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epark
Lv.7
2008.09.29 09:13
댓글:4 조회:6,304
추석이 끼어있는 주간에 1주일 동안 발리에 다녀왔는데요,
제가 후기에 올린것처럼 NEKA ART MUSEUM에 들른 뒤 발리의 미술에 감동하여
KUTA로 오는 길에 유화 2점을 샀습니다.
가이드 친구가 하는 PAINTING SHOP인데요, 우붓 외곽에 있더군요,.
그 마을이 통째로 그림마을인데요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서 우붓으로 납품한다고 해요.
정말 많은 그림들이 전시돼 있었고 눈을 사로 잡았습니다.
가게이름은 MUJAART FAMILY PAINTING'S STUDIO <002-62-361-977-851-98147>
그런데 그림값이 만만찮아요.
하얀 천 위에 그린 유화예요. 그린 지 좀 오래된 듯 바탕의 하얀 부분에 때도 끼었지만
그 부분이 제 눈을 붙들었어요.
가로 50센티미터에 세로 40정도 돼 보이는 크기의 그림인데요,
액자까지 합쳐서 1점에 150달러 부르더군요.
물론 처음엔 안샀죠. 그러다가 2점에 50달러 달라고 하니까 펄쩍뛰더군요.
"싫으면 관두세요" 하면서 집을 나서려하자 급히 우릴 붙들더니 액자없이 2점에 50불에 가져가라고 했어요.
그래서 50만 루피아 주겠다고 했죠..거래가 성사됐어요. (물론 "수고비만 받고 드리는 거예요"라는 말은 잊지않더군요.)
***절대 부르는 가격 그대로 주시면 안되는 거 아시죠?
바로 이 그림이랍니다. 우붓의 농촌 풍경을 각기 다른 색채로 묘사한 유화 2점입니다.
녹색의 싱그러움과 진노랑의 포근함이 느껴져요.
저 멀리 안개에 갇힌 아궁산이 희미하게 보이구요, 야자수 몇 그루와 원두막, 층층이 자란 벼이삭 속에서
잡초를 뽑고 추수를 하는 농부들의 순박한 모습이 잘 담겨 있네요.
(사실 전 그림에 완전 문외한이어서 구도라든지 색감의 조화, 원근법..이런 것들은 모르고요.. 그냥
바라보기에 편안하고 아빠가 자라고 꿈을 키우던 옛 고향을 연상시켜서 얼른 샀어요. 발리서프 가족들도
많은 분들이 이런 곳에서 크지 않으셨을까요.!!! )
*논 둑이 터질듯 알차게 여문 벼를 수확하는 손길과 소박한 기쁨들이
벼 이삭 사이로 새어 나와 마음의 끝에 잠시 멈추고선 넉넉한 인정을 안겨주는 느낌이랄까요...
사진과는 달리 그림은 소재에 작자의 혼을 불어 넣어 맛깔스런 별미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묘미가 있어요..
뒤에 걸린 야자나무와 삿갓모자만 빼면 우리네 옛 농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죠?
정감있는 그림이라서 시선이 포근하게 머물러요.
표구를 하지 않은 채 그냥 벽에 걸어봤는 데 꽤 좋아보였어요.
액자를 씌우면 좀 더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을까요..
---오늘 아침 저에게 배달된 '사랑밭 새벽편지'에 보니까 모지스 할머니 얘기가 나오더군요.
미국에서 '국민 화가'로 불리웠던 '모지스 할머니'(Grandma Moses 1860~1961)는 평범한 시골
주부로 살면서 농촌의 소박한 모습을 화폭에 담다가 세상과 이별하셨답니다.
76세에 그림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101살 되던 해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는데요,
어떤가요? 발리풍하고는 느낌이 좀 다르지만 시골의 정취만큼은 큰 차이가 없어보여요.
1949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그녀에게 '여성 프레스클럽 상'을 선사했고,
1960년 넬슨 록펠러 뉴욕주지사는 그녀의 100번째 생일을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선포할 정도로
미국 미술계에 큰 발걸음을 남겼다고 합니다.
글쎄요..자연만큼 훌륭한 MOTIF을 제공하는 소재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아참, 그림집 마당엔 닭장도 있었는데요,
옛날 우리 시골에 가보면 옆으로 길쭉하게 대나무로 엮은 닭장이 있거든요. 그 안에 훼를 쳐 놓으면
닭들이 올라가서 잠도 자고 그러죠.
BALI에서는 위아래로 긴 대나무 닭장인데요...한 번 보시겠어요 ??
꼭 계란을 세워놓고 위.아래를 쳐낸 모양같죠 ???
-
또 키위님이시군요..반가워요..
네,,이 그림 볼수록 괜찮아져요..가식이 없어서 그럴까요?? -
우붓 들어가기전,,그 동네 이름이 뭐였더라..
화가들이 모여사는 동네가 있다고 하는데...끙~
아,,그리고 저희집에 걸려있는 그림과 같아서 깜짝 놀랬습니당..^^ -
아~~진짜요? 둘 다요? 이 그림 흔하게 그리는 그림인가봐요.. 그림도 같은 게 더러 있네요..아니, 이 그림은 같은 게 많을 것 같아요...그래도 어떡하겠어요..정을 들이면 좋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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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걸어두면 언제나 발리가 곁에 있는 듯한 느낌이 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