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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가든 호텔(Bali Garden Hotel)은 워터봄 때문에 2박(7/28~7/30)하게 된 곳입니다.
물에 들어가기 너무 선선한 우붓에서 6박이나 하기 때문에,
마지막 하루는 꾸따에서 물놀이나 실컷 하자는 거였죠.
또 워터봄이 당일 출입은 자유로운 점에 착안해서 중간에 호텔 가서 쉬려고
워터봄 맞은 편에 있는 발리 가든 호텔을 선택했습니다.
30년 이상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처음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가격은 제시하지 않고 Reservation Detail에 아래와 같은 항목이 있더군요.
I'm willing to pay up to:
|
US$ / room / night |
노골적으로 네고해주겠다는 자세가 마음에 들어서
아시아룸스 가격(7월말 슈페리어룸 US$ 54)을 참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40(nett)을 적어서 보냈더니
다음날 덜컥 '좋다'는 답장이 온 겁니다. (디럭스룸은 $50)
너무 선뜻 오케이하는 바람에 더 낮게 적어낼 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였습니다. ㅋㅋ
여하튼 성수기인 7월말에 이 정도 위치의 호텔이 $40이라면
마음 비우고 한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들더군요.
1. 위치
아래 지도에서 알 수 있듯이
디스커버리 쇼핑몰 옆이자, 워터봄 맞은 편이며
까르띠까 플라자 거리와 해변 사이에 있습니다.
구글 위성사진을 찾아보니 삼각형 모양으로 해변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정원 면적이 상당히 넓고 수영장도 꽤 큰 것 같죠.
위성사진 오른쪽 아래에 워터봄의 슬라이드 타워가 보이네요.
직접 호텔 옥상에서 보니 왼쪽으로 꾸따센터의 슬링샷, 정면으로 해산물식당 부바검프, 오른쪽으로 워터봄이 보이더군요. 저에겐 최적의 위치였습니다.
디스커버리 쇼핑몰에서 꾸따 스퀘어 쪽으로 가다보면
카페 바탄 와루와 일식당 료시 간판 바로 옆에 호텔 입구가 있습니다.
사실 두 식당은 호텔 건물 한쪽에 있는 것입니다. (같은 계열인듯)
아래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객실들이 슈페리어룸입니다.
차량 통행이 많고, 음악소리가 큰 까르띠까 플라자 거리 쪽이라 꽤 시끄러울 겁니다.
바운티 호텔을 뻥튀기해놓은 듯한 로비 건물로 들어서면
고색창연한 느낌의 로비가 나옵니다. (반대 방향에서 촬영)
위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인터넷PC는 유료로 분당 400루피입니다. (꾸따 인터넷 카페 분당 200~400루피 정도)
로비 한쪽에 있는 유일한 엘리베이터는 감히 이용할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로비가 2층이기 때문에 이용할 일도 거의 없었지만요.
카페 바탄와루와 료시에서 룸서비스해준다는 내용과 워터봄 할인 쿠폰을 리셉션에서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제가 받은 워터봄 15% 할인 쿠폰. 그 뒤론 아침 식권과 '룸키를 보여주면 바탄 와루에서 15% 할인해준다'는 내용 등이 적힌 편지입니다.
참고로 워터봄은 수건과 사물함 대여료 따로 받습니다. 아래는 올초 등장, 현재 가장 인기있는 부메랑입니다. 내려오는 반동을 이용해서 공중으로 떴다가 다시 내려오는 식인데, 제법 재미있더군요.
2. 객실
객실은 크게 3가지 등급이 있습니다. 아래 호텔 내부 지도에서 도로쪽은 모두 슈페리어, 바다쪽 1층은 패밀리, 2층 이상은 디럭스입니다.
소리에 민감한 저는 고민을 하다가 북쪽에 위치한 ?07~ ?12 슈페리어룸을 발견하고, 이중 하나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적어도 도로쪽은 아니니까 덜 시끄러울 것 같아서요.
그래서 받은 방이 212호실입니다. 들어가는 순간 눅눅한 냄새가 물씬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대리석 바닥에, 깨끗하고, 에어콘 잘 나오고, 전체적으로 무난합니다.
더블을 요구했지만 슈페리어룸은 대부분 트윈인듯, 침대 두개를 붙여놨더군요. 아래 슈페리어룸 레이아웃을 참고하세요. 헤어드라이어와 전기주전자는 없는데, 헤어드라이어는 하우스키핑에 요청하면 주더군요.
