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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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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3 12:58 추천:1 댓글:3 조회:3,470
이 숙소에 대해선 할 말이 많은데... 결론만 얘기하자면 저에겐 참 맘에 드는 숙소였습니다.

밈피리조트와 와카쇼레아를 마지막까지 고민하였으나 결국 와카 쇼레아를 선택하였고,
이 선택에 한 점의 후회도 없습니다.



처음 리셉션에 들어가면, 간단한 체크인 절차를 마치고 배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게 됩니다.
도착하면 직원이 맞아주며 웰컴 드링크와 액티비티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이후 방으로 이동하여 가구 설명 후 가버립니다.

제가 묵었던 방은 Linai 입니다.
방안에는 룸서비스나, 간단한 부탁을 할 수 있는 전화기 따윈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으며
욕실엔 욕조가 없습니다.
음식을 조금만 열어둔 채로 방치했다간 개미 수천마리를 보게 될 것이며,
시원하게 문을 열어놨다간 벌레의 온상이 될 듯 하더군요.
항상 문단속, 음식 단속에 주의했습니다.
쥐와 원숭이가 빌라 내로 침입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를 들었으나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수영장은 넓진 않으나 깔끔하였고 소금물이라 바다만큼 짰습니다(대신 잘 뜨더군요).
호텔 앞의 비치는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백사장이 해변에 면하여 수백미터로 이어지는데 주변에 다른 숙소나 시설이 전혀 없어 전세낸 것처럼 아름답고 한적합니다.
제티에 나가서 보면 저녁 무렵엔 아름다운 석양이 보입니다.

명성에 어울리게(?) 호텔 식사는 비싸면서 맛은 그저 그랬습니다.
아침 식사로 먹어본 미고렝과 나시고렝은 참 그저그런 맛이었으나 까르보나라와 치킨 요리는 나쁘지 않았어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다 비쌉니다. 8만루피아 선)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탄산음료나 맥주, 간단한 간식거리를 챙겨가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아침 식사시엔 파리가 열마리 이상 달라붙어 정말 귀찮게 합니다.
방으로 가져가서 먹고 싶었으나 그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직원들은 절대로 벌레를 쫓아주지 않습니다.

오후에 애프터눈티가 제공되는데 참으로 간단하게 커피or티, 그리고 꿀 뿌린 바나나 튀김 한접시가 나옵니다.


멘장안 근처는 전체적으로 오전엔 물이 맑고 오후가 되면서 물이 흐려집니다.
로비나나 여타 숙소에서 출발하면 오전 10~11시 경에 스노쿨링을 시작한다고 생각이 되는데,
그 시간엔 오전 8시 30분의 바다만큼 맑지는 않더군요.

스노쿨링은 오전 9시부터 오전 12시까지 50달러/인. 이게 공식 가격이구요
저희는 오전 8시 부터 오전 12시까지 50달러/인 이걸로 대충 네고(?) 했습니다.
배 하나와 가이드, 배 운전하는 분까지 전부 저희가 전세내서 가는 시스템이었고 해변에서 낭비하는 시간은 없었으며
가이드 한명이 같이 바다로 들어와 저희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전세를 낸 만큼 원하는 포인트에 원하는 만큼 있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4시간 동안 풀타임으로 스노쿨링을 했는데 그 이상 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포인트는 2곳을 갔으며 특히 한 군데가 눈부시게 아름답더군요.
예전에 피피섬에서 다이빙 했을 때보다 여기서 스노쿨링 하면서 본 게 훨씬 많습니다. 이건 거의 수족관 수준.




결론만 말하면,
해변에 면해 있고 아름다운 백사장이 있고 제티 근처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물고기가 많아 수영하고 놀기엔 안성맞춤입니다.
수영을 잘 못하는 사람도 와카 쇼레아 제티에선 바다로 뛰어들고 싶어질 것입니다.
(실제로 수영하기도 쉽고 잘 뜨기도 합니다)
파도 없이 잔잔한 날엔 정말 수미터 아래 바닥까지도 비쳐 보이더군요. 아름다운 물빛에 눈이 호강합니다.

