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ato40kr
Lv.11
2009.10.12 00:54
댓글:7 조회:3,464
발리를 다녀온지 벌써 2달정도가 되었네요~
바로 엊그제 다녀온것같은데 시간이 참 빠른것같습니다.
넘실대는 발리의 바다가 아른거리네요..
한동안 패닉상태애 빠졌었습니다.
발리가 너무 그립기도 했고,
나중엔 완전 무기력해지면서 빠져나오기가 힘들더라구요~
몸까지 아프고....;;;;
여행후유증을 제대로 앓았습니당..ㅠㅠ
정말정말 가고싶은 발리....지금 발리여행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부럽습니당
다시 정신차리고 늦었지만 후기 계속할께요~
발리
- 다섯째날 요트투어-와카를 타고 램봉안으로 GOGO~
물고기들의 습격~
발리에서의 다섯째날 아침이 맞이하였습니다.
어젯밤 잠이 어찌 들었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고
잠이 덜깬 몽롱한 상태로 옷을갈아입고 신랑과 함께 까르띠까의 폰드카페로 향해습니다.
아침시간 7시 15분....날씨가 살짝 흐립니다.
불안한 마음....이러다 와카를 못타는건 아닌가 걱정이 앞섭니다.
적당한 자리를 골라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사진에 보이지는 않지만...)이른시간임에도 사람이 적지않네요~
입안이 깔끄러운 토마토..
평소 10시간 이상 잠을 자야 그나마 개운한 게으른 저입니다...^^
열심히 음식을 나르는 배대장과 입맛잃은 저는 커피만 홀짝거리고,
완전 피곤모드의 제얼굴을 보던 신랑이 이거라도 먹어보라며 빵을 가져다 주었지만 별로 생각이 없습니다.
순식간에 두접시를 비운 신랑이 손을 잡아끌었습니다.
로비에 기사가 벌써 와있을거라며 빠르게 움직이네요~
에고..정신없어라..그냥 로비 바닥에 엎어져 잠들고만 싶은 토마토.
걷고있지만 저의 영혼은 이미 바닥을 뒹굴고있는 이런상태....이해하실런지요..;;;;
내몸이 아닌, 커다란 로봇의 머리쯤에 대충 널부러져 기계를 움직이는 느낌이랄까요?
비슷한 체력을 가지신분은 이해하실것같습니다..ㅋㅋ
-어지러...천천히좀 걸어가..힘들어..ㅠㅠ
-이것보다 어떻게 천천히 걷냐 ..슬로우모션으로 걸으까? 다리짧으신 마나님이 이해좀 하삼 ㅋㅋ
신랑이 저를 놀리며 슬로우모션을 보입니다...줸장..! 70년대 코믹버젼도 아니고 내참...
다리길다고 은근 저를 놀리는 신랑에게 점프하이킥을 날리고싶지만 참아봅니다..췟...
와카는 카리야나씨를 통해 1인 85$ 로 예약을 했었습니다.
그때가 8월이였으니까 지금은 요금이 올랐을지도 모르겠군요..
저는 와카측에서 차를 보내주는줄 알았는데 로비에 어제 만났던 뿌뚜가 와있었습니다.
반가운 뿌뚜씨....^^
아침식사는 했는지, 오늘 날씨등등 정다운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전편에서 얘기했듯....이분은 손님이 말거는걸 두려워하신다니 마구 쏟아져 나올것만 같은 말들을 꾹꾹 눌렀습니다.ㅋㅋ
저희부부 둘을 태우고 브노아항으로 달립니다.
창밖으로 빗방울이 톡톡 떨어집니다.
비가 계속 오는건가 뚫어져라 쳐다보니 그냥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는 수준인것같습니다.
-차라리 시원하게 쏟아지고 말지 이게뭐람...불안하게시리..
브노아항에 도착했습니다.
기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아~~~무도 없습니다!
헉...ㅠㅠ
비와서 아무도 안올걸까? 아님 혹시 어젯밤 과음해서 다들 해장하러 갔나?
끝까지 아무도 오지않아 출항을 안할까봐 조마조마 합니다.
커피도 한잔 더하고싶고 살짝 머리도 아프고 가슴은 조마조마....
하늘을 쳐다보니 아직도 잔뜩 찌푸리고있고....
