빈땅슈퍼 가는 길에 만난 기도하는 여인!

‘짜낭’을 놓고 다리위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장소탓인지 현지인들도 지나가며 놀라는 듯 했습니다.

 

빈땅슈퍼 Ubud 분점

허름한 외관에 비해 내부는 상당 넓은데,

Bali에서 사고 싶었던 Coffee 생두(Green Bean)는 없더군요~

저녁에 숙소에서 먹으려고 열대과일을 몇 개 샀습니다.




NOMAD 에서 저녁을 먹고

우붓왕궁으로 가면 공연시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저와 집사람 머리에 Frangipani 꽃을 꽂아주네요.

(외국여자분 귀에 보이죠?) 이 집은 등이 참 독특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제 디카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화면 오른쪽에 줄이 보이네요. 허~걱~


 

발리니스 TAPAS 6 & NASI GORENG 을 시켰습니다.

이 집은 분위기, 맛, 가격 모두가 만족스런 집입니다.

빈땅라지에 후식(Banana fried Cinanamon)까지

포함 계산이 162,150Rp 우리돈 약2만원 정도.

꼭 저녁시간에 가보시길...




Legong Dance

공연시간에 임박해 도착했더니, 거의 외국인 관광객들로

좋은 자리는 다 찼고 공연장 옆쪽좌석만 남았습니다.

르공댄스는 13세기 역사적인 로맨스에 기초해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Barong Dance

힌두의 위대한 서사시(Mahabharata)에서 스토리를 가져온거라 합니다.

7:30 시작한 공연은 8:45 끝났습니다.

공연을 보고나니, 새삼 우리의 전통무용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겠더군요!

이렇게 Bali 에서의 둘째날이 저물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