한국 방송을 제외한 거의 모든 위성방송이 다 나오는 듯한 TV 아래에 작은 냉장고가 있습니다. 아래 오른쪽 사진은 침대에서 누워서 본 창문밖 풍경.
현관쪽 옷장은 객실내 가구와 달리 매우 낡았습니다. 안에는 안전금고만 달랑.
욕실도 새 것은 아니지만 깨끗한 편이고 온수 잘 나오고, 물 2병과 샴푸, 비누만 단촐하게 있습니다.
테라스로 나가니 벽 아래에 이끼 자국이 보이네요.
아무래도 북향이고, 앞에 대나무가 가로막고 있는데다, 212호는 왼쪽 벽이 튀어나와있어 햇빛이 방안까지 들어오기 힘듭니다. 담 너머는 공터로 방치된 공원 같은 느낌입니다만, 사람은 드나들지 않더군요.
객실앞 골목으로도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아 매우 조용합니다.
이 호텔은 호주나 유럽쪽 패키지 손님이 많은데, 복도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객들이 가끔 있더군요. 아래 오른쪽은 도로쪽 계단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슬링샷이 보이죠.
도로쪽 슈페리어룸은 동향으로 습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만,
거리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각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디럭스룸은 방향과 침대 외에는 슈페리어룸과 똑같습니다. 이 방에서 눅눅한 내는 못느꼈습니다.
침대에서 본 풍경.
테라스에서 본 풍경. 주로 정원뷰입니다.
정원의 나무가 울창하기 때문에 4층 객실이라도 바다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질 것 같지 않습니다.
바다 전망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예약하실 때 따로 요청하시는 게 좋을 듯.
패밀리룸은 가보지는 못했는데, 크기는 비슷한 듯 하고 2층 침대가 하나 더 있는 게 다릅니다. [사진 출처=발리 가든 호텔 홈페이지]
정원에서 본 패밀리룸. 가든 억세스룸이라고나 할까요.
3. 정원
발리 숙소의 특징은 정원인 것 같습니다. 앞서 지도에서 알 수 있듯이 발리 가든 호텔은 바다 전망을 포기하면서까지 울창한 정원을 조성해놨습니다. 아래 두 사진에서 파라솔이 있는 곳이 아침 식사를 하는 커피숍입니다. 정원 곳곳에 연못이 있습니다.
정원은 아기자기 예쁘게 가꾸었다기 보다 세월의 힘이 느껴지는 편입니다. 아래 왼쪽에 있는 2층짜리 빌라는 이 호텔 유일의 가든 빌라인데, 바다로 드나드는 길 옆에 있어서 일단 비추입니다.
아래 왼쪽 1층은 커피숍, 2층은 당구바(BILLIARD BAR)입니다.
요즘 애들은 싫어할 것 같은 단조로운 놀이터와 거대한 체스판(어떻게 노는건지?).
야경도 상당히 멋있습니다.
밤에도 연꽃이 피네요.
시원한 바람 맞으며 꼭 산책해보시길...
4. 수영장 및 해변
수영장은 위성지도에서 알 수 있듯이 꽤 큽니다. 깊이도 1m부터 가운데는 무려 3m까지 깊어집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풀바 옆으로는...
어린이용이 따로 있습니다. 풀바 주위가 얕은 편이라 아내는 풀바 주위에서 주로 놀았습니다. 아래 사진 오른쪽은 스파 건물입니다.
수영장 주변에 파라솔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정자(가제보)가 여러 개 있어 편리합니다. 풀바도 요금이 저렴(음료수 600루피부터)하더군요. 대신 수건은 리셉션에서 5만루피를 디파짓하고 받아오셔야 합니다. 워터봄에 갈 때도 리셉션에서 챙겨가세요.
무엇보다 수영장에 서면 바다가 보입니다.
물론 수영하면서 볼 수 있는 구조는 아니지만요.
화단을 사이에 두고 수영장 너머 대리석 바닥 공간과 해변이 이어집니다. 저 대리석 바닥 왼쪽에는 피자를 화덕에서 굽는 피자 식당이 있는데, 좀 썰렁했습니다.
꾸따 바다도 바라보기엔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파도도 시원하고...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호텔 영역을 표시하는 경계가 있어 전용 해변의 느낌이 나고, 모래 사장이 제법 조성되어 있습니다.
비치로드쪽 야경. 파도 소리 들으며 시원한 바람 맞을 수 있던 그 곳이 정말 그립습니다.