들고온 인니어 책을 펼쳐 뭔가 날씨에 관한 질문이 될만한것을 열심히 찾았습니다.
데스크앞에 있는 직원에게 더듬더듬 날씨가 어떻겠느냐고 물었습니다...엉망발음으로요..ㅋㅋ
제가 건넨 질문에 흠칫 놀라며 주춤거리던 직원이 제가 들고있는 책을 발견하고는
하하 웃으며 답을 해줬습니다.
전부 알아듣지는 못해 갸우뚱 거렸더니 돈 워리~합니다 ㅋㅋ
곧 맑아질거라고 한것같습니다.
테이블위의 파란접시위에 꽃잎을 매만지며 과연 괜찮을까 걱정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우루루 들어옵니다..
알고보니 저희부부가 제일 일찍 도착했던거에요~
오홀...한번더 카리야나씨의 신뢰가 느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흠..슬쩍 훏어보니 전부 한국인인듯하네요~
왠지 반가움에 미소가...
하지만 소심부부 와카투어 내내 그 어느 한국인에게 말한번 걸어보지 못했더랬죠..ㅋㅋ 이런 소심한...
모두 도착한것같습니다.
뿌뚜가 보딩패스를 가져다주네요~
친절한 뿌뚜씨~^^
와카직원이 배에 타라고 손짓을 합니다~
날씨는 여전히 살짝 흐리지만 어떻든 이제 상관이 없어졌습니다.
남은 일정은 3일 남았고, 오늘 타지않으면 남은일정안에는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뿐....이 저질 체력에 말이죠~
게다가 성수기때이니 아마 미루게되면 예약이 안될지도 모르는....
-조금 아쉬운 경험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일단 타고보자!
아아~~지금보니 또 가고싶은 생각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는군여....끄응..
이러다 또 병이 날것같습니다...
와카후기에 팁을 남겨주셨던 몇몇분들의 조언에 따라 부지런히 움직여
다른분들에게는 미안했지만 명당자리를 차지했습니다(어헐~조타)
정말 명당이더라구여~^^
자리에 앉아 매트를 받아 자리에 깔고있으니 등받이쿠션을 가져다 대주더군요~완전 좋습니다~쿠헐헐~ㅋ
제가 좋아하는 커피도 자리로 서비스해주고,소문대로 와카는 서비스가 정말 좋았습니다.
기분이 업~되고 어느덧 하늘도 파란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었습니다.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도 보이고..점점 예감이 좋아집니다.
출발전 돛이 펴졌습니다~아~너무 멋져요~
하늘은 금방 맑고 푸른 맑은날씨를 보이고 요트위에 앉아 바라보는 태양은 여느때보다 더 뜨거웠습니다.
저 태양을 집어 바다에 풍덩빠져 공놀이를 하고싶을만큼 마음은 즐겁고
온통 바다가 제것같습니다.
그 옛날 바운티를 탔을때와는 사뭇 다른기분....한마디로 멋지고 럭셔뤼 하네요~
바운티가 별로였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여러가지 즐길거리가 많았으니까요~
심심한걸 싫어하시거나, 뛰어다니는걸 좋아하는 아이들과 동반이라면 바운티도 추천합니다~
요트보다 넓고, 점심뷔페도 종류가 많아 꽤 괜찮았었구요,
돌아가는길 아저씨들의 신나는 노래와 연주도 즐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램봉안에 근처에 도착하면 작은배에 태우고 해변에 내려줍니다.
아래는 와카 리조트에요~
보시다시피 수영장은 작지만 헤엄치기엔 무리가 없습니다~
어차피 풀안에 사람들이 몰려들어오지는 않으니까요~
선베드에 누워 휴식을 취하거나 책을 읽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점심뷔페를 제공하는 식당입니다.
완전 발리니스 하죠~
잠시후 식당앞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직원의 설명을 듣습니다.
영어빵점, 인니어 당근 모르는 저희부부 그냥 대충대충 스노클링 5분후 떠난다, 장비는 저~기 있으니 챙겨라,
스노클링은 대략 40분정도, 다녀와서 점심먹는다,빌리지투어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아마 점심식사후 갈사람은
미리 애기하고, 다시 여기로 모이라는 뜻인것같습니다.