멘장안까지 10분 거리라는 장점도 즐거운 스노쿨링에 한몫하지요.
(점심시간 - 약 12시 - 부터는 사람들과 배가 섬 주변에 정말 많아졌습니다. 저희는 그 시간에 돌아갔습니다)
스노쿨링 가격은 비싼 편이나, 무엇보다 배와 가이드를 전세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원하는 포인트에 얼마든지 머물 수 있고, 파도가 높아도 가이드가 옆에서 보고 있다는게 꽤 마음이 놓아더군요.

체크아웃 시간이 자유로워 오후 3시에 체크아웃도 가능합니다.
자연 친화를 표방한다는데 정말로 자연 친화적이고(멧돼지와 사슴이 어슬렁거립니다),
통나무와 유리로 되어 린넨으로 둘러놓은 빌라는 로맨틱한 맛이 있습니다.
의외로 에어컨은 빵빵하게 잘 나오고 물도 잘 나옵니다.

다음은 단점입니다.
룸의 컨디션을 나쁘지 않으나 조금만 방심하면 벌레가 들끓고,
전화기가 없어 사소한 불편을 직접 리셉션까지 가서 얘기해야 합니다.

참고로 침대에 커튼을 완벽하게 치고 자서 그런지 모기엔 한 방도 안 물렸습니다만,
만약 편하게 열고 잤다면 수십방은 물렸을 것 같습니다.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저는 그저 아침에 일어나면 수영복 입고 슬리퍼 질질 끌고, 제티에서 바다에 뛰어들어 떠 있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더군요.
숙소 앞 물 색깔은 정말, 정말 환상입니다.
아주 친절하고 쾌적한 숙소는 아니었으나 여타 그 어떤 숙소도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 고양동만좋아 2010.08.24 11:26 추천
    후기 감사합니다. 저 다음주에 여기서 1박 하는데 너무 기대됩니다. 아무것도 없지만 아무것도 없는게 맘에 들고, 바다가 너무 예쁘다고 해서 예약해버렸는데 너무 기대되네요. 여쭤볼게 있는데 혹시 어디서 어떤 수단을 통해 가셨나요? 저는 우붓에서 출발하는데 우붓에서 왕복 사설택시 쇼부를 칠 생각입니다. 렌트도 생각했으나, 위험할것 같아서요,.. 암튼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 hyun08 2010.08.25 16:17 추천
    저는 발리서프에서 가이드 한분을 미리 컨택하여 예약해서 갔습니다.
    시아룰씨에게 예약했고 꾸따->멘장안 65달러, 멘장안->우붓 45달러였습니다. 저희도 사설 택시를 생각했었는데, 먼 길이라 아무래도 초면의 외국인과 긴 시간 동행하는게 걱정이 되어 한국인들 사이에 나름 입소문이 나 있는 분으로 미리 예약을 했던 것이구요. 아무래도 먼 길이고 길도 험해서 에어컨 빵빵하고 차종도 괜찮고 운전도 위험하지 않은 분이 좋을 것 같은데, 사설택시는 생전 처음 타보는 차와 수시간을 함께해야 하는데다가 괜히 이상한 가게나 상점으로 유도할까봐 걱정이 됐었거든요.
    그러나 실제로 사설택시를 예약하면 아무래도 좀 더 저렴할 거라고 생각되네요. 좋은 분 만나서 가시면 아무 문제 없이 잘 타고 오실 수 있으실 거 같구요. 미리 예약해놨더니 아무래도 정해진 시간에 데리러 오시고, 한국인들 사이에 안 좋은 소문이 나는 걸 경계하는 가이드들이니만큼 어느 정도 믿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렌트는 절대 비추입니다. 길도 험하고 사람들 운전이 진짜 쩔게 위험해요. 절대 자가운전은 하지 마십시오.
  • 고양동만좋아 2010.08.25 17:40 추천
    hyun08님, 댓글 감사합니다. 우붓에서 돌아다니다가 착해보이는 기사분 한분 섭외할 예정입니다. 저도 와카 쇼레아 다녀와서 멋진 사진 후기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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