사진 아래 시커먼 것은 디스커버리 쇼핑몰의 조명 때문에 드리워진 그림자입니다.
5. 식당
아침 식사하는 1층 커피숍입니다. 저 앞으로 나가면 야외 공간이 나옵니다.
밖은 전망이 좋아서 붐빕니다.
나시고랭, 미고랭, 토마토요리, 감자요리, 소세지, 계란요리, 과일 3종, 각종 빵과 치즈, 주스는 오렌지 한 가지.
예상외로(예상을 너무 비관적으로 했는지 몰라도) 음식이 다양하고, 맛도 무난했습니다. 게다가 오믈렛 뿐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팬케익도 직접 구워줘서 무척 만족했습니다. 바나나 넣는 것과 그냥, 두 가지입니다.
둘 다 가져와서 연못 옆 자리에 앉아 풍요로운 아침을 맞이합니다. 남은 빵 부스러기를 연못에 던졌더니 엄청난 물고기떼가 수면으로 몰려 드는데, 나중에 보니 그러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더군요. 식당에 아기용 의자도 따로 있습니다.
2층에는 당구바(BILLIARD BAR)가 있습니다.
6. 정리
별 기대를 안하고 가서 그런지 무척 만족한 호텔입니다.
성수기에 $40으로 환상적인 위치, 전용(?) 해변과 큰 수영장, 아름다운 정원을 누릴 수 있었기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없어 호텔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 아쉬움까지 남습니다.
대신 호텔이 전반적으로 낡았고 객실도 소박한 편이니
객실 밖 활동이 많은 분께 추천하겠습니다.
물론 좋은 가격에 네고가 되었다는 전제 하에서요.
슈페리어룸의 경우 도로쪽은 소음, 북쪽은 습기가 문제이므로
둘 다 싫으신 분은 디럭스룸으로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직원들은 친절하나 묻지도 않은 해산물 식당을 추천(?)하는 등
독특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
드나드는 차량 검색 등 보안조치는 일반적인 수준에서 하더군요.
머무는 동안 한국인 손님은 한 명도 못봤고, 동양인도 매우 드물었습니다.
공항 교통편도 무료로 제공하는 것 같으니 도착이나 출발때 이용하시면 좋겠네요.
호텔 홈페이지에 3박 이상하면 공항 교통편도 제공한다고 되어 있고,
저는 시간이 안맞아(아침 9시부터 가능) 이용하지 못했지만,
2박임에도 가능한 것처럼 답변하더군요.
블루버드 택시 타도 호텔에서 공항까지 2만루피 채 안나왔습니다.
홈페이지(www.baligardenhotel.com)에서 제공하는 정보도 충실한 편이고,
세일즈 마케팅도 적극적이니 한국인 여행자 취향과도 맞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발리 가든 호텔 소식을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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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10~15만 루피아라... 그래도 해변을 직접 끼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조금 더 쳐줄 수 있지 않을까요? ^^;
까르띠까 플라자 거리에서 디스커버리 쇼핑몰 주변, 해변 끼고 있는 호텔들이 가격에 비해 객실 컨디션이 상당히 나쁜 것 같습니다. 디스커버리 까르띠까나 파라디소 호텔도 그렇고... 멜라스티는 어떤가요? -
그러고 보니 "조식"에 대해서 올려주신 것을 보니 납득할 만한 가격이 되는것 같습니다. 어제 매니저 말로는 숙박율이 떨어지는 경우 조식이 부페가 아닌 시즌도 있다고 하니까 이 경우에는 좀 더 저렴한 가격을 요구할 수도 있겠습니다. 멜라스티는 2년전에 잠깐 본 기억으로는 코티지 형 객실이었다는 것밖에는... 조만간 가보고 사진 올리도록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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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어쪔 이렇게 자세하게 글을 올릴수가 있는지 신기하기까지하네요.
몇번의 여행 뒤에 항상 부족한 여행기만을 가진 저로서는 창피하기까지 하네요.
룸가격이란거 중요하지만도 글 내용만 보이네요.존경이네요.
훌령한 여행기에 탄복이네요.
제가 최근에 사진찍으러 다녀온 이스타나 라마는 여기보다 조금 낫은 수준에 위치(꾸따 해변 바로 앞)도 좋습니다. 직접 컨택하시면 $4~50 정도고요. (사실 예약 목록에 넣으려고 가격을 공식 요청했더니 그 두배가 되는 가격을 보내와서 황당해 하고 있는 중입니다...)
http://balisurf.net/article/?/bali_hotel//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