빌리지투어는 가본적없지만 왠지 땡기질 않습니다.
해변에는 카누가 있고, 타고싶은사람은 언제든 타면 된다고하네요~
실제 타는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아래 오리발과 라이프자켓을 골라입을수있습니다.
스노클세트는 일부러 준비를 해갔습니다.
입에 닿는것이라 조금 찜찜할것같아서요~
제것을 챙겨간터라 스노클장비를 찾아보지않았군요....
위 사진에도 스노클장비가 없는것으로 보아 아마 스노클포인트에서 나누어주었던것 같습니다.
없어서 착용을 못한사람은 없었으니까요~
라이프자켓은 성능이 별로 좋지않은것같습니다.
신랑이 입고간것은 거의 물에 뜨질않았어요~
오리발만 끼고있음 라이프자켓이 그닥 필요하진않습니다만 체력소모가 많이 드는편입니다.
사오시는것이 번거롭다면 수영장에서 테스트를 한번 해보는게 좋을것같네요~
신랑은 혼자 물에도 못들어가고 나중엔 결국 완전 삐져서는 밥먹으면서 투정을 부리더군요....ㅡㅡ;;;
정신연령 5살 겁쟁이 배대장입니다...ㅋㅋ
-글게 내가 수영배우랬자나~! 이그...
스노클링 가기전, 와카리조트에서 바라본 해변입니다~아....평화롭다....
사진실력이 요것뿐이라....^^;;;;
아래는 옆동네 스노클링포인트입니다.
낯익은것이 아마도 바운티크루즈의 포인트같습니다.
스노클링 계획하신분들은 물고기밥으로 비스킷 준비해가면 좋을듯싶네요~
실컷 수영만 하다가, 어찌어찌 비스킷을 얻었는데....어디선가 떼로 몰려글더군요..
그때의 기분이란 정말 말로 표현하기힘듭니다~
카메라방수팩도 준비해갔는데 노는데 정신팔려 물속에선 사진찍은게 하나도 없습니다.
대신 엉망진창 낙서로 대신할께요~ㅠㅠ
어쨌든....
눈앞에 휘릭휘릭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는 작은 물고기떼....
완전 포위당한 상태에서의 수영하는 그기분....
첨엔 황홀경을 보는듯하다가
너무 많이 달려드니 나중에는 물고기들에게 마구 습격당하는것같은 느낌~약간 무섭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그 기분....절대 잊을수없습니다~
매우매우 설레임에 마구 요동치는 심장...신비로움 반, 두려움 반....
몸은 물속이 아닌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느낌이고....
정말 천국에서 헤엄치는기분이 바로 이런걸까요~?
이런기분을 혼자 느끼게 되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너무 안타깝고..아쉽고..그런나머지 화가나는...크으으으....
-왜그래?
-배대장!! 왜 배대장은 수영을 못하는거야! 우쒸!!!
스노클링후 리조트로 돌아와 점심밥을 먹습니다.
가짓수는 적었지만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이곳에 있는동안은 음료가 무제한이라 갈때까지 음료를 요구하면 계속 준다고 합니다.
와인도 무제한이라고 들었는데 저희부부는 그걸 잘 몰라서 음료만 마셨네요~
메뉴에 해산물 바베큐가 있는줄 알았는데, 그건 아리스토켓이나, 세일 센세이션같은 다른크루즈인가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만족입니다. 어차피 많이 먹지 못하니까요~
사진에는 없지만 빵도 몇가지있었고 과일도 먹을만합니다.
저 접시에 담겨져있는 오징어는 양념맛이 한국사람취향은 아니지만 아주 탱글탱글 쫄깃했던 기억이 나네요~냠....
맛있는 점심을 먹고 배를 두드리며 잠깐 휴식모드였다가,
탁구대가 있길래 참 잼나게 놀았습니다.
저희부부 탁구의 탁자도 모르는 부부입니다.ㅋㅋ
그냥 던지고 주고받는것만으로도 정말 즐겁습니다~!
카누에는 관심이 없어 해변산책을 나섭니다.
해변은 크지않지만 그냥 이곳에 있다는 자체가 그냥 행복입니다.
조금 걷다보면 예쁜 산호조각이나 조가비가 눈에 띄어 몇개 주워왔어요~
그러면 안되겠지만 돈주고 사는 기념품보다도 저는 이런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해변의 모래는 곱지는 않습니다.
