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는 어제 못 간 네카 미술관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체크 아웃을 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별로 뭔가 하는 거 같지 않은데 다 됐다는 소리를 안해서 기다리다 못해 물어봤더니 다 끝났답니다.
헐~ 엑스트라 베드 이틀치 돈 내라는 소리를 왜 안하지?
제가 엑스트라 베드 공짜냐고 물었더니 프론트에서 화들짝 놀랍니다. ㅋㅋ
그냥 갈 걸~ ㅋㅋㅋ
덕분에 체크아웃하는데 시간 초과~
짐을 호텔에 맡기고 나와 경비원한테 네카 가는데 택시 좀 불러 달랬더니 오늘이 무슨 공휴일이라 길이 막혀서 택시가 못 온답니다.
그리고 나서 도로를 보니 차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주차장처럼 서 있었습니다.
tv에서 68이라는 숫자도 보고 8월 15일 근처라 추측한 결과 무슨 독립기념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나중에 가이드 판비트씨에게 물어봤더니 맞더군요.
운동장 지나면 뚫릴 거라 그래서 거기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운동장에 다 왔는데 뭔 행사를 하는지 애들이 교복별로 다 모여 있고 밴드도 있고 무용하는 여자들도 있고 그렇습니다.
길도 다시 금방 뚫리구요.
우리를 다 싣고 갈 택시는 없어서 한 사람이 두 번 왔다갔다 하는 조건으로 네고를 해서 움직이니까 또 시간이 지체됩니다.
우리를 네카에 내려주고는 이따 다시 오겠다고 해서 꼭 택시 하나 더 데리고 와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네카 미술관이 아궁라이 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특히 Arie Smit인가... 방 하나를 차지하고 있던 그 화가의 그림들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약속 시간에 마당에 나가니 아까 택시 기사가 혼자만 와서 한다는 소리가,
점심 먹을 이부오카까지는 가깝고 길도 하나도 안 막히고 자기 친구는 안 오겠다고 해서 혼자 왔다며 또 깎아 줍니다.ㅋㅋ
그럴 줄을 예상했지만 역시...
똑똑한 아저씨였습니다.
이부오카에서 바비굴링을 먹기로 했습니다.
먼저 있던 자리에서 옮겨 좁은 골목길을 요리조리 갔더니 정말 큰 식당이 나오더군요.
맛은...
그냥 저냥 한 번은 먹을만 했습니다.
냄새는 별로 안 났는데 제가 입이 많이 짧아서요.
사촌 오빠의 고추장과 콜라, 그리고 소주를 같이 먹지 않았다면 남겼을 맛이었어요. ㅎㅎ
음식 값이 평소 먹던 거의 반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싸요~
점심을 먹고는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걸어서 다시 카자네 무아로 왔습니다.
1시 반에 왔는데 판비트씨가 벌써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시 약속인데 길이 막히니까 빨리 출발하자고 미리 오셨답니다.
워낙 유명한 가이드라 저는 발리 공부하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언니나 형부, 오빠는 어떻게 한국말을 그렇게 잘 하냐며 감탄에 감탄을~
에어컨이 너무 세서 춥다시피한 차를 타고 뜨갈랄랑으로 갔습니다.
쇼핑이 목적이어서 논뷰는 가볍게 패스~했으나 물욕이 별로 없으신 오빠, 언니들로 인해 나만 사고 싶은 것도 다 못 사고...
다들 차에서 기다리니 혼자 내리겠다는 소리도 못하고... 일정이 바쁘기도 했구요...
너무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담에 여행갈 때는 쇼핑 취향이 다른 사람과는 가지 말아야겠다고 결심, 또 결심합니다.
그 다음엔 고아가자에 갔습니다. 판비트 씨가 설명도 잘 해주시고 처음으로 한 사람도 빠짐 없는 가족사진도 찍어주시고...
따나롯에서는 일몰을 보려고 했는데 해가 구름 속에 들어가 버려서 열심히 사진만 찍고 일찍 떠났습니다.
그 다음 까르푸로 진격~
가다가 중간에 판비트 씨가 알려주신 곳에서 마지막 환전을 하고 까르푸에 도착해서 카트 들고 다시 돌진~
왜냐면 비행기 시간까지 너무 빠듯해서 빨리 움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리 공부한 쇼핑 품목을 머리 속에 그리며 30분 동안 미친듯이 쓸어 담고 계산까지 끝!
