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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아야는 스미냑의 락스마나 거리에 위치한 풀빌라입니다.
두 개의 풀빌라 단지가 200m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데,
저는 아야 스파(AYA spa) 쪽에 머물렀습니다.
빌라 아야의 장점을 꼽자면 위치가 좋고, 저렴하다는 겁니다.
아야 스파 바로 맞은 편에는 밸리 댄스로 유명한 아랍 식당 카이마가 있습니다.
카이마 외에도 저렴하면서도 분위기 좋은 식당인 루머스(퓨전),
뜨락또리아(이태리식), 카이잔(한식, 일식), 쿠니스(일식) 등이 그 주변에 있으니
밥 먹는 건 걱정이 없습니다.
또 스미냑의 명물 쿠데타와 라 루치올라도 택시 기본요금(5000루피아) 거리에 있습니다.
락스마나 거리를 따라 오다보면 아야 스파가 보입니다.
아야 스파 옆 골목 입구에 빌라 아야 표지가 있습니다. 럭서리 빌라라...
운치 있는 골목 양 옆으로 빌라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사진 왼쪽에 보면 공사하시는 분들이 보이시죠?
상당수 빌라들이 한창 수리중이었습니다.
오래된 빌라는 거의 모두 수리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골목 중간에 리셉션 건물이 보입니다.
저희 빌라로 들어가는 입구
문을 열고 들어서면
풀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런데 풀 사이즈가 빌라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풀 사이즈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도 미묘한 차이가 있더군요.
깊이는 점점 깊어져서 1.7m 이상 깊어집니다.
길이는 비슷하고 폭이 좁은 다른 빌라의 풀.
주방과 소파 등이 있는 현관이 풀 옆에 있습니다.
별도 정자는 없고
냉장고 속에는 웰컴 과일과 음료수가 들어 있네요. 맛있습니다.
소파에 앉아 바라본 전경. 바람에 야자수만 흔들릴 뿐, 사위가 조용합니다.
소파 옆은 바로 침실로 이어집니다.
침대 위에 꽃장식이 되어 있네요. 기둥 없는 케노피 침대입니다.
침대에 누워 현관쪽을 찍어봤습니다. TV와 오디오가 보이네요.
TV는 인도네시아 채널만 나왔던 것 같습니다.
침대 왼쪽에 화장대와 화장실 쪽으로 가는 문이 있습니다.
화장실로 가는 길에 옷장과 화장대가 있습니다.
옷장안에는 가운이 있는데, 아내는 더 맨션 가운의 감촉이 더 좋다고 하더군요.
이때부터 빌라 아야는 더 맨션과 비교되면서 점수가 많이 깍였습니다.
화장실에 들어서자 바로 보이는 꽃잎 동동 욕조. 다른 빌라에는 창살 대신 통유리였습니다.
욕조 맞은 편에는 세면대와 샤워실, 변기가 있습니다.
간결한 세면대.
문이 없는 변기.
변기에 앉으면 파란 하늘과 야외 샤워기가 보입니다.
야외 샤워기는 아래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듯이 풀과 바로 이어져 있습니다.
주방입니다. 다른 빌라에는 나무 창살(?)이 입구를 절반 정도 가리고 있습니다.
아침은 스탭이 오셔서 직접 요리해주십니다. 아래는 처음에 들고오신 거.
나중에 차려주신 거. 메인 디쉬와 과일, 빵, 커피, 차...
너무 간결해서 실망했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이런 프라이빗 풀빌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건 발리만의 행운이라 해야겠지요.
하지만 더 맨션에 지낸 직후라 여러가지로 비교되면서 아주 좋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네요.
우선 최근에 깨끗하게 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웬지 낡은 느낌이 듭니다.
저희 빌라에서는 야외 샤워기는 많이 낡아서 그쪽은 가지도 않았습니다.
그외에도 소소하게 낡은 부분이 가끔 눈에 띕니다.
16년이 되었음에도 전혀 낡은 느낌을 못받은 더 맨션과 확연히 다른 점이었습니다.
둘째 은근히 불편합니다. 샤워장에 들어서니 샴푸나 비누를 둘 선반이 없습니다.
헤어드라이어가 욕실에 없어서 한참 찾아보니 화장대 서랍에 있더군요.
셋째 풀의 물에서 약 냄새가 조금 났습니다.
계속 깨끗한 물이 공급되는 더 맨션 풀과 달리 한번 채우면 계속 고여있는 방식이라
그런 듯 싶습니다.
넷째 서비스가 약간 건성입니다. 스탭들은 다 친절합니다만,
더 맨션의 자발적인 서비스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저녁 6시30분에 라 루치올라에 데려달라고 했더니
약간 횡설수설하더니 운전수가 이미 퇴근해서 차량을 제공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무슨 얘기냐? 밤 9시까지 스미냑 지역 트랜스퍼 제공한다고 하지 않았냐"며
받은 메일 내용을 보여줬더니 그제서야 부랴부랴 연락하더니 이상한 승합차를 하나 불러오더군요.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은 더 맨션과의 비교 열위일 뿐,
가격을 생각하면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스미냑에서 저렴한 프라이빗 풀빌라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한번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빌라 아야에서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내와 함께 수영을 하려고 먼저 풀에 들어섰는데,
갑자기 옆에서 뭔가가 후다닥 하더군요. 깜짝 놀라 보니...
작은 새끼 뱀이었습니다. 아마 밤에 놀다가 풀에 잘못 들어와서 못빠져나가고
밤새 이곳에서 잔 모양입니다. 저보다 더 놀란 듯 허겁지겁 헤엄을 칩니다.
다행히 아내가 별로 놀라지 않고 나무가지로 뱀을 건져서 화단에 놓아줘서,
둘이서 다시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뭐 뱀이 있다는 건 그 만큼 지역이 자연친화적이라는 거고,
빌라측이 아무리 관리하려고 해도 방지하기 쉽지 않다는 식으로 좋게 해석해서
빌라측에 항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다른 호텔의 풀에 뛰어들기 전에 한번 확인해볼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브로이 돌아 다니다 'AYA spa' 간판을 본 듯 합니다.
그런데 가격이 얼마나 저렴한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