가끔 걷다가 발이 약간 아프기도 했지만 못걸어다닐정도는 아닙니다.
돌아갈시간입니다..
정말 가기싫지만....ㅜㅡ
아쉬운마음을 뒤로하고 또 한자리 차지하고 누워 바다를 가로질러 갑니다~
가다보면 날치가 은빛날개를 파르르 움직이며 수면위로 뛰어다니는것도 보이고....
빈땅도 마셔봅니다~유료구요, 얼마였는지 생각이 잘 나지않네요...2만이였나..3만이였나...;;;;
무료인줄알았는데 맥주는 돈을 받더군요..다른 탄산음료는 무료입니다~
브노아항에 거의 도달할때쯤 차가운수건과 쥬스를 서비스합니다.
일몰과 함께 마시는 시원한 쥬스..너무 좋아요~ㅠㅠ
벌써 도착했네요~배에서 내리기싫습니다..ㅠㅠ
멋진 요트투어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갈시간~
아침에 데려다준 뿌뚜가 기다리고있었고, 저는 아직도 마음이 들떠있었습니다~
참..촌스럽죠..ㅋㅋ
너무너무 즐거웠던 환상의 와카 크루즈~
게으르고 저질체력인 저희부부에게 ㅋㅋ 너무너무 잘맞는 크루즈투어였어요~
뭔가 빨리 하지않아도되고, 인원도 많지않으니 복작거리지않아서 좋고,
무엇보다 서비스가 짱~!
85$가 아깝지않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는데, 저도 그말에 동감X 100만배 입니다~!
언젠가 부모님모시고 반드시 다시 찾을거라고 맘속으로 기약해봅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
토마토님~ 후기 완전 멋져요~ 글고 쪽지로 보내주신 디시니 답변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캬캬캬
-
아는 정보가 별로 없어 도움을 많이 드리지못했습니다~^^;;
신행 잘다녀요세요~
신혼여행만큼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것도 없더라구요~^^ -
elcamino님 마일리지 감사합니다~^^
이제서야 봤네요~^^;; -
후기 넘 재밌게 잘 쓰세요.ㅎㅎㅎㅎ
질문 하나 드려도 되어용??
와카크루즈의 명당자리는 어디에요??
저도 곧 출발이라서... 선점해보려는.^^ -
어머나! 언제 가시나요? 벌써 다녀오신건 아닌지....
이 후기 올려놓은지 좀 된거라서 이제야 봤네요~
그냥 쪽지 주시면 더 빨리 답글을 보내드렸을텐데요..^^;;
명당자리는 갑판에 올라가시면 등을 댈수있는 자리가 두곳 있습니다.
처음 배에 올라타고 들어가시면 바로 실내인데요,
실내에서 갑판으로 나가면 바로 왼쪽과 오른쪽의 요트 지붕 아래입니다.
(7번째사진의 오른쪽-둥근라인의 앞자리입니다)
저희는 왼쪽에 앉았는데 돌아오는 길에 바닷물이 가끔 밀려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조용한 성격의 요트투어였기 때문에 옷이 젖거나 말거나 저희는 나름대로의 즐거움이였지만,
그앞에 앉아계시던 허니문 커플들은 결국 다른곳으로 자리를 옮기셨어요..ㅎㅎ
나머지는 등을 기댈수있는 자리가 별로 없구요
실내자리는 음악소리가 가장 잘들리지만
시야를 많이 가리기때문에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하지만 아이동반이거나
피부 예민하신분은 실내자리가 좋으실듯....^^
돌아올때 보니까 실내와 갑판을 이어주는 통로에도 사람들이 앉아서 가더군요..^^
기댈수는 있지만 여유있는 자리는 아닌것같습니다.
그외에 지붕의 자리도 인기인것같더라구요.
기댈수있는 자리는 아니지만,
시야확보 그리고 돛으로 인해 생긴 그늘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 서양인들이 많이 올라가던데요,
나중엔 요동치는 파도때문에 불안해서인지 결국 몇몇 내려오더라구요~ㅋㅋ
인원이 많을땐 나눠주는 매트가 부족할수있으니
매트 꺼내 올려놓으면 잽싸게 가져오셔야 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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