주차장에 내려와 짐가방에 쑤셔 넣었는데 다 안 들어갑니다. 힝~
가져갔던 시장 가방, 아이 배낭까지 동원하니 가까스로...
별로 많이 사지도 않았구만...
쇼핑은 오늘이 첨이자 마지막...
나시고랭 소스 보시며 판비트씨가 한 마디 하시네요.. "그거 맛있어요."
이제는 마사지 하러 갑니다.
그런데 저한테 간다던 발리라뚜에 안 가고 이상한 데로 갑니다. 잉꼰지 링코인지 이름도 모르는...
일단은 1시간짜리 지압마사지를 받고 내려와서 차 타기 전에 물어봤습니다.
왜 발리라뚜에 안 갔는지...
그 이유는 조수석에 앉아 계시던 큰 형부가 지압마사지 받고 싶다고 이야기 하셔서 지압을 잘 하는 곳으로 오셨던 거였습니다.
발리 라뚜는 스파가 있어서 오일 마사지 전문이라며...
마사지는 좋았습니다. 계속 기분 좋은 신음소리를 내니까 다들 시끄럽다며 저한테 한소리씩 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딴중피낭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역시 공부해 간 메뉴 사진과 그림 메뉴의 사진을 찾아보며 몇 가지 주문하고 밥 따로 주문하고요.
판비트 씨가 공항 안까지 바로 데려다 주셔서 거기서 작별을 했습니다.
열심히 정직하게 인생을 사시는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쇼핑은 조금만 하고 못 산 것은 매년 다시 와서 사라시던~ ㅋㅋ
밤비행기는 역시 예상한 것과 같이 너무너무너무 피곤했습니다.
거의 헤드뱅잉을 하며 잤는데도 잔건지 만건지... 얼굴과 손발은 띵띵 붓고...
게다가 아침 메뉴라고 술도 안 주고...흥~
이렇게 해서 4박 6일 11명 사촌가족들과의 여행이 끝났습니다.
가기 전날에도 언니는 "진짜 가네~ 우리 가나부다, 야~" 그랬었습니다.
다시 또 가자면?
전 No! ㅎㅎㅎ
쇼핑 좋아하는 사람이랑 갈거임...
* 가기 전에 정보를 많이 얻은 발리서프라서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사적인 수다만이 아니었기를 바랍니다.
제목도 검색 쉽도록 나름 신경썼어용~
항목 별로 나누어 숙소, 식당 쓰려고 했는데 겹치는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고 뭐, 그 정도까지 대단한 정보들은 아니어서요.
발리 가시는 분들 모두 즐거운 여행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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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갔는데 그 나라 공휴일 걸리믄 그게 제일 무섭다눈...ㅋㅋ
마지막 사진은 공항버스 기다리는 근처 기둥에서 봤어요... 기둥에 구멍뚫린 줄~ -
좋은 사진과 객관적인 의견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발리는 내 꿈에 나올꺼에요 -
읽어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당~ ㅎ
나중에...
홀가분한 신세가 되면...
우붓에서 한 달만 살고 싶네요. -
너무 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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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비트씨...저도 작년에 함께 했던 가이드네요.
재작년에는 와얀 아저씨, 그리고 작년엔 판비트씨랑 같이 했는데
두 분다 좋은 가이드였어요. ^^
근데 가이드 나이대가 다르니까 영업방침도 상당히 다르더군요...
아무래도 젊은 가이드가 좀 더 공격적이랄까요..?
어느 쪽이 낫다기 보다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저는 저 구멍 뚫린 기둥사진...아무래도 진짜 같아서 보고 또 보고...근데 진짜 구멍 난거 같아요!! 보면 볼 수록 구멍이 리얼해 보임...^^
예전엔 나시 짬뿌르 공짜로 돌리던 와룽들이 꽤 있었는데 이젠 그런 정.은 찾아볼 수 없는 발리에서의 독립기념일
전 덴파사 한바퀴 돌고 왔었는데 거의 휴일 분위기던데
역시 우붓은 이벤트가 꽤 있었나보네요
이벤트 찾아 우붓으로 달려야 하는게 맞는지
이베트가 있으면 길 밀려 꼼짝마라를 피해 다녀야 하는게 맞는지
좀 길게 있었다고 두 기로에서 전 가끔 망설입니다 ㅋㅋ
마지막 사진 넘 웃기구